엄마와 물건 - 물건들 사이로 엄마와 떠난 시간 여행
심혜진 지음, 이입분 구술 / 한빛비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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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타월, 비닐우산, 고무장갑, 전기밥솥, 손톱깎이. 진공청소기, 다리미, 가스보일러, 냉장고 가스레인지. 브래지어와 생리대까지. 너무나도 익숙하게 아니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 곁에서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물건들을 키워드로 엄마의 추억, 엄마의 기억 속으로 떠나게 만들어 주는 책, #엄마와물건 을 읽었다. 저자인 심혜진 님의 어머니 이입 분님의 구술 내용과 함께 그 물건의 역사와 관련된 신문 기사까지 인용하며 하나의 물건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꼭지는 우산, 양산 이야기였다. 어린 시절엔 신문 가판대에서 팔던 최민수가 금니를 뽐내며 총을 겨눌 때 들고 있던 퍼런 비닐우산은 그야말로 1회용 우산이었라서 어지간해선 구매하지 않는 물건이었는데, 지금은 비 올 때마다 편의점에서 사 댄 투병 비닐우산이 집에 사십만 팔천 개. 비닐우산뿐이랴, 장우산 3단 우산 5단 우산, 우양산.... 수없이 많은 우산이 신발장 한켠을 꽉 채우고 있는 것에서 나도 문득 세월의 흐름을 느끼고 만 것이다. 하하.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부모님과 함께 이 책의 페이지를 넘겨보며 각자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 보면 어떨까? 우리가 소지하고 있는 모든 물건에는 추억이 담겨있다. 누구에게 받았었는지, 언제 받았었는지, 어떤 상황 속에서 이 물건과 함께 했었는지... 그런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부모님과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아 참, 귀여운 삽화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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