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 모음 블로그에서 이번 2022여름호 <그림책>편의 서평단 소식을 듣고 후다닥 달려가 신청을 하였고 감사하게도 서평단에 선정될 수 있었다. 그렇게 받아본 책은, 크고 두꺼웠다. (...) 2022년 안데르센 상 심사위원이었던 어린이 책 기획자 이지원님 (그 밖에도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큐레이터, 번역가, 교육자 등 그림책과 관련해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시라고 한다.)을 게스트 에디터로 모신 이번 여름호에는 그림책 연구자 김혜진님, 2022년 안데르센 상 수상자이신 그림책 작가 이수지님, 그림책 편집자 엄혜숙님과 그림책 전문 독립서점 책방 지기 명유미님, 생태 그림책 작가 이우만님,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김지은님, 그림책 테라피스트 김보나님과 분당의 현대 어린이책 미술관 관장이신 노정민 님의 글을 만날 수 있었고, 외국의 그림책 작가 키티 크라우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샘 맥컬른, 그리고 일본의 치히로 미술관에서 일하고 있는 마츠카나 미치코님의 글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림책을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읽는 사람. 그림책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일에 대해, 현재의 그림책 '시장'의 상황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잘 알 수 있었다.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안데르센 상의 심사위원이었던 이지원님의 글을 통해 이 상의 수상자를 결정하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던 점이었다. 달걀 책방을 운영하고 계신 명유미님의 글을 읽다가 시드니 스미스가 궁금해져 인터넷 검색을 했고, 그 덕분에 '그림책 박물관'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 것도 기쁜 일이었다. 그리고 사실 지난 5년 사이 '어른의 그림책 읽기'열풍이 거세지는 이유가 뭘까 궁금했었는데 그림책 테라피스트 김보나님의 글을 읽으며 그 이유를 조금 알게 되기도 했다. 사회생활을 하며 나를 잃어가던 어떤 어른들은 그림책이 던지는 질문에 자답하며 다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경험하며 치유받고, 단단해지는 것 아닐까. 사실 이러한 과정은 다른 책을 읽어도 경험하려면 경험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글이 아닌 그림이라는 좀 더 '해석'이 필요한 질문지를 통해 더 오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점이 그림책만의 매력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