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언어화하지 않을지언정, 누구나 익숙하게 몸에 걸치고 있는 태도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그것이 은둔이었고 망각이었으며 회피였다.
1인칭의 글쓰기는 내가 사랑하는 이 모든 것들과 정면으로 위배되는 작업이라, 자꾸만 왜 쓰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건 아마도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시기가 찾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어제의 뻘짓이든 오들의 치기 어린 생각이든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드려내려면 최소한의 용기가 필요하다.
언제나 가지고 싶었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덕목이다.
1인칭의 글쓰기를 통해 아주 천천히 용기라는 근육을 기르고 나를 드러내는 법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