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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를 위한 교양 수업 - 365일 1일 1지식
라이브 지음, 김희성 옮김 / 성안당 / 2022년 1월
평점 :
이 책을 보니 문득 나의 과거가 떠오른다. 과거엔. 어무니가 한국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하게 하셔서 어둠의 경로로 미드에 빠져 영어공부를 해야하는데 잘못하여 일드로 빠졌다. 그 계기는 "1리터의 눈물"이었다. 어찌나 슬프던지.... 그 뒤로 우울할때 그 우울감을 떨쳐내기 위해 "1리터의 눈물"을 재탕 삼탕.....N탕을 하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어린시절 즐겨보았던 "명탐정코난"을 아직도 즐겨보는 코덕후가 되었다. 아 물론, 지금은 코덕후라고 하기엔 몇 년치, 몇 주치를 하루에 몰아보는 수준이라 명함내밀기도 어려울 것이다.
애니메이션보단 드라마를 많이 보았고, 간혹 일본의 고유 문화때문에 다양한 사상이 들어가있다. 한국드라마들에 비해 사람간의 갈등이나 관계에 대한 이야기보단 특정인물이 특이한(실제론 그렇게 특이하지 않을지 모를)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그 능력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뭐 그런류들이 많고, 일본문화를 몰라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종종나온다. 그럴때마다 "저것이 무엇일까?"라곤 생각하지만 그 것이 어떤 이름인지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처음 일본문화를 접하는 사람은 어려울지 모르는데.... 이 책에는 잘 나와있다.
책을 소개해보자면, 일주일동안 12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항목별로 소개해주는데 뭐랄까...? 월요일과 화요일은 신화, 역사, 전설로 과거 이야기에 대해 주로 설명을 하여, 일본역사나 신화를 조금도 모른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을 듯싶다. 하지만 몇년간 덕후생활을 해온 사람들이라면 언젠가 보았을 궁금했을 이야기들이 나온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은 '하치다이덴구'와 '갓파'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요괴들이다. 드라마에선 주로 어린이들을 놀려먹는 장면으로 "너 자꾸만 그럼 덴구(갓파)가 잡아간다" 등 놀려먹거나 유원지 등에서 어린이 납치, 도둑질 등 사건등에 가면을 쓰고 등장하기도 하기도한다. 우리나라엔 요괴는 108요괴이고 보통은 도깨비가 잡아간다고 하며 금만들고 은만드는 녀석인데, 일본의 덴구나 갓파는 참으로 특이한 존재이고 한때는 이러한 문화가 부럽기도 했던듯싶다.
수요일은 문화인데, 노벨문학상받은 일본인을 더불어 일본컨텐츠에서 자주 등장하는 외국 문학도 더러 수록되어있어 다채로웠다. 목요일~토요일 모두 일본에 국한되어있는 지식이 아닌 정말 덕후들에게 필요한 지식만 모아둔게, 읽으면서 보니 일본컨텐츠 어딘가에서 보았던, 들었던 것들이라 매일매일이 호기심을 가게 잘 구성한듯하다. 일주일 내 하루에 한쪽씩 읽기로 마음 먹었다면 분명 1년내내 즐거운 책읽기가 될것이라 보장한다.
하지만,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본문화 컨텐츠에 대해 한 때 덕후였지만, 덕후를 지나친 한 사람으로서 책에 있는 내용 하나하나가 정말 재미있고 좋은데 일본문화컨텐츠과 관련된 내용에 국한되어있다는 사실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알기론 2000년대 초반에나 일본오타쿠들이 많았지, 지금은 그 수가 다수 줄은것으로 알고 있는데 살면서 한번쯤 읽어보아도 좋을 내용이 담긴책인데 일부인들에게 국한된 제목과 내용이여서 아쉬웠다. "나는 오타쿠 그런거 아니야!"라면서 거들떠도 보지 않는 사람이 있을 듯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