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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 생명진화의 끝과 시작 ㅣ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1
김시준.김현우,박재용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멸종... 멸종이란 한 속이나 종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인류는 어찌보면 지구 생태계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암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이 두 문장이 이 책을 보면서 계속 끌린다. 다 읽고 나서도 맘 속에 남아 맴돌았던 말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기 전에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이라는 방송을 인용을 많이 하였다고하여 6편 중에 시간이 여의치 않아 1편만 훔쳐보았다. 그리고 책을 읽었는데, 그때 본 영상도 도움이 되었다. 시간이 되면 동영상 6편을 본 후,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그때는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지구는 이제까지 다섯번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소멸종도 종종 일어났었다. 그렇게 꽤 많은 종들이 모두 지구상에 사라졌다가 몇몇 살아남은 생물들에 의해 몇 천년에 걸쳐 초록색 지구가 되고, 또 멸종되길 반복한다. 현 지구의 나이가 약 45억년 앞으로 지구의 남은 수명역시 약 45억년 이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앞으로 남은 45억년 동안 인류는 과연 살아남아 있을까? 그리고 지구가 폭발하여 명을 다할 때까지 인류는 무사할까? 현재 지구의 생명역사를 보면, 10kg이 넘는 생물들은 대멸종을 이래로 살아남은 생물이 거의 없다. 그렇게 보면, 인류가 살아남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앞서 말안 인류가 지구의 생태계의 암과 같은 존재라 생각하면, 암이 우리몸 속에서 재발하듯 살아날지도 모르지 않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지구에게 그러한 인류가 필요한 존재였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사라지는게 자연의 이치라면 사라지는 것도 괜찮을 것이고, 혹여 인류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살아 남는다면, 그 목숨을 계속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
인류의 미래야 어찌될지 모른다 해도 과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것을 재미있다고 해야할지 무시무시하다고 해야할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대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국사를 배우듯 세계사를 배우듯. 우리 지구의 역사를 배우는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다. 책에서는 고생대 이전의 역사 명왕누대, 원생누대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고생대의 대멸종, 중생대, 신생대의 대멸종의 순서로 이야기 해준다.
우리는 멸종 하면 무엇이 떠오르느냐 물을때 항상 공룡의 멸종을 떠올리며, 공룡이 기후변화, 운석 등등의 가설까지 세우며 멸종에 대해 설명을 하곤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시대가 어느시대냐 물으면 '조선시대'가 떠오르듯. 그 모든 이유는 그나마 가장 가까운 미래이기에 다른 고생대 이전, 고생대, 중생대의 시기보다 많은 물증들이 발견되었다. 거기에 가장 큰 생물이 대거 죽었다는 것에 자신도 모르는 관심이 더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책에서 설명한 내용에도 100% 공감한다.)
이런저런 과거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사람으로 태어나 다행이다. 생각을 하고 사고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때론 우리 사람들만 생각하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시대환경(문명)'이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은 누가 뭐래도 환경이 낳은 생물체 임에 틀림없음을 알면서도 환경에는 그 어떤 것도 배풀줄 모르고 그들밖에 모르니까.... 인류 자체가 녹이 쓸고 점점 썩어가고 있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에서 표현한 '인류는 어쩌면 암일지도 모른다'라는 짧은 문장이 맘 속에 새겨진 것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책을 읽고, 우리가 그렇단 사실을 깨닫고 있으면서 바꾸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린지 오래인 건지도 모른다. (이 말은 변명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나'라도 제대로 살아가자! 라는 맘을 다시 잡아보지만, 이미 빠져버린 속세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은 아닐것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물건들, 내가 쌓아온 타인에 대한 신뢰 등.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지구 어딘가에 쳐박혀 살아가지도 못하니깐. 이래나 저래나 사람은 혼자 살지 못하는 존재이다. 어딘가 간다 하더라도 지구 곳곳에는 인류의 문명이 꽈악~!! 들이 차있어 벗어날 수 없다. 그냥 이대로 살며, 자연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절약하고, 낭비하지 않는 길밖에 찾지 못할 것이다.
책의 마치막 챕터의 일부 내용 중에 이 지구에 6번째 대멸종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설명하면서 결론은 '인간이 너무 많다'이다. 항상 어느책이나 읽으며 느끼는 거지만 지구상에 인간은 정말 많다. 그 번식욕은 막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전세계의 눈에서 잠시 낮춰 우리나라만 본다면, 출산률이 떨어져 미래에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적어지고, 가상시나리오에서 2100년에는 남한의 한민족 인구는 절반으로 줄어들고, 그 후에는 민족 소멸이 일어날 것이란 말을 뉴스에 본적이 있다. 그렇다면 한국이란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구의 감소로 지구 생태계를 덜 해칠 수 있어 감사해야하는 것일까? 인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노력을 해야하는 것일까? 하는 아이러니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파고든다. 지금은 누가 이말을 듣고 "뭘 그런 문제로 고민을 해?" 라고 물을지 모르지만, 언젠가 한국에서는 큰 문제로 화두에 서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멸종이 언젠가 우리 지구에 다가와 인류를 해할 것임은 확실이다. 왜냐하면, 이제까지의 과거 역사가 그리 말해주고 있으니까! 그로 인해 인류가 사라지고 새로운 개체가 살아갈지도 모르고, 혹여 인류가 쭈욱~ 살아남아 지구가 멸하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쪽이라도 자연의 섭리라면 받아들여야 할 것은 분명하다.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다. 하지만, 그 일을 인간이, 인류가 굳이 만들어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가장 궁금한 물음은 멸종을 일으키는 지구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대멸종이 일어나면 75%의 생물은 죽지만, 나머지 15%는 살아남아 지구에서 살아간다. 그들 중에는 가장 작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균들이 있다. 이들은 크기도 작고 무게도 나가지 않으며, 종마다 사는 환경이 달라 극한에서도 살아남는다. 그 결과 현재에도 심해의 열수구에서 사는 균도 존재한다. 인류가 알아낸 미생물은 많아보여도 미생물의 실체에 비하면 전체의 1%도 안될지도 모른다는 말은 들어본적이 있다. 어쩌면, 지구에 멸종을 일으키고 그들이 포자나 다른 형태로 잠수(?)탔다가 지구가 살만해지면, 다시 활동을 시작하여 그들의 숙주 또는 공생자, 먹이 등으로 생물들을 진화시켜 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 중에 인류도 속해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류는 살기 위해 악을 쓰며 살아가지만, 어쩌면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는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