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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 왜 항생제는 모든 현대병의 근원인가?
마틴 블레이저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가장 먼저 이 책을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해준 서자영옮긴이에게 감사를 표한다. (약간 이상한 표현도 있었지만....)
그리고 뭣보다 마틴 블레이저 작가를 감탄 + 존경하고 싶다. 이책의 내용을 보자면, 가장 먼저 제목에 걸맞게 세균(박테리아) 즉 미생물학을 베이스로 놓고, 발생생물학, 생태학, 분자생물학, 병원미생물학, 유전학, 유전공학, 통계학.... 모든 생물학의 요점을 미생물학에 맞춰 총정리할 수 있는 시간, 현대의학(병)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는 시간이 되었다.
물론, 미생물학을 공부할 적에 대강 다 한 번 이상은 들어봤던 내용들에 더불어 의학적인 부분에 살을 덧붙여주는 그런 아름다운(?) 책이다. 항생제에 대한 의견에 대해 미생물계열에 있는 학자들의 의견이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왠지 마틴 블레이저 지은이가 우리 학과 교수님과 닮은 점이 많았다.)
현대의 질병
현대인들은 과거 선조들보다 이상한 질병에 많이 걸린다. 이유? 당근 박테리아가 내성이 생긴다. 쉬이 말해 박테리아가 진화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생제가 없던 시기에서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나온 그 시점에서 정말 잘 들었다. 그런데 그것을 남용하고 있는 현대, 아니 과거에도 그랬다. 그래서 지금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앞날은 묻어야 한다. 가망이 없으니까. 그래도 의학이란게 발전하면서 과거에 출산, 질병 등에 감염하여 쉬이 죽는 일은 거의 드물어졌다.
미생물의 행성
그래. 지구의 초시는 미생물이었다. 미생물이 없었다면? 인간이란 존재는 없었을것이다. 어쩌면, 지구가 생물이 살아가지 못하는 환경이기에 미생물이 없지 않았을까? 초기의 지구에 대한 학설은 참 다양한듯 하다. 그래도 어떤 학설이 맞든, 미생물이 가장 먼저 생겨났고.... 그렇게 물속에서 점점 진화하여 물고기도 생기고, 육지에 산소도 생기면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을까? (물론, 바로 인간이 탄생한건 아니다. ) 초기의 지구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참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몸의 미생물
맨 처음 미생물학을 들었을 때, 충격이였다. 우리 몸에 미생물이 빼곡히 붙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물론 내장기관에도 빼곡하다. (어찌보면, 미생물들. 그들이 살기위해 숙주로 인간을 비롯한 동물, 식물을 진화시킨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 식물 역시 미생물들이 많이 붙어서 산다. 그렇게 살면서 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공생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 몸에 빼곡히 들어차 있으면서도 병을 일으키지 않는 미생물을 정상세균총이라고 부른다. (철저히 인간의 입장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뭐가 됐든, 미생물은 병원성을 가진 애들이 있고, 아닌 애들이 존재한다.
아! 이 챕터에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이야기가 나온다. 생태학적인 이야기인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예전에 옐로스톤에 늑대가 많았다. 그래서 인간은 임의적으로 늑대를 없애버렸다. 그랬더니 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동물뿐아니라 자연계까지도 타격을 받게 되고, 결론적으로 사람이 멸종해가던 야생늑대를 31마리를 다시 방사하면서 옐로스톤 강이 풍요로워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생태계가 이 예가 아니더라도 어느곳에서라도 경이롭고 서로 먹이사슬로 유지하고 억제하고 늘리면서 그렇게 공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생태계이고, 사람도 마찬가지란 것을 말해준다.
병원균의 발생 / 항생제 남용
이 챕터에서 '내가 정말 이름을 잘 못 외우는구나' 란 것을 다시 한 번 더 느꼈다.ㅠㅠ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한 이후의 이야기가 꽤 감명깊게 다가왔다. 어떤 감염환자를 위해 페니실린을 어렵게 구해 치료를 하고, 그 환자의 오줌을 받아 정제하여 사용해야했다는 구문이 나온다. 뭐 정제를 하면 깨끗하기는 하지만, 플레밍은 본인이 중요한 항생제를 발견해놓고서 실질적으로 페니실린보단 enzyme에 더 관심이 많았고, 페니실린도 그의 일종으로 생각했는데다가 나온지 얼마 안되는 것이다 보니 새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보다 썼던 항생제를 다시 쓰는 방식을 택하는 시기가 있었단 것에 측은함이랄까? 뭔가 느껴졌다.
항생제의 남용은 예방주사라던가 병에 걸렸을 때 맞는 주사 등등을 모두 포함하는 듯 싶다. 한국에서 사람이 태어났을 때 몇몇 예방주사를 맞는다. 분명 필요한 주사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맞지 않는 항생제도 있는데, 한국은 굳이 꼭 맞춘다. (물론, 미국이 택하는 방식이 항상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 한국은 남용이 심하다.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서 약을 타 먹을 생각을 하고... 몇몇 의사들은 항생제 처방을 과다하게 해서 환자에게 많이 먹인다. 그리고 그 환자는 꽤 일찍 낫게 될 것이며, 그 병원이 좋다란 생각을 가지게 되고... 다음에도 아프면 그 병원에 간다. 그것이 악순환 되어 항생제가 남용되고... 종국에 정말 항생제가 필요할땐 듣지 않는 제 4세대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다. (안습)
현대의 농장
식물도 병에 걸린다. 그런데 균이랑 식물체랑 receptor가 맞으면 병이 안생기고, 맞지 않거나 없거나 하면 병에 걸린다.
(아니 이 챕터엔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요지는 항생제 내성균의 위협과 항생제를 맞으면 살이 찌기 쉽다.
어머니와 아이
이 챕터를 지나면 이 이야기를 지은이가 매우 강조한다. 끝까지!!
내용을 대강 보면, 임산부들이 출산할 때 태아의 정상세균총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생기느냐이다. 자연분만을 하면, 양수가 질의 박테리아를 쓸어버리고 락토바실리가 태아의 입을 통해 들어가 앞으로 태아가 먹는 음식들의 소화를 도와준다는 건데.... 락토바실리는 뜸금없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그리고 정상세균총은 모체의 뱃속에서 몇개월 지나면 생긴다고 들었는데..... (락토바실리제외하고..) 설마, 10달내내 정상세균총이 없는 무균 상태는 아닌거 아닌가? (갑자기 헷갈리네....;;)
무튼, 제왕 절개를 하면, 태아가 정상적인 세균총을 자연스레 가지기 어렵기에 자연분만을 해라~
그 뒷 챕터들도 의학적인 이야기들도 가득!! 채워져 있다.
그리고 Helicobacter pylori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위에 있을 때 위궤양에서 암까지 참 위를 괴롭히는 균이지만, 이 균이 있는 사람은 천식과 알러지에 내성을가진다는 연구를 했다한다. 이것이 왜 우리가 세균과 공존하며 살아야하는지 대표적인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지은이가 몸소 체험하는 부분은 꽤 많던데.... (그...그래도 되나?) 의대라면 분명 소크라테스 선서라던가 교육으로 '본인의 몸을 실험체로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을 공부하였을 텐데.... 자꾸만 사용하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혈액 채취는 별것아니지만, 그 외에 것들 말이다. 의사가 아니라 의학박사셔서 그런가?
암튼 그런 모습과 열심히 연구하는 모습을 책을 통해 보니 난 많이 놀았구나 싶다. 공부해야 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