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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엘레지 -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
이언 샌섬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종이에 대한 애가(哀歌 )! 엘레지란 의미를 몰라 찾아봤다.(-_-);;
그냥 이 책이 종이를 예찬하는 박물관 정도의 의미로 쓰여진 책이라 생각되었다. 난 책도 좋아하고, 한 번 내 손아귀에 들어온 책이라면, 무조건 아끼고 깨끗하게 읽는 버릇. 그정도면 되는게 아닌가? 그정도면 난 종이를 아끼고, 책에 대한 애정도 있다 생각하며, 책을 읽어본다.
이언 샌섬이란 작가분은 정말 종이를 너무 사랑하고, 예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종이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구나 란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들었다. 책을 읽기전 설명에는 이 책 자체가 종이 박물관이라더니... 내가 생각한 책의 구성과는 꽤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물론, 서론을 읽을때, 종이의 제작에 관한 내용을 읽을때면 해도 내가 예상한 정도의 내용이 담긴 책이구나~했지만
챕터가 점점 넘어갈수록 종이의 애정을 팍팍 엿볼수 있는데... 책을 읽을적마다 약간 역설적인 부분도 느껴지고, 내가 이제까지 책을 좋아했던것과는 완젼 차별화된 이야기였달까...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 뭣보다 종이란게 없었다면, 인류가 지금까지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란 것을 정말 일목요연하게 1권의 책으로 담았다고 해야할까? 컴퓨터가 나왔던 것도 맨처음 종이에 천공을 뚫어 시작했고, 왓슨과 크릭의 이중나선 구조와 관련한 DNA작동 메커니즘 까지도 빳빳한 판지가 있었기에 증명해낼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현재 실험실에서 쓰는 병균과 기타 세균을 배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호장비 같은경우에도 종이로 되어있는 것이 꽤 많았다.
일상생활에서 일반적인 기록노트, 독서할 때 읽는 책, 휴지, 이름표, 옷 기타등등의 모든 부분에서 종이가 안들어 있는 부분을 정말 찾기 힘들다. 이말을 하면, 플라스틱은 종이가 아니지 않느냐, 철은 또 어떻구? 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것들을 사람에게 유용한 물건이 되도록 만들 때, 사람들은 디자인을 한다. 디자인의 초시는 종이에서 부터 시작한다. 더불어 종이에 디자인, 기록을 남기지 않고, 컴퓨터로 한다해도... 기본 포맷은 종이모양의 흰색 바탕에 한줄한줄 써나가는 방식이기에..... 그리 다르지만은 않다고 본다.
요즘 세상에 점점 종이가 위축되어가고 책을 읽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손편지를 쓰는 사람들은 더더욱 없다. 하지만, 훗 세대들은 어떠할지 잘 모르겠지만, 아날로그의 세상에서 태어나 IT의 세상이 되기까지 우리는 종이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앞으로 종이로 된 것이 모두 전자적인 그 어떤 것으로 바뀐다 할지라도 그 본연의 모습은 종이이고... 우리는 종이에 쓰여진 까만 글씨를 읽어나갈 때 더욱!! 집중력이 높다. 이해하기도 쉽다. 왜냐면 인류는 그리 진화해 왔기에... 그래서 IT의 편리한 현재 생활도 좋지만, 적어도 나는 종이에다 글씨를 쓰고 있을 때가 가장 맘이 더 편하고, 즐겁다. 종이로 된 편지를 읽을 때 더욱 아끼고 싶고, 보관하고 싶고 소중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바뀌어가겠지만, 종이의 본질만큼은 사라지지 않은 영원한 친구가 되어주길~
이책을 읽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종이를 함부로 써왔던게 아닌가? 하며 반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