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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진짜 내 편을 찾는 우정의 심리학
칼린 플로라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깊이 있는 관계란 무엇일까? 내가 학창시절, "빨간머리 앤"을 읽고 앤과 다이애나 사이와 같은 일명 '마음 속 친구'를 현실에서 찾기를 매우 바래서 꽤 나이가 먹어서까지 친구 한 명 사귀고 그 이야길 하며 '마음 속 친구'가 되라고 강요를 했던 듯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암~ 불편한 친구이거나 대하기 어려웠던 친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땐 "많은 친구가 없어도 제대로 된 친구 하나만 있다면 세상살아가는 건 괜찮을거야."란 마음 가짐이 격하게 확고 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 마음가짐이 확 변한건 아닌데, 두루두루 친해지고픈 생각이 들고 그렇게 사귀고 있다.
현재는 두루두루 사귀고는 있지만, 때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앞으로 계속 같이가게될 친구인지 참 걱정 될 때가 간혹있다. 실제로도 평생~ 같이 갈 것 같았던 친구와 절교를 했던 경험도 있었고 인간관계, 우정관계라는게 참 쉬운듯 어려운 그런 세상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이 책을 펼쳐보니 이제까지 나에게 있었던 '우정'이란 이름을 가진 경험들이 꼭 나에게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였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란 사실이 참 신선하다. 그 예로 한 30년 사귀었던 친구와 절교를 하고 결코 만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길 읽으면서 살짝 안도를 했다고 해야할까? (안도해도 괜찮은지는 모르겠다.) 더불어서 힘든 경험을 굳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내 미래까지 힘들게 만들필요도 없다. 실제로 이책에서 '우정'과 관련한 아프고 부정적인 경험을 인생을 살아가는 경험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면 된다. 앞으로 우정을 쌓을 사람은 그 외에도 아주! 많으니깐 말이다.
그리고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은 우정을 쌓을 친구에 의해 경쟁, 협력, 일탈, 배움 등 서로의 인생을 바꿀 만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다. 일탈을 일삼던 친구를 다독여서 우리는 공부를 해야한다고 몰아붙이면서 "우리는 친구니까요"라고 말하는 일화도 참 인상깊었다. 생각해보니 과거에 친구에게 꽤 자주 몰아붙이는 '나'였는데.... 그닥 좋은 결과는 보지 못했던거 같다. 방법이 틀렸던 것일까? 그래도 책에서 나오는 일화에서의 친구니까 몰아붙일 수 있다고 말하는 그런 친구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를 마구마구 몰아붙여줘서 제대로 된 길을 찾게 해주는 친구를 만나고 싶다.( 평생살면서 만날 수 있을까? )
더불어서 SNS과 우정과 관련한 이야기 부분도 꽤 공감이 가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나 역시 페북을 하고 있는데, 책에 나온 이야기와는 사뭇다르게... 눈팅만 한다. 왜냐면, 내 자랑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쪽이랄까... 자랑을 시작하면 무한 자랑을 하겠지만, '좋아요' 터치 한번으로 내 이야기가 여러 사람들에게 흩어져 버리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보고 즐기는 쪽으로 전략해버렸다;;
SNS도 그렇지만, 온라인으로 만나 인연을 맺어가는 사람들도 깊이있는 관계가 될 수 있느냐는 것도 꽤 중요한 이야기였던 듯 싶다. 왜냐면 요새는 실제로 만나 인연을 맺고 사는 사람보다 온라인으로 만나 대화하고 또 실제로 만나 친구가 되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이 깊이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절친이 될 수 있는가 등을 물으면 아닐 경우가 더 많고, 뭣보다 친짜 친구는 이전보다 줄었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서평을 내 블로그에 올리면서 나의 이웃, 서로이웃분들은 어떤 분들인가? 앞으로 깊이있는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 이웃분들인가? 잠시 생각해 보게되었다~
아! 그리고 실제로 나는 우정을 나눈 친구보다 왠지 깊이 있는 관계를 맺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은 언니와 같은 손윗사람이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깊이있는 관계는 연령대와 상관이 없지만, 우정을 나눈 친구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꼭 연령이 같아야 하나....?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해본다. 내 친구는 앞으로도 깊이 있는 관계를 맺고 세상살이에 도움이 되는 친구인지. 나는 그 친구에게 그 친구가 필요할때나 힘들 때 도움을 주는 친구인지. 그리고 내가 친구에게 어떤 영향력을 이제까지 주었는가? 등등.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눠 반성하고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친구와 우정을 나눌까, 어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될까? 등등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유치원 대 맺은 인간관계를 되돌아보게 할 뿐만 아니라 당시이 스스로 좋은 친구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할 것이다.
- 셸리 코스로우
행복과 성공은 자아 인식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열쇠는 과거와 현재의 친구관계 속에 숨어 있다.
더 큰 행복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한다.
- 하이디 그랜트 할보르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