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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씨앗 - 제인 구달의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
제인 구달 외 지음, 홍승효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제인 구달. 이분의 이름 어디선가 들어봤고, 읽어도 보았던 것 같다. 물론, 전공서적이겠지? 그러나 전공서적에 나오는 사람의 이름을 외우고 다니지는 않으니 그냥 그렇게 잊혀진 이름이다. 그리고 '희망의 씨앗'이란 책으로 만났다. 찾아보니, 제인 구달이라는 분은 식물보단 동물의 행동학에 오히려 주연구분야로 활동하신 분이시란다. 그런데 왜? 이분은 뜬금없이 식물에 관한 서적을 출판하시게 된것일까? 서문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모두 읽으면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서문에서 말하시길... "<희망의 씨앗>은 단지 식물 세계를 향산 사랑고백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하지만, 이 문장을 읽고 1부에 들어서 몇장 읽어나가면, "뭐야! 식물에 대한 사랑고백 맞네!"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그랬다. 책을 모두 읽고 목적을 알기는 했지만, 이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식물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쓸 수 없는 글이란 생각이 든다.
1부에서는 학자이신 제인 구달의 어린시절이야기와 식물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식물계, 나무, 숲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사실, 이 앞부분을 읽으며 식물분야 책은 거의 비슷하네... 말하는 바가 거의 같아. 일전에 생태학이나 식물병리학을 공부할 적에 들었던 내용들, 그리고 다큐영상에서 보았던 내용들이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그 내용들의 함축판이라해야할까? 그럼에도 이 분과 이분 주변에서 같이 활동하시는 학자분들께서 직접한 경험들의 바탕으로 이루러진 글이라 그런지 현장감이 있다. 더불어 어떤 체력으로 이렇게 세계를 누리며 연구를 하셨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말이야 이렇지. 사람들이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곳(길이 없다, 온갖위험이 도사린다)에서 매일 기록하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깨닫는 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기록들을 후대인 나와 같은 과학도들이 공부하고 이렇게 <희망의 씨앗> 책도 읽게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을까? 읽는 내내 다음장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두근거리면서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우리가 식물하면 꼭 생각하는 '식량작물' 그리고 요즘 대두되고있는 'GMOs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사실상, 나는 GMO작물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 강하다. 이 책의 저자도 미국인이고, 그 미국대륙에서 반대운동을 하고 있고, 그것이 반대되어 미국에서는 판매가 되지 않는다는 설정을 두자해도, 한국의 입장에서도 반대된다 할지라도 상업의 수단으로 사용될 것임은 분명하다. 더구나 현 지구에는 굶주린 사람들이 너무 많다. GMO작물은 그에 대한 대책이라 내미는 사람들이 참많다.
그런데 이조차 문제인것이 이미 GMO가 만들어진 역사는 짧더라도 만들어진 작물들이 이미 많다는 사실이다. 이를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바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동물에게 사용하게 되었고 동물들 사료에 이미 많은 GMO작물이 섞여 있다는 사실이다. 직접적으로 먹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많은 나라의 과학자들과 언론, 시민단체들은 가만있지 않지만, 동물들이 섭취하고, 그 동물들을 섭취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닥 위험성에 대해 많이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 당장 문제가 없어보이더라도 점점 이상한 질병들과 이상현상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그러하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더 나타나게 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서 이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알게 모르게 많은 작물들이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식용으로 많이 먹고 있는듯한데...... 개인적으로 어느 선 까지가 GMO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답답할 뿐이다.
뭐 이런저런 식물에 대한 좋은점과 영악한 사람이 개입함으로 해서 식물에게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사실들을 이책에서 배워나가는 시간이 되었던거 같다. 그런데, 그런것들보다 내 기억속에 가장 많이 남을 듯 한 내용은 박사 제인 구달이 들려주는 식물의 생명력에 관한 3가지 이야기일듯하다. 코키오 할머니 나무, 일본의 나가사키의 은행나무, 뉴욕의 돌배나무인 '서바이버'이야기.
이 세 그루의 나무이야기와 애달픈 동물들의 이야기.... 등등 사람 못지 않은 사정과 애정, 지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려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인간이란 사고를 한답시고 때론 '만물의 영장'이라는 칭호까지 붙이면서 그들을 인간의 뜻대로 이용하고,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앞으로 어쩌면 그런 욕심으로 인간 스스로 자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