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1 - 조선 패밀리의 탄생 조선왕조실톡 1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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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을 전혀 보지 않는 '나'에게 있어 이 책은 정말 신선했다. 요즘 한국이라는 나라는 무엇때문인지 중고생들에게 국사, 세계사, 체육의 시간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현재의 학교 교육방침같은 것은 이미 중고등학교 다니지 않은지 꽤 된 터라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적에 국사는 1학년때만 배웠고, 체육은 2학년때 아예 없었다. 세계사를 고등학생시절 배운 기억은 더욱이 없다. 이과생이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충격적인 사실이 아닌가?

  체육이란 과목은 솔직히 학교에서 배워도 그다지 쓸데없다. 벤치나 계단에 앉아 수다를 떤다거나 너무했다 싶으면 여학생들은 피구, 남학생들은 축구나 하며 시간을 떼우는것을 대략 12년간 하기에 고등학생즈음 되면, '체육'이란 과목에 묘미를 잃은지 꽤 오래 되었다. 좋은 교재를 가지고 있으면 뭣하나? (물론, 나는 체육을 그냥 싫어하긴 했다. 운동이 싫어서...) 그래서 결국 운동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태권도, 검도, 헬스 등 사교육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 <-- 이것이 현실.

  국사나 세계사 과목도 마찬가지이다. 수업을 듣는 학년은 꽤 충실히 수업을 하지만, 국사의 경우, 우리나라의 뿌리가 되는 과목을 배우면서도 감흥 없고 졸립다. 그 학년이 끝나면 국사란 과목과도 빠빠이~ 세계사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중학생때 배웠던 기억만 좀 있고 지금으로서는 세월탓을 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국사나 세계사를 공부하면 살아가는 지혜라던가 다양한 지식, 그리고 잊고 살면 안되는 것들을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에는 꽤 많은 허점과 문제점이 많다. 이것을 매번 말로만 듣다가 말의 의미를 대학에 와서야 깨달은 '나'란 사람은 이제서야 역사책을 찾아보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탄생한 것은 그리고 내가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었다는 느낌이다. 정말 참신하다. 요즘 지하철이나 길거리를 보면 책을 읽는 사람보다 카카오톡(이하 톡)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톡을 조선왕조에 접목시켜 현실과 조선시대를 넘나든다.  '프롤로그'를 보면 "어느날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나'를 친추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림과 함께 상상력까지 작용한다. '내 카톡에 조선시대 왕들이 나에게 친구를 걸어온다면~"이란 생각.... 그리고 이왕 친구 걸꺼면 가장 먼저 존경하는 '세종대왕'님이 친추하셨으면 좋겠다! 는 생각까지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현재 톡을 하면서 벌어지는 장문의 '톡'과 인터넷 채팅용어까지 그대로 표현해내면서 조선왕실에 있었던 굵직한 이야기들까지 소화해 내고 있다. 일반적인 '조선왕조실록'이라고 쓰여진 책을 읽으려면 한자어도 많고 어려운 단어와 문장구조 때문에 몇장 읽지 못해 지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현재 학생들 그리고 20-30대가 컴퓨터에서 줄곧 써왔던 용어로 친근하게 다가와 풀이를 해주기에 앞으로도 인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른 재미가 있는데 한 편의 만화가 끝나면 뒷부분에 "실록에 기록된 것", "기록에 없는 것"이라는 칸에 무엇이 픽션인지 진실인지도 밝히고 있기에 읽는 독자가 이해하는 것에 오류를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보인다.

   만화/웹을 그리고 쓸 때에는 허점이 있다. 그림과 몇 자 안되는 글자로만 독자를 이해시켜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실록 돋보기'라 하여 그 때 그 당시에 있었던 일들을 서술해놓았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교과서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다. 야사에 대한 이야기나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같은 이야기들까지 알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매력일 것이다.

 


  무튼 개인적으로는 조선왕조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삼아 사극도 보고 이 책 저 책 읽어 봐서 대략적인 스토리는 알고있는데, 고려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일단 고려시대에 대한 자료가 조선시대만큼 자세하지도 많지도 않기 때문이라는데.....

   이왕 이렇게 '조선왕조실톡'이 세상구경을 한 것처럼 '고려왕조실톡', '삼국시대톡' 등등 앞으로 등장하길 살짝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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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 생명진화의 은밀한 기원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2
김시준.김현우,박재용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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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게는 결코 짝짓기라고 하지 않지만, 사람도 동물과 비슷하게 관계라는 것을 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초등학생때부터 학생들은 다양한 부분에서 교육을 받는다. 요즘은 교육을 받는 대상의 평균연령대도 많이 내려간 것으로 알고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겠지.

  내가 서평을 작성하기 전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어릴 적 부터 교육을 받아 현 어린 학생들 ~ 성인까지 사람의 '성(姓)'에 대해 '몰라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사람의 성'에 대해서도 잘 설명되어있지만, 굳이 설명해야할 필요성은 없을 듯하다. (궁금한 사람은 책을 읽어야겠지.)


 그렇다면 '짝짓기'라는 단어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나는 '동물의 왕국'이 생각이난다. 이유같은 것은 없다. 그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이 아닐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 것이다. 솔직히 말해 동물의 왕국에서 보여주는 짝짓기는 사람이 하는 관계와 별반 다를 바 없어보인다. 그런면에서 보면 사람도 동물에 속한다 라는 사실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 '생태학'이란 과목을 배웠다. 그곳에서 동물들의 '짝짓기'가 겉보이기엔 비슷할지는 모르겠지만, 꽤 다른 것이 많다. 더불어 그들의 사는 삶에서 인간의 삶의 교훈도 얻을 수도 있었고, 중요하지만 잠시 잊혀지는 것마저 떠오르게 한 과목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지구가 탄생하고 초기생물 즉, 원시생물은 거의다 원핵생물이었다. 원핵생물은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을 비롯한 동식물과는 다르게 체세포 분열이 번식과 같은 개념인 시기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어떤 이유에서인지 진핵생물이 나타났고, 안점이 생기고, 성도 생겨났을 거라는 몇몇가지의 이론이 책에 나와있다. 모두 그럴듯해서 과거 생물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라며 상상을 하게된다. 개인적으론 복합적인 이유에서 성이 암과 수로 나뉘고 진화과정에서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해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지금은 몇몇의(몇몇이라곤 하지만 꽤 큰 개체군) 미생물을 제외하고 암과 수로 나뉘어 짝짓기를 하여 자손번식을 한다. 


  앞서 '생태학'이란 과목에 대해서 말했었지만, 그 때 배웠던 몇몇의 생물들을 이 책에서도 보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내가 익히 알고 있었던 생물들과 더불어 이 책에는 다양한 생물 개체군의 짝짓기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을 뿐더러 그에 부합하는 여러가지 신화들도 곁들어져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어렵다는 생각보단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쉽게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그런 책이었다 생각한다. 


  그 많은 이야기들 중에 가장 재미있는 것이 하렘 혹은 일부일처제, 난교, 다부다처제, 일부다처제, 일부일처제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었다. 사람의 경우는 현재 일부일처제를 선호하고 법으로도 정해져 있지만, 어느 원시부족(?) 으로 가면 일부다처제까지는 볼 수 있는데 사람이 아닌 다른 생물에서 다양한 분류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무엇보다 각 개체군마다 각각의 체계를 그들의 본의아니게(?) 수용하고 사는 까닭을 알게되니 모두 그럴 듯하고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특히, 난교를 하는 보노보의 경우 내용이 다소 충격적인 듯 하지만,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체로 일부일처를 추구하는 새들의 삶도 이해가 간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다들 개체군의 처신에 맞게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때때로 자신의 처신에 맞지 않게 과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에는 가장 특이한 생물의 생식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바로 깊은 심해에 사는 아귀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심해에 대해서는 생태학을 배울 적에 배운 적이 있지만, 그곳에 사는 심해아귀에 대해서 알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해아귀는 정말 못생겼고 무섭게 생겼다. 그럼에도 심해에 관한 다큐나 동영상을 보면 꼭 등장하는 바다생물인데, 대체로 동영상에 나오는 아퀴가 암컷이였다니....충격이다. 더구나 수컷아귀는 암컷아귀에 비해 정말 귀엽게 생겼는데, 이들의 생식이 살벌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생태계의 신비' 그 자체인듯하다. 암컷 몸에 상처를 내어 수컷아귀가 그 속에 들어간다. 그리고 암컷의 몸에 혈관을 맞추고 종국에는 생식기관만 남기고 수컷은 사라진다. 그렇게 짝짓기를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읽고 수컷이 불쌍하고 그렇게 까지 해서 번시을 해야할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책을 모두 읽으면 그 까닭을 알게된다. 이런 것이 바로 이런 분야의 책을 읽는 묘미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대체로 '생태계'를 주제로 하는 책들을 보면 사람이 생태계의 어느 개체나 개체군 그리고 그들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관찰을 하고 기록을 하여 책과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일반 사람들에게 보급하고 알리게된다. 그런데 그런 책들이 재미있고 배울 것도 많지만, 아무래도 해석을 사람을 위주로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마치 사람이 신(神)이라도 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느껴지는 서적과 동영상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것은 일반사람들에게 그리고 이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잘못된 것을 알려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런 주관적인 관점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독자에게 다가오려고 노력을 많이 한 듯하다. 그래서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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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세상
이영훈 지음 / 마음지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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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주변의 선배들은 심리학을 배운 분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이 때때로 나에게 해줬던 그림으로 심리테스트 같은 것을 꽤 자주 해줬었다. 그리고 테스트가 끝난 뒤, 선배들의 해설을 듣고 있자니 지금 나의 기분 상태에 대해 정말 콕! 찝어서 말해주는 것을 보고 그들이 심리학자 같아보이기도하고, 내 속을 읽어내는 '마법사' 같은 느낌을 받았다.(때론 무섭기까지 하다.) 그런 일이 곧잘 있었기에 자연스레 '나' 역시 심리학이나 미술심리치료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림 심리'는 옆에 심리치료사가 없이도 방법만 알고 있다면 혼자서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때때로 마음이 심난하다거나 힘들어지고 피폐해지면 혼자서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심리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한 이유에 의해 <그림으로 보는 세상>이라는 제목과 내용이 그림심리치료과 관련도 있고, 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이 책을 선택하였다.


  이 책은 내가 읽는 다른 책들 보다 작고, 얇고, 내용도 무겁지 않았다. 그래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대체로 주제는 '어떤 것에 대해 OO해하는 OO이들'에게 마치 '일기'같은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으로 책 1권이 구성되어있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사뭇다른 전개였다. 그리고 책 제목은 <그림으로 보는 세상>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일러스트가 간간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글의 내용과 일러스트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그림에 대해서 그리고 심리치료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책에 그려진 그림들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머리는 나에게 없다. 그래서 그 그림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 좋은데 작가는 주제에만 충실하셨다. 그덕에 나의 머릿속에는 글과 일러스트가 따로 놀았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의 글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좋은 것들이 많다. 각각의 주제별로 심리적으로 아픈 부분이 있는 곳을 다독여주는 느낌을 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별일 없이 산다고 말하는 이들에게"의 "별일쯤이야!" 이다. 대략적인 내용은 오랜만에 대화를 하는 상대에게 "그동안 별일 없었어?"라는 물음에 대체적으로 "별일 없었다"라는 답이 돌아오면 내 자신이 왠지 허전한 느낌을 느낀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의외의 별일을 가지고 살길바라며 나에게 이야기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나'의 마음속에 내제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데....
    개인적으로 '나'도 타인에게 별일 없느냐는 질문을 하고 '의외의 별일'을 바란적이 있었던 것같다. 그리고 반대로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도 종종있지만 그 때마다 별일 있으면서도 마치 없었던 것 마냥 "별일 없었다"고 말했던 것 같다. 왠지 모를 자존감/자존심을 지키려고 했던 것도 같다.
    그런 이들에게 작가는 "별일은 종종 있지만 그 별일에 흔들림 없이 굳건이 살고 있다!"라고 말하라는데, 이 글을 읽고나서..... 이런 답을 나의 지인들에게 선뜻내놓는다면 "어떤 별일을 가지고 사느냐?"란 질문으로 온종일 날 괴롭힐거 같아서 그냥 "별일 없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현명한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든다. 만약 나에게 크나큰 별일이 생긴다면 그날 나의 지인중 아무에게나 연락해서 "저, ~~때문에 넘넘 힘들어요. 어떡해요?"라고 먼저 말할게 분명하니깐!!  이라는 생각과 함께 다음 이야기를 읽었다.
   이런식으로 내 머리를 팍팍 쳐주기도 하고 달래주기도 하는 이야기가 다양하게 곳곳에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움이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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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밭 별자리
김형식 지음 / 북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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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번 서평은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서평이 될 것 같다.

(뭐 다른 서평도 나만의 시각으로 보고 써내려가기는 하지만...)


  책의 이름이 참 예뻤다. '옥수수밭 별자리'라니... 개인적으로 별자리에 끌렸다. 그리고 옥수수밭에서 별자리를 찾는 걸까? 라는 단순한 생각과 함께 옥수수밭에 누워 별자리를 본다면 "하나도 안보일텐데....""벌레 많을텐데...."라는 두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불쌍하겠구나.'이란 예상을 했다.)

  개인적으로 나의 '버킷리스트' '별자리 보는 방법을 배운다.'와 '망원경을 구매해서 매일밤 여유롭게 관찰을 하자'가 나의 작은 꿈이고 이 꿈은 현재진행중이다. 그런 소소한 것 같지만, 결코 소소하지 않아보이는 꿈을 가지게 된 데에는 여러 일화가 있다. 간단히 말하면 현재 생물학을 전공하는 '나'란 사람의 초기의 꿈은 천문학자였었다. 그리고 어느날 생물학에 매료되었고,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던 '별 보는 일'은 취미생활로 '꼭! 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글을 쓰고 있는 '나'란 사람이다.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를 서평에 밝히는 이유는 이 소설의 제목만 보고 내용에 대해 '별'과 관련한 이야기가 무수히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펼쳐보았기 때문이다.

 ​ 그리고 기대감이 너무 커져버려서 읽기 전에 살짝 소설의 내용을 찾아보았다. 그 결과 이 소설은 사랑이야기이고, 읽어보면 예쁜/아름다운 말이 많이 나와서 읽을만 한 소설이라는 평이 대다수였다.


    내가 느낀 '옥수수밭 별자리' 소설은...

  처음에 읽을 때는 마치 '메밀꽃 필 무렵'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졌다. 그런데 점점 읽으면서 그런 이미지에서 멀어져갔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메밀꽃 필 무렵은 정말 서정적이며 배경묘사에서 감탄이 나오는 소설이다. 반면 이 소설은 처음에는 묘사를 다 해줄것 같으면서도 묘사를 다 해주지 않는 소설이었다. (독자랑 밀당하는 듯이~) 초반 소설의 배경이 한밤중이여서 그리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그토록 원했던 '별자리'이야기는 아주 잠시 잠깐 나온다. 주인공 아저씨가 요정에게 설명해주는 장면으로.... 그런데 그 부분도 글을 아름답게 그려냈음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던 것 같다. 그리고 별자리와 관련한 이야기는 앞 챕터에서만 나오고 그렇게 끝이나버려 아쉽다.


   그리고 그 한밤 중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만난 주인공 아저씨와 요정이야기.... 마치 요정이란 여인에게 아무짓도 안할것이다 라는 뤼앙스를 그 하룻밤에는 취해주지만, 결국 그 아저씨도 남자였다. 아니, 어쩌면 계략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남자들은 예쁜 여자만 보면 그렇게 추근덕 거릴까? 결국 폰번호까지 받아내고 연인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남자는 변태다. (난 절대 이런 남자 안만나야지...-_-;;)

   물론, 이 남자의 취미는 매우 특이하다고 책에서는 나와있지만, 사실 이 남자의 취미로 아무도 없는 어두운 곳에서 홀로 별을 보고 있는 것은 참! 부럽다. 아마 내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일찍이 집을 뛰쳐나가 그리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소설에는 나름대로의 재미난 요소가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지극히 내 위주에서...)

   뭣보다도 이 남자의 마인드가 마음에 든다(유치한 부분은 제외하고...) 어린 시절 나이많으신 사촌 형님으로부터 들은 늑대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마음에 나무를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마음속으로 담아두고 기억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소설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소설에서 참 다양한 형식의 글을 포함하고 있다. 닭살스럽긴했지만 편지글(개인적으로 맨마지막 서로에게 쓴 편지글이 가장 마음에 든다.), 노래, 시 등. 사랑이야기에 등장할 법한 것들은 모두 포함하여 약간 문체는 투박하지만 순수한 소설이란 사실을 상기시켜 줬던 것 같다. 그리고 간간히 아는 노래가 나오거나 아름다운 시가 적힌 부분을 읽을 때 즐거운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희한하게도 백혈병에 대해 꽤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늑대와 개의 생태학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자세한 이야기가 있어서 읽는 내내 이 소설을 쓰신 작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중간의 내용에 있어서는 '나'란 사람이 참으로 좋아할 유형의 소설인 것은 맞다. 문체가 좀 투박하면 어떤가? 소설이란 장르에 맞게 하고픈 말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면 되는 거겠지..... 그런데 '나'는 주인공이나 주인공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세상을 뜨는 결론이 나는 소설은 그다지 선호하는 사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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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 - 뇌공학의 현재와 미래
임창환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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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생물학과 관련한 강연이나 이야기를 듣게 될적에 21세기에 들어서게 되면서 다른 부분보다 "뇌"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인체부위 중 다른 기관들은 왠만한 것들은 이미 발견이 되어있다. 반면에 "뇌"라는 기관은 아직도 미지의 세계이다. 물론, 뇌와 관련한 책은 이것저것 나와있기는 하지만, 그 책들에서 뇌에 관한 내용을 모두! 알아낼 수는 없다. 물론 이 책에서도 뇌에 관한 모든 내용은 알아낼 수는 없었다. 다만 '"뇌"가 공학을 만나 뇌를 활용하기도 하고 뇌가 공학을 활용하기도 한다.' 는 사실을 이 책에서 제대로 알 수 있다.


  이 책의 서문을 보아도 뇌에 관한 연구과 활발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4년 4월 2일 버락 오바마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연구 프로젝트(BRAIN Initiative)에 10년간 3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한다. 그 뒤를 이어 다른 선진국들이 뇌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뇌 연구가 앞으로 인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물론, 나 역시 그런 생각이든다. 우리의 뇌에 대해 알게 되면 분명 많은 질병들과 수명 등 많은 메커니즘들을 알아내어 지구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개개인에 적용될 것이다. 지금까지 뇌에 대해 이미 밝혀지고 새로운 기계를 만들어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것만 보아도 앞으로의 연구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리고 뇌에 대한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뇌"의 비밀이 모두 밝혀졌을 즈음..... 우리 인류는 실망을 하게 될까? 기뻐하게될까? 혹은 영화처럼 공학을 많이 발달시키고 그 공학에 매료된 나머지 오용/남용으로 기계에 노예가 되어있는 인류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잘 활용하여 좋은 결과도 나올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니 참 다양한 상상이 가능해진다.



  이 책은 2012년 1년간 과학동아에서 <브레인, 머신>이라는 타이틀로 칼럼 연재를 했던 것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독자의 대상은 뇌과학과 뇌공학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과 대학생 그리고 때때로 일반인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전체적 글의 흐름이 그다지 어려운 말은 없었던 듯싶다. 더불어서 이 작가는 대학교에 입학하여 상상력, 창의력을 잃어버리고 취업에 열을 올리는 대학생들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문장들도 간간히 보인다. 그렇다 보니 내가 딱! 이 책의 독자에 맞는 사람인데.... 나는 얼마나 창의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이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하는 등의 다양한 생각이 들게 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물질에 대해 사람에게 보이는 질환을 소개하기도하고 그에대해 생각과 충분한 설명이 서술되어있다. 그 에 대한 이야기 중 하나가 "하지불안증후군"이다. 솔직히 이것이 가장 생각나는 이유는 나에게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증상이 네이버 검색이나 이 책에 적힌 것과 똑같다. 그리고 나에게 발병한 건 내 나이가 일의 자리 였을 때였는데 그때는 잘 몰랐고 한참 나중에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고 찾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러한 질병이 어떻게 생기는지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발병율도 높을 뿐더러 심한경우에는 꼭! 신경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봐야한다는 것도 잘 알게되었다. (가봐야하는 걸까나..?)


  그리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그래서 "뇌"라는 덩그러니 떨어져있는 다른 기관이 아니라 우리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느낌이 든다. 그래! 뇌는 참 중요하다! 그리고 연구할 것도 많다. 뇌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심폐소생술'을 공부하면서 제대로 배웠다.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이유는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는 목적도 있지만, 뇌에 산소를 공급하려는 목적도 동시에 갖는다. 그래서 심정지 환자에게 적절하고 빠른 처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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