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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1 - 조선 패밀리의 탄생 ㅣ 조선왕조실톡 1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웹툰을 전혀 보지 않는 '나'에게 있어 이 책은 정말 신선했다. 요즘 한국이라는 나라는 무엇때문인지 중고생들에게 국사, 세계사, 체육의 시간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현재의 학교 교육방침같은 것은 이미 중고등학교 다니지 않은지 꽤 된 터라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적에 국사는 1학년때만 배웠고, 체육은 2학년때 아예 없었다. 세계사를 고등학생시절 배운 기억은 더욱이 없다. 이과생이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충격적인 사실이 아닌가?
체육이란 과목은 솔직히 학교에서 배워도 그다지 쓸데없다. 벤치나 계단에 앉아 수다를 떤다거나 너무했다 싶으면 여학생들은 피구, 남학생들은 축구나 하며 시간을 떼우는것을 대략 12년간 하기에 고등학생즈음 되면, '체육'이란 과목에 묘미를 잃은지 꽤 오래 되었다. 좋은 교재를 가지고 있으면 뭣하나? (물론, 나는 체육을 그냥 싫어하긴 했다. 운동이 싫어서...) 그래서 결국 운동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태권도, 검도, 헬스 등 사교육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 <-- 이것이 현실.
국사나 세계사 과목도 마찬가지이다. 수업을 듣는 학년은 꽤 충실히 수업을 하지만, 국사의 경우, 우리나라의 뿌리가 되는 과목을 배우면서도 감흥 없고 졸립다. 그 학년이 끝나면 국사란 과목과도 빠빠이~ 세계사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중학생때 배웠던 기억만 좀 있고 지금으로서는 세월탓을 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국사나 세계사를 공부하면 살아가는 지혜라던가 다양한 지식, 그리고 잊고 살면 안되는 것들을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에는 꽤 많은 허점과 문제점이 많다. 이것을 매번 말로만 듣다가 말의 의미를 대학에 와서야 깨달은 '나'란 사람은 이제서야 역사책을 찾아보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탄생한 것은 그리고 내가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었다는 느낌이다. 정말 참신하다. 요즘 지하철이나 길거리를 보면 책을 읽는 사람보다 카카오톡(이하 톡)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톡을 조선왕조에 접목시켜 현실과 조선시대를 넘나든다. '프롤로그'를 보면 "어느날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나'를 친추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림과 함께 상상력까지 작용한다. '내 카톡에 조선시대 왕들이 나에게 친구를 걸어온다면~"이란 생각.... 그리고 이왕 친구 걸꺼면 가장 먼저 존경하는 '세종대왕'님이 친추하셨으면 좋겠다! 는 생각까지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현재 톡을 하면서 벌어지는 장문의 '톡'과 인터넷 채팅용어까지 그대로 표현해내면서 조선왕실에 있었던 굵직한 이야기들까지 소화해 내고 있다. 일반적인 '조선왕조실록'이라고 쓰여진 책을 읽으려면 한자어도 많고 어려운 단어와 문장구조 때문에 몇장 읽지 못해 지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현재 학생들 그리고 20-30대가 컴퓨터에서 줄곧 써왔던 용어로 친근하게 다가와 풀이를 해주기에 앞으로도 인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른 재미가 있는데 한 편의 만화가 끝나면 뒷부분에 "실록에 기록된 것", "기록에 없는 것"이라는 칸에 무엇이 픽션인지 진실인지도 밝히고 있기에 읽는 독자가 이해하는 것에 오류를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보인다.
만화/웹을 그리고 쓸 때에는 허점이 있다. 그림과 몇 자 안되는 글자로만 독자를 이해시켜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실록 돋보기'라 하여 그 때 그 당시에 있었던 일들을 서술해놓았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교과서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다. 야사에 대한 이야기나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같은 이야기들까지 알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매력일 것이다.
무튼 개인적으로는 조선왕조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삼아 사극도 보고 이 책 저 책 읽어 봐서 대략적인 스토리는 알고있는데, 고려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일단 고려시대에 대한 자료가 조선시대만큼 자세하지도 많지도 않기 때문이라는데.....
이왕 이렇게 '조선왕조실톡'이 세상구경을 한 것처럼 '고려왕조실톡', '삼국시대톡' 등등 앞으로 등장하길 살짝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