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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는 오래된 지혜
다이애나 퍼거슨 지음, 안솔비 옮김 / 돌배나무 / 2022년 4월
평점 :
우리집. 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런거 저런거 심으면서 마치 정원을 만들려는 1인. 농사와 정원의 의미는 다른 느낌이든다. 농사의 사전적 의미는 "곡류, 과채류 따위의 씨나 모종을 심어 기르고 거두는 따위의 일"이고 정원의 사전적 의미는 "집 안에 있는 뜰이나 꽃밭"이며, 위키백과에서 정원 만들기는 "일반적으로 흙, 암석, 물, 나무 등의 자연 재료와 연못이나 정자, 계단, 조명 등 각종 인공물, 건축물 등을 특정 테마나 양식에 따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여 만든다. "고 한다. 그럼 나는 그냥 농사짓는 것이었나?
그래도 농지 안에 정원을 가꾸고 싶은 1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니, 농사와 정원의 느껴지는 차이는 농사는 사람이 짓고 정원은 가꿔지는 공간을 의미할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내 밭은 정원인 것이다. 정원을 가꾸다보면, 잘 하고 싶은데 생각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하늘이 내가 원하는 것을 따라줘야하는데, 하늘은 결코 받아들여주지 않는다. 옛날 옛적에 비가오지 않아서 제를 지내고, 가뭄이들면 기우제를 지내고 비가 많이오면 기청제를 지냈다 한다. 최근에도 2020년에는 물이 많았고 2022년 올해는 가뭄이 심하다. 식물은 물을 원하는데 가뭄이들면, 아무리 물을 줘도 싱그러워지지 않기도하다. 가뭄과 홍수가 아니더라도 식물을 키우는데는 지혜가 필요한 법이다.
최근, ESG니 뭐니 하면서 농사마저 환경을 생각하며 지어야한다는 생각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무경운 농법이라던가 생명역동농법, 천연물유기농법 등 이름은 다양하지만, 공부해보면 서로 통하는 것이 많다. 이 책에서도 이름을 딱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정원가꾸기 방법들이 통한다. 그 예가 동반작물 심기와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경쟁작물을 심는 것이 소개되어있다.
정말 신기한 것은 다이애나 퍼거슨 저자는 영국에서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인 '나'가 읽어도 한국에서 접목시킬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단지, 설명은 많은데, 그림이 없어 글씨만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조금 추가해준다면 더욱 재미있는 책이 될 듯하다. 활용도가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에....(예를들면 19p에 지지대 묶는 방법)
허브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읽을 만 했다. 요새 허브와 동반작물, 그리고 몸에 좋은 작물들을 나의 정원에 많이 심고, 가꾸고, 그 것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으로 어느정도 해소가 가능하다. 또한, 마지막에는 밭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정원 가꾸기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