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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농사 흙 만들기 비료 사용법 교과서 - 기본부터 알려주는 흙 진단, 거름주기, 석회 주기, 비료 주기, 흙 소독하기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이에노히카리협회 지음, 김소영 옮김, 고토 이쓰오 외 감수 / 보누스 / 2022년 4월
평점 :
올해로 거의 농사로 3~4년차인 요즘. 첫해에는 묵밭이라 심었던 작물들이 모두 호황이었다. 그러다 아무것도 잘 모르던 2~3년차 접어들었을 때에 점점 안되는 작물들이 생겨났고, 흙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공부하고 싶었고, 이 책을 만나게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 좀 고민스러웠다. 저자가 '이에노히카리협회' 라고 일본에서 만든 흙만들기에 비료 사용법 교과서라니.... 우리나라 흙과 일본의 흙은 '흙'자체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흙자체가 다르다는 건 암암리에 다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다 목차를 보니 한국의 흙에 대해서도 나와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읽어봐도 좋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일본저자의 책들이 좀... 괴리감이 느껴질 때가 있어서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뭐랄까...? 과거에 식물학에 대해 배운적이 있었는데, 그때 배운 공극(떼알구조, 입단구조)이라던가 보비력이라던가 조금은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해주면서도 문장이 어렵지 않다. 그래서 아무나 읽을 수 있을 책. 특히 밭이나 화단을 꾸미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그리고 나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것은 양이온 교환용량(CEC)에 대해 설명이 있어 오히려 흙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같다.
그리고 부엽토로 재배용 흙을 만드는 방법도 그림과 줄글로 자세히 나와있어 그림보면서 재료들만 구해서 만들면 될 것같다. 앞부분은 넓은 밭을 만들 때, 생각해보고 해야할 것들에 대한 것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것이 '토양 검정' 이다. 이부분에서 미노*군을 홍보하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지만, 사실 이걸 사서 검사하는 것보다 책에도 설명되어있지만 각 시군구 소재의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 구차하게 pH 니 뭐니 하면서 검사하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의 검정서를 가지고 흙토람에 들어가면 비료도 처방받을 수 있어 농사짓는 분들에게 편할 것이다. ( 그런데 봄만되면 지난가을에 남겨둔 것들 처리하느라 의뢰 조차 힘든 우리 밭은....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 )
책의 뒷편으로 갈 수록 옥상이나 베란다에서 작은 텃밭을 만들어서 키우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들이 많았던것같다. 땅 소독하는 문제나 흙에서 비료를 제거하는 것은 넓은 텃밭을 운용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년간 실컷 흙놀이 하다가 가을겆이 할적에 모든 비닐을 벗겨내어 그 시기부터 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봄이왔을 때 흙이 비도 겪고 눈도 겪고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면서 소독이 되는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책에서는 태양열소독이라하여 (책에서 직접확인해보시길~) 조금 다른 방법을 사용하여 땅을 소독하였다. 그리고 물을 넣어 기존에 들어있던 흙의 양분을 몽땅 빼버린다. 그렇게 몽땅 빼버린 흙은, 그 양분을 다시 채우려면 매우 힘든데, 현실적으로 좀 불가능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잠시 해본다. 그냥 작년에 넣어준 양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기에 토양검정을 맡기고 필요한 양분만 넣어주는 것이 경제적이지 않을까?(비료나 퇴비 다시 사야하는데...)
이런저런 생각과 의문점이 좀 들긴하였지만 비료의 구분과 비료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좀 더 잘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의 흙놀이(텃밭가꾸기)에 활용해 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