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 와인과 삶에 자연을 담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신이현의 장밋빛 인생, 그 유쾌한 이야기
신이현.레돔 씨 지음 / 더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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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프랑스어가 너무나 세련되 보였다. 그래서 프랑스어를 잠시 잠깐 배워봤으나, 내 길이 아니란 사실을 깨닫고 슬펐다. 영어도 못하면서 무슨 프랑스어... 그런데, 이 책은 프랑스인 농부남편과 소설가인 신이현님의 농사&와인을 만드는 인생을 담은 에세이다. 사실, 이런 에세이를 찾고 있었던 것같다. 읽으면서 이 두 부부를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농사를 지으면서 (판매용이 아닌 자급자족용이지만....) 그 안에서 힘듦, 농부의 고단함과 지혜를 매년 새로이 느껴간다. 그런데 이 책에서 신이현님의 부부는 농사 + 와인도 잘 빚어내야 1년이 끝난다. 심지어 '나'와 우리 가족은 봄에서 가을까지는 농사를 짓지만 겨울에는 쉰다. 하지만 이 부부는 봄에서 가을까지는 농사 그리고 겨울에는 와인을 만든다. 그리고 또 농사를 지으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운다.

이 책의 서두는 레돔씨는 한국의 프랑스인이면서 직장인이었다. 그리고 유X브에서의 이야기와는 정반대로 직장에 회의를 느껴 프랑스행. 레돔씨의 꿈은 농부다. 그리고 아내는 프랑스에서 동양인여자로 늙어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땅을 찾고 일구고 두 부부는 농부가 되어갔고, 현재 농부이다. 그런데 참 대단한것이 아내가 남편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해결해준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완전 슈퍼우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힘든 와중에도 신이현님의 이야기는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나였다면 벌써 화냈고, 나갔을텐데... 배우고 싶다. 이 마인드.

한데 주인공은 신이현님은 아니고 레돔씨다. 레돔씨가 너무나 멋있었다. 농사지을 때 생명역동농법 달력을 구해서 농사에 접목하고, 동반작물을 심어 밭을 가꾸고... 생명역동농법은 들어보았는데, 그에 따른 달력이 있을지는 몰랐다. 현재 내가 빠진 농사법(?)은 한국의 토종작물과 외국의 토종작물을 심고 가꾸는 것이었고, 조금은 더 친환경적인 농사를 해간다는 정도? 하지만, 해충을 보거나 풀이 우거지고 어디선가 뱀이 튀어나오면, 친환경에서 잠시 잠깐 멀어졌다가 되돌아오곤한다. 그래서 생명역동농법을 따른 레돔씨의 농사법이 매우 이해가 되었고, 또 따르고 싶었는데, 한편으론 '레돔씨는 두더지를 어떻게 한걸까? 뱀이 나오면 어떻게 하신거지? 설마, 뱀을 무서워 하지 않는 분이 신가? 그냥 함께 살아가는 걸까? 풀이 많으면 작물 수확량이 현저히 줄던데 그건 어떻게 해결하셨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들었는데, 이 책의 말미에 갈 수록 나의 궁금증들이 하나 둘 해결되기 시작했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것도 있지만...)

한국에는 잘 없는 것과 문제해결을 아내에게 요구하시는 레돔씨. 또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천하무적(?) 아내 신이현님. 작가분의 말씀은 밭에 뱀도 나왔고, 해충이 나오니까 레돔씨의 반응도 친절히 적어주셨다. 그리고 해결되지 못한 문제구나! 싶었다. 나는 어느정도는 해결한 것같은데.... 나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고, 이 두 부부를 만나고 싶고, 또 책 이후의 이야기도 듣고 싶고, 그런 생각들이 들었던 즐거운 책이다. 신이현 작가님의 펜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뒤에 나보다 먼저 찾아간 승민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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