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담소에서 김정규 박사님의 게슈탈트 치료 cd를 봤다.
간간이 박사님 목소리가 잘 안들리는 것이 아쉬웠지만, 좋은 치료 장면이었다.
내담자는 넷 중의 맏딸. 호소내용은, 이사람 말을 듣다보면 이쪽 말이 맞는 것 같고, 저 사람 말을 듣다 보면 저 사람 말이 맞는 것 같고, 그런 자신이 혼란스럽고, 자기 감정을 잘 못느끼겠어서, 감정이 잘 느껴졌으면, 그리고, 자신의 욕구가 잘 알아차려졌으면 하고 바란다고 했다.
박사님은 우선, 내담자가 (자신의 일이 아니라, 어린아이를 두고 말하는 듯)수동태를 썼다는 걸 반영해 주었고, 그 다음은, 박사님이라도 양쪽 이야기를 듣고, 양쪽을 다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이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데, 왜 양쪽을 다 들어주면서 힘들어 하는 거냐는 질문을 했다.
내담자는 자기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들어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갔고, 박사님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본연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하셨던 것 같다. 그것이 '자아실현'으로 느껴졌다.
내가 요즈음 생각하고 있는 문제라서 마음에 와닿았다.
내가 마치 권리가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면 할수록 주위사람들은 그걸 당연한 걸로 여기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무리하게 권리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바라지 않고...
하나씩 나의 과제를 알아내고 수행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 나의 감정과 바램에 귀기울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