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에 나오는 한 이야기 제목이다.
[저자에게 한 친구가 있다. 60-70년대 미국문회의 산 증인이라고 할만큼 안해본 일이 없는 친구이다. 그런 그가 이젠 단순한 무지론자가 되어가고 있다.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 우리의 감각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찾을수록 더 못 찾으며 노력할수록 더욱 나빠진다. 무지야말로 최고의 행복이다. 사람들이여! 다만 그대로 존재하기만 하고,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말라. 그저 존재하기만 하라. 세계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친구이다.
그러던 그가 저자의 집에서 휴가를 보낸 다음 떠나기 전날, 호수에 빠져 허우적대는 어떤 아이를 구하려고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전국변호사협회의 사회정의분과위원이라서 회의에 참석하러 시내에 가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저자가 이해가 안돼서, "그래 모든 것이 다 거짓이고 헛것이라면, 그래서 무지만이 최고의 선이라면 회의는 뭣하러...?"하고 물으니, "글쎄, 내가 좀 잘못됐는지도 모르지."하고 쉽게 말했다.]
"내가 조금 잘못됐는지 몰라.",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몰라."라고 하는 말을 좀 더 자주 듣고 싶다.
그리고, 그 말이 패배적으로 쓰이는 게 아니고, 자신과 타인을 다같이 긍정하는, 황희 정승의 "너의 말도 옳고, 너의 말도 옳다. 부인 말도 옳소."라는 판결과 같은 뉘앙스로 쓰였으면 좋겠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자신을 잘 속이는지 안다면, 그런 말이 쉽게 나올수 있을 것 같다.
글쎄, 내가 조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