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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고2 특강 영어독해의 유형 - 2006-1
한국교육방송공사 엮음 / EBS(한국교육방송공사)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수능 50문제 중에서 전반 약 20분 진행되는 듣기(listening) 17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33문제가 약 50분에 풀어야 하는 독해문제(reading comprehension)인 만큼 그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말은 독해이지만 사실 문법과 어휘까지 포함하고 있으므로 현재 고등학교까지의 영어교과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목이 바로 이 독해라고 하겠다.
한편 수능 ‘듣기’는 그 수준에 있어서 이 독해보다도 워낙 뒤떨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과연 지금 우리의 고교 영어 수준이 ‘문법-번역식(grammar-translation method)’이라고 비판을 받았던 20년 전과 무엇이 본질적으로 달라졌는지 의문인데, 게다가 최근 듣기가 약간 어려워졌다고 곤혹스러워 하는 학생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면, 도대체 정규교과 수업수준의 목표가 무엇인지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외국학생의 초등학교 중간 정도 수준의 듣기에서 약간 어려워졌다고 점수가 떨어지는 학생이 많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듣기 목표가 너무 낮게 설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생활영어’, ‘의사소통 영어’를 추구한다는 7차 교육과정에서 더욱 아쉬운 점은 위의 두 가지 수동적 이해기능의 테스트에 머무르고, 적극적 표현기능인 ‘쓰기(writing)’, ‘말하기(speaking)’의 두 가지 측면은 전혀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영연방국가로의 취업과 취학에 필요한 영어시험인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 System)이 진작 이 언어의 4가지 면을 다 측정하고(그것도 speaking은 시험관과의 대면측정에 의한다) 있으며, 미국의 같은 격 시험인 TOEFL(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차세대 형식인 iBT(Internet Based TOEFL)에서도 speaking이 필수로 포함된 현실은, 우리도 언젠가는 이 ‘쓰기’와 ‘말하기’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는 시사를 주고 있다. 막대한 시험 개발 비용과 시험 관리 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당장 ‘말하기’까지는 포함하지 못하더라도 ‘쓰기’는 조만간 시험에 포함되는 방향으로 시험제도가 개편되고 그에 따른 교육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명실상부한 ‘의사소통 영어’로 가는 길에 접어 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칭 추론’, ‘함축 의미 추론’, ‘이중 의미’, ‘어법’, ‘어휘 선택’, ‘어휘의 의미 파악’, ‘글의 종류, 목적’, ‘빈칸 완성’, ‘그림 및 상황 고르기’,’실용문 및 도표’, ‘분위기, 어조’, ‘심경 파악하기’ 등으로 구성된 21강의와 테스트 2강의 등 총 23개 강의로 구성된 이 책은 현재까지 수능에 출제되는 모든 유형을 망라하고 있으므로, 현재 고2인 학생, 고 1로서 선행 학습을 하려는 학생, 고3이지만 약간 기초가 떨어지는 학생들은 이 책을 이용하여 꾸준히 학습하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더구나 EBS 방송이 있으니까 혼자 공부가 어려운 학생은 이를 이용하면 훨씬 쉬울 것이다.
이 수능 독해의 지문은 100-150 단어의 길이가 보통이며, 최신 경향인 장문이라고 하드라도 250-300단어 수준에 불과하다. iBT TOEFL 독해의 지문이 700단어, 미국의 수능 격인 SAT Critical Reading이 850단어에까지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아주 짧은 글들에 불과하니 이걸로서 영어공부가 어느 정도 되었다고 자만하면 안되며, 지금 여력이 있는 학생은 지금, 나중에 대학교에 가서라도 이제 본격적인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바른 길을 찾은 것이다.
평자가 다른 EBS 영어교재에 대한 서평을 통해서도 누누이 지적하고 있지만 이렇게 고등학교 교과서에 준(準)하는 책에서도 오류가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집필자들이 거의 고등학교 교사라는 점에서 우선 현직 영어교사들의 분발이 필요하며(잔무에 시달리는 점은 알지만, 제대로 된 원서 영문법책이라도 볼만한 시간은 과연 없는 것일까?), 이들 중고교 영어선생을 길러 내는 대학교 영어과 및 영어교육과의 교수진, 커리큘럼을 포함한 재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오류에 대한 잔소리>
p.8 Example 1 지문
“It is a …” it으로 단락을 시작하고 내내 설명을 한 후 그게 무엇인지를 찾는 지칭 추론(대명사) 문제이지만, 시작부터 대명사의 규칙(rule)을 어기고 있다. 대명사 this/that/it의 용도는 같은 것도 있지만, 위에서처럼 글의 맨 먼저 대명사가 나오고 그 뒤에 설명이 이어지면(forward reference), 이때는 ‘this’ 밖에 쓸 수가 없다. 물론 글의 중간이나 뒤 부분에서 앞의 명사를 대신할 때는 this/that/it 모두 사용이 가능(backward reference)하다.
p.25 (4)번 문제 지문
“There are things you can do to prevent bullying….”
⇒ “There are things you can do to prevent being bullied….”
지문을 읽어보면 “어떻게 남을 괴롭히지 않을까”에 대한 글이 아니고 “어떻게 하면 남에게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에 관한 글이다.
p.30 (1)번 문제 지문
“One day a movie director had selected a house that was to appear as the exterior of the studio set in which most of the action took place….”
⇒ “One day a movie director selected a house that was to appear as the exterior of the studio set in which most of the action would take place….”
one day는 분명히 과거를 나타내는 부사구이므로 그냥 주절의 시제는 과거로 쓰고, 종속절은 was to(예정), would take (future in the past)로 하는 것이 맞다.
같은 페이지 (2)번 문제 지문
(Customers often share personal experiences while they are shopping at my sister's horse-riding-equipment store.) Not surprisingly, safety is a primary concern when choosing equipment.
⇒ Not surprisingly, safety is a primary concern when they choose equipment.
주절의 주어와 종속절의 주어가 같지 않은 dangling participle.
p.52 Example 2 지문 및 p.52 Grammar in Context 해설
“… Similarly, the pressures (which are) resulting from holding vast amount of water behind large dams can also trigger minor earthquakes.” (-ing, 또는 p.p. 앞에 있는 ‘주격 관계대명사+be동사’는 생략 가능하며, 이 때 –ing 또는 p.p.가 바로 앞에 있는 명사를 직접 수식하게 된다.
⇒ “… Similarly, the pressures which result from holding vast amount of water behind large dams can also trigger minor earthquakes.”
위와 같은 현재분사를 ‘축약관계사구(reduced relative clause)’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때 원칙은 (1) 주격 관계사라야 생략 가능하다, (2) 동사가 be동사이면 생략한다, (3) 동사가 일반동사이면 –ing형태로 고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래의 3문장을 모두 The man writing letters is my uncle.로 고칠 수 있는 것이다.
The man who writes letters is my uncle. (습관 또는 일반적 사실)
The man who is writing letters is my uncle. (현재 진행 중인 동작)
The man who will write letters is my uncle. (예정 또는 미래)
원 문장은 일반적인 사실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현재 시제로 보아야 한다.
p.55 (3)번 문제 지문
“A little snacking may not only keep your hunger in check between meals, but may also leave your less tempted to overeat at dinner….”
위의 소위 ‘병렬(parallel)’ 문제는 오래 전부터 TOEFL, SAT, GMAT같은 영어시험에서는 다루어졌지만, 우리나라의 수능시험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데 이는 이것이 엄격한 문법 문제이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글을 효율적이고 미적으로 쓸 수 있을까 하는 분야인 ‘문장론(문체론; style)’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시험에 나오기 시작하고 모든 수험서들이 빠짐없이 다룰 정도가 되면 제대로 알고 바로 써야지 대충대충 아는 것은 제대로 아느니만 못한 것이다. 위 문장에서 상관접속사인 not only의 뒤에는 keep 이라는 동사가 바로 오고 may 조동사는 not only 앞에 와 있는데, 다른 쪽 상관접속사인 but also를 보면 may가 but과 also 사이를 가르고 있다. 바로 고쳐서 써 보자. 이때 may는 양쪽 모두에 효력을 미친다.
⇒ “A little snacking may not only keep your hunger in check between meals, but also leave your less tempted to overeat at dinner….”
p.59 Words ‘audience’ 예문
One member of the audience described the opera as “boring.”
⇒ One of the audience described the opera as “boring.”
‘member’라는 단어는 ‘목표나 혈연으로 연결된 단체의 구성원, 일원’ 등을 뜻하는 말이지 우연히 모인 ‘청중’에 대해서 쓸 수는 없는 말이다.
p.69 (3-4)번 문제 지문
“Reading the textbook is important, but the teacher is going to test you on what he or she put great emphasis…”
⇒ “Reading the textbook is important, but the teacher is going to test you on / what he or she put great emphasis on…”
“test somebody on something(누군가에게 무엇에 대해서 테스트하다)”이므로 위에서 on what에 있는 on은 이 숙어의 일부이다. 지금 ‘something’ 자리에 명사절 관계대명사(선행사 포함) what이 이끄는 절이 와 있는데, 이 부분이 완전한 문장이 되어야 맞을 것이나, ‘what he or she put great emphasis’만으로는 부족한데 ‘put emphasis on something’이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 something이 앞에 what으로 나갔기 때문에 제대로 써보면 ‘what he or she put great emphasis on’이라야 말이 된다. 마치 관계사절 마지막의 on이 관계사 앞으로 이동한 것 같은 착각을 주기 때문에 빚어진 오류이다.
p.71 (10)번 문제
“…Then one day, acute leukemia was diagnosed, and Bracken (two weeks, live, was, given, to)….”에서 괄호 안의 단어를 어순에 맞게 문장으로 고치라는 문제인데 답(Bracken was given to live two weeks)이 아예 틀렸다.
⇒ (Bracken) was given two weeks to live.
능동태로 써보면 금방 알 수 있다.
They/God gave Bracken to live two weeks. (X)
They/God gave Bracken two weeks to live. (O)
p.72 (13-14)번 문제 지문
“Rules about hyphen usage change more rapidly that rule about other aspects of grammar….”
⇒ “Rules about hyphen usage change more rapidly that rules about other aspects of grammar….”
앞의 Rules에서 보다시피 rule(구칙)이라는 명사는 여기서는 가산명사로 쓰였다(rule이 불가산명사로 쓰이는 경우는 ‘지배’라는 뜻이다).
p.81 (4)번 문제 지문
“…even when researchers accounted for age sex, income, loneliness and physical ability….” (뒤의 정답 및 해설: 연구자들이 나이, 성, 수입, 외로움, 신체적인 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조차도)
‘고려하다’는 말은 ‘consider, take into account, take into consideration’이지 ‘account for(설명하다 = explain)’를 가지고는 그런 뜻이 나올 수 없다.
p.92 (2)번 문제 지문
“…One reason people buy these products is because they are expensive.”
⇒ “…One reason people buy these products is that they are expensive.”
문법적으로 보면 2형식 연결동사(linking verb) 뒤의 주격보어 자리이므로 because가 이끄는 부사절이 올 수 없고, that이 이끄는 명사절이 와야 하며, 의미론적으로도 “이유는 ~ 이다” 또는 “~인 것은 ~하기 때문이다”로 써야지, “이유는 ~ 하기 때문이다”라고 쓰는 것은 비논리적(중복)이다.
p.104 (2)번 문제 지문
“…In some parts of Africa, fish is considered an unclean food….”
⇒ “…In some parts of Africa, fish are considered an unclean food….”
이것은 명사의 가산성 문제, 복수형, 대표 총칭(generic use)가 결부되어 있다. fish는 가산명사이지만 단수, 복수 형태가 같을 뿐이다. 따라서 문장에서 단수형일 때는 관사 없이 쓰이면 틀리며, 여기서는 복수로 대표를 나타내는 총칭으로 쓰는 것이 맞다. 여기서 a fish is 또는 the fish is라고 쓰는 것은 대표단수로 보기 어렵고 “어떤 한 종류의 물고기”로 들리기 십상이다. 즉, 가산명사의 대표 총칭은 복수형이 가장 일반적인 것이다.
p.119 Words ‘light’ 해설 예문
The first thing I do after returning home is lighting all the lamps.
⇒ The first thing I do after returning home is (to) light all the lamps.
All I did was, What I do is, All I have to do is 같은 표현의 뒤쪽은 통상 to 없는 부정사(원형부정사)가 오는 것이 보통이다.
All I have to do is dream. (more natural than All I have to do is dreaming)
p.123 (3)번 문제 지문: 접속사와 시제 오류
“I really love to ride my bike and travel. I have gone on numerous bicycle trips and never in my life have I experienced one as disorganized and unsupportive of the riders and their needs….Everyday was a new experience with the kinds of experiences I never anticipated.”
⇒ “I really love to ride my bike and travel. I have gone on numerous bicycle trips but never in my life have I experienced one as disorganized and unsupportive of the riders and their needs….Everyday was a new experience with the kinds of experiences I never had anticipated.”
p.128 (2)번 문제 지문
“ A couple were vacationing in a National Park….The wife shrieked, “There’s two types of bears out here?...”…”
⇒ “ A couple was vacationing in a National Park….The wife shrieked, “There are two types of bears out here?...”…”
A couple 자체는 보시다시피 단수이다(‘한 쌍’이라는 뜻). 아니면 a가 붙을 수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뒤에 복수 명사가 오는 경우이다. 즉, A couple of people was/were vacationing in the park. 이런 식은 단수 복수 모두 가능할 것이다. 이때 a couple of 는 미국식은 ‘두엇’, 영국식은 ‘딱 두 명’이다. 한편, 두 번째 문장의 주어는 복수이니까 There’s가 아니고 There are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인들은 회화에서 가끔 이를 틀리게 쓰기도 한다. 즉, 말을 시작할 때 무조건 There’s 라고 시작하고 나면 뒤에 복수 주어가 와도 이미 쏟아낸 말을 주어 담기가 뭣해서 그냥 두는 것이지만, 대개 틀린 것으로 보니까 주의해야 한다.
p.129 (3)번 문제 지문
“…I saw a small hummingbird laying dead on the sidewalk….”
⇒ “…I saw a small hummingbird lying (= which lay/which were lying)dead on the sidewalk….”
자동사는 lie-lay-laid이고 타동사는 lay-laid-laid이다. 자동사의 현재분사인 lying이 올 자리에 타동사의 –ing형인 laying을 썼으므로 틀렸다.
p.130 (1-2)번 문제 지문
“…He ordered the engineer’s own son to be strapped to the top of the obelisk, so that his heart as well as his head would be given to the task.” (뒤의 정답 및 해설: “… 그는 기술자 자신의 아들을 첨탑의 끝에 매달도록 명령해서, 그의 지력뿐만 아니라 그 일에 집중하도록 했다” 여기서 쓰인 so that은 ‘결과로 ~ 이다’의 뜻이다.)
⇒ “…He ordered the engineer’s own son to be strapped to the top of the obelisk so that his heart as well as his head would be given to the task.” (목적)
⇒ “…He ordered the engineer’s own son to be strapped to the top of the obelisk, so that his heart as well as his head was given to the task.” (결과)
이 ‘so that’ 이 결과라면 뒤의 would be given은 was given으로 고쳐야 한다. 이 would는 ‘과거에서 본 미래(future as a past)’라는 것으로 ordered보다 이후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의 뜻이다. 따라서 목적(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인 경우에 한해서 would를 쓸 수 있는 것이며, 결과일 경우는 would 없이 그냥 과거시제로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