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에 시작된 George Lucas 감독의 Star Wars 시리즈가 28년만에 아버지 시리즈의 마지막인 3편 "시스의 복수(Revenge of the Sith)로써 드디어 대장정을 끝냈다. 영화 이야기는 이 글의 본령(本嶺)이 아닌 만큼 필자로서는 뒤에 나온 1 ~ 3편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먼저 나왔던 4 ~ 6편(원래 나올 때는 1 ~ 3편으로 나왔었다)의 스토리 전개에 더욱 애착이 있다는 점만 지적해 두자. 혹자들은 여러 가지로 이 이야기의 원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필자로서는 중국 무협지가 근원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는 점을 덧붙여서. 예전 7 ~ 80년대 무협지를 즐겨본 분들은, "중원 대륙을 뒤덮는 마(魔)의 분위기, 정도(正道)와 사도(邪道)로 나뉜 건곤일척의 결투, 백도(白道)의 우두머리같아 보이던 넘이 실제로는 악의 지도자, 절세 무공을 지닌 마두 ( = 시스)와 정도 무림 신화 속의 전대 고인 ( = 요다), 검강(劍剛) 도는 검기(劍氣) ( = 광선검),  일시적인 강시(예전 홍금보의 중국 영화 기억하시는 분?)로의 전락( = 5편 Empire Striks Back에서의 한 솔로), 변방으로 도망 가고, 동굴 속에서의 절세 무공 터득,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이 흑도 지배자의 아들이었으며 결국에는 그 배후인 진짜 원흉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만다 등등," 참으로 많은 비슷한 모티프와 상황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각설하고 이 글의 주제인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해 가장 신비스러운 인물인 신장 1척(?)의 전대 고인 Master Yoda의 희한하고 재미있는 언어 사용습관"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같이 영화를 본 우리 아들놈이 자꾸 '도치(inversion)'이 아닌가 의심하는 점도 이 글을 쓰게된 동기의 하나이다. '도치'가 궁금하신 분은 이 마이 페이퍼의 다른 항목에서 찾아보시도록. 아무리 들어봐도 다른 사람들의 말과는 무언가 다른 신비한 영어를 쓰는 이 마스터 요다 표현을 문법적으로 설명해보려는 것이다. 우선 말해둘 것은 이 요다가 사용하는 영어는 약간 고풍스럽고 formal한 문어체라는 특징 이외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영어, 적법한(well-formed) 문장이라는 점이다.

거두절미하고 요점만 말하자면, 요다는 "전치(前置) 구문 (fronting/preposing/lefting construction)"의 대가(大家)라고 할 수 있겠다. fronting이나 preposing, lefting은 쓰는 학자나 용례에 따라 달리 붙여진 이름이나 실제 내용은 같은 것으로 정상적인 영어 어순에서 맨 앞을 차지하는 주어 앞에 일부 문장 성분을 배치함으로써 '주제화(topicalization)'하고 그럼으로써 '강조(emphasis)'를 노리는 것이다. 정상적인 주어는 강조의 뜻이 없지만 주어 아닌 부분을 주어 자리에 놓는 것은 강조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몇몇 예문을 들어보자. 아래에서 몇 개의 문장은 실제로 영화에서 사용된 것이며 일부는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 만들어 본 문장이다. 실제 영화에서 요다는 '전치구문'이 아니면 말을 하지 않는 정도라서 아래의 예보다 훨씬 풍부한 표현을 쓰고 있다. 유심히 들으며 영화를 보는 것도 재미의 하나.

 

Good care, you must take. (목적어인 good care가전치됨)

Easy to enter the Jedi Temple, it will be. (보어인 easy와, 그 형용사의 보어인 뒤의 진짜 주어 to-부정사가 전치되었음)

Go fast, you must. (동사구인 go fast가 역시 전치되었다.)

They say he has the dark force, and have the force he truly does. (동사구가 전치되었다.)

They say he is a genius, and a genius he is. (명사구 보어가 전치되었다.)

Easily and completely, he can destroy enemies. (부사구가 전치되었다.)

Genius though Anakin is, he can't do it alone. (though attraction이란 일종의 전치현상이다.)

 

(실제 영화 스크립트의 한 대목을 보자. "Movie Scripts: Drew's meat and Potatoes"란 사이트에서 빌려온 Star Wars Episode I The Phantom Menace의 한 장면. (http://home.online.no/~bhundlan/scripts/Star-Wars-Episode-I.txt)

(QUI-GON stands in a tall stately room. Twelve JEDI sit in a semi-circle. OBI-WAN stands behind QUI-GON in the center of the room.. The Senior Jedi is MACE WINDU. To his left is an alien Jedi named KI-ADI-MUNDI, and to his right, the Jedi Master, YODA).

 

QUI-GON:  ...my only conclusion can be that it was a Sith Lord.

 

MACE WINDU:  A Sith Lord?!?

 

KI-ADI:  Impossible! The Sith have been extinct for a millenium.

 

YODA:  The very Republic is threatened, if involved the Sith are. (if the Sith are involved)

 

MACE WINDU:  I do not believe they could have returned without us knowing.

 

YODA:  Hard to see, the dark side is. (The dark side is hard to see.)

Discover who this assassin is, we must. (We must discover who this assassin is.)

 

KI-ADI:  I sense he will reveal himself again.

 

MACE WINDU:  This attack was with purpose, that is clear, and I agree the Queen is the target.

 

YODA:  With this Naboo queen you must stay, Qui-Gon. Protect her. (You must stay with this Naboo queen.)

 

MACE WINDU:  We will use all our resources here to unravel this mystery and discover the identity of your attacker. May the Force be with you.

 

YODA:  Master Qui-Gon more to say have you? (Do you have more to 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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