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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PS 한번에 끝내기 - 문법
서울대 언어교육원 엮음 / 에듀조선(단행본)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영어 검증 시험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것은 마치 양날의 칼을 만지는 것같은 민감한 사안으로 보인다. 만일 제대로만 할 수 있다면, 현재 TOEIC(Test of English for International Communication)이란 시험으로 연간 유출되는 *국부(國富)를 생각할 때, 참으로 쾌재라고 하겠으나, 어떤 경위로 어떤 사람들이 출제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 문제의 진정성(authenticity)이 문제가 되면 참으로 난감하기 때문이다.
* 2004년 연간 약 백칠십만 명이 34,000원의 응시료를 내고 응시했으므로, 시험비용만도 578억 원에 달한다.
지난 30년간 정부가 공인한 어학능력기관이라는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이 개발 시행 중인 TEPS(Test of English Proficiency developed by Seoul National University)라는 영어시험의 경우, 난이도에서 TOEIC보다 높아 나름대로 변별력을 가지는 데다가, 국내에서 개발했다는 이점 때문에 조금씩 세를 확장해 가고 있다.
L/C의 경우 아예 문제지를 없앰으로써, 미리 문제와 선택지를 보고 거기에 맞춰 listening을 하는 TOEIC 시험의 편법을 봉쇄했다든지, 어휘력 테스트가 별도로 있다든지 하는 일부 장점, 그리고 시험의 난이도(TEPS쪽이 점수로 약 10% 높은 난이도를 지니고 있다)를 제외하면, 사실 TOEIC과 TEPS의 차이점은 그리 큰 편이 아니고, 오히려 전반적으로 비슷하다고 하겠다.
한편 문법(Grammar)이 큰 비중(R/C의 60%,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TOEIC과 달리, TEPS의 문법은 만점의 10%에 불과하여 시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이 TEPS의 문법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 영어교육계가 가진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80년대까지 문법만 따지다가 의사소통에 실패한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대한 역작용으로, 문법 무시하고 생활영어 위주로 개편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의 영어교육이 수능 시험의 수준, 출제 유형과 맞물려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은 갑자기 나온 지적은 아니지만, 아직도 두터운 영어 기득권층과, 영어 공부가 대수가 아니라 다만 내신 및 수능 시험 점수가 문제인 학부형과의 거의 공모(共謀)에 가까운 합동작전에 밀려 단시일 내에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 신입생이 원서를 읽을 능력이 없다는 교수들의 푸념과 더불어 중고등학교의 영어 교육 방법에 대한 반성이 생기고, 문법 부활의 조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교육기관인 서울대학교에서 개발했다는 토종 영어시험의 문법은, 직접적인 점수가 갖는 비중보다는 훨씬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처럼 ‘죽은 문법, 왜색(倭色) 영문법, 쓸데없는 문법놀음’에 다시 빠져, 겨우 소생의 기미가 보이는 문법 교육을 다시 관(棺) 속으로 돌려보낼 것인가, 아니면 ‘살아 있고 필요한 문법, 현지에서 쓰이는 문법, 왜 문법이 어법에서는 일부 완화되고 파괴되는가에 대한 해설까지 포함함으로써, 문자언어뿐만 아니라 소리언어까지 아우르는 문법’을 제시함으로써, 그간의 문법 무용론자들의 사이비를 척결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 종의 민간인(?) 저자에 의한 TEPS 대비 서적에 대한 평은 이 글의 목적이 아닌 만큼 제외하고, 바로 TEPS의 출제기관인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이, “시중에는 TEPS 문법만을 다룬 문법책은 없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문법 시험과는 달리 실제 상황에서 쓰이는 구어체 문법까지 다루는 TEPS 문법을 공부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 어려운 문법 용어를 나열하는 문법책보다는 실제로 쓰이는 문장, 실용적인 문장과 문제를 통해서 제대로 된 영어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 (머리말)”에 최근에 내어 놓았다는 이 책을 통해서 TEPS라는 시험의 문법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해보려는 것이 지금 서평의 목적이다.
우선 이 서평의 요지를 요약해서 제시해 보겠다. 만일 실제 시험에서의 TEPS 문법이 이 공식적인 성격을 띤 책(Official Guide)의 내용 그대로라면(필자로서는 그렇다고 가정할 수밖에 없다),
(1) TEPS 문법은 구태의연한 일본식 영문법의 재판에 불과하다.
(2) 수많은 오류와 잘못된 설명으로 독자들을 오도하고 있다.
(3) 일부 구어체 문법은 포함하고 있으나, 전면적이지도 못하고, 구어체 문법과 문어체 문법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4) TEPS 문법을 이대로 둘 수 없다. 서울대 언어교육원은 향후 어떻게 TEPS 문법을 개선할 것인지 대책을 수립하라.
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어떻게 공식적인 책의 내용이 이럴 수 있는지 나오느니 한숨뿐이다. 아래에서 구체적인 항목을 지적해 보겠다.
1. 머리말: “‘native speaker의 intuition’ 즉 직관력으로 전체적인 맥락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게 됩니다. TEPS 문법이 추구하는 바도 이러한 직관력입니다. … TEPS 문법 문제는 단순히 암기하는 파편적인 지식 나열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화자들의 직관력을 바탕으로 문제에 접근하여야 합니다.”
⇒ 도대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시험이 ‘모국어 화자의 직관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게 무슨 소린가? 모국어 화자의 직관이 아니라, 외국인이 체계적 공부를 통해서 습득할 수 있는 문법을 바탕으로 해야 하고, 그런 문법을 제시하는 것이 이런 공식적인 가이드(official guide) 문법책이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 책 전편을 통해서 왜 어떤 문법 현상이 생기는지 원인에 대한 설명이 전무한 것도 이런 우스꽝스런 모국어 화자 직관 운운 때문에 생긴 귀결로 보인다.
2. 머리말: “ 어려운 문법 용어를 나열하는 문법책보다는 실제로 쓰이는 문장, 실용적인 문장과 제대로 된 영어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 말만 번드레하게 했지, 실제 이 책은 어렵고 생경한 문법 용어와 구식 왜색 영문법으로 가득 차 있다. 대표적인 항목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영미문법이 다른 사항에 대해서 전혀 해설이 없다.
p.23 조동사 need (미국에서는 조동사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p.26 6번 문제, p.71 require that (should) 원형 (should는 영국식, 바로 원형동사가 오는 것은 소위 mandative subjunctive라는 미국식이다.)
p.96 sound like 주어 + 동사 (look, seem, sound like 뒤에 절이 오는 것은 미국식 informal 영어이고, 영국식으로는 as if/as though가 와야 맞다.)
p.133 Ageing은 영국식 철자이다. 동사 age(나이를 먹다) 현재분사의 미국식 철자는 Aging이다.
(2) formal, informal, written, spoken 등 소위 label 구별이 전혀 없다.
그러다 보니 어떤 항목은 spoken informal한 것이 포함되고, 어떤 것은 formal written이 포함되는 등 선정 항목의 기준이 없다.
(3) 어색하고 잘 안 쓰이는 왜색의 낡은 문법이 많다.
p.23 may as well A as B (자주 쓰이는 may/night as well은 없고 대신 위의 생경한 표현만 해설되어 있다.)
p.40 1번 문제: take good care of의 수동태의 다른 하나는 good care가 주어가 되고 동사가 be taken of가 되는 것이다: Good care was taken care of him. – 이런 문장 실제 쓰인 예를 본 사람이 있을까?
p.47 It being sunny, we went on a picnic. (사실 이런 독립 분사구문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As it was sunny가 실제 쓰인다.)
p.70 가정법 미래, 가정법 현재 (실제로는 쓰이지 않는 대표적인 낡은 영어다.). 더 가관인 것은 직설법 조건절을 가정법 현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If the company falls, we will lose our money같은 문장도 가정법인가?
p.72 - 2번 문제 Well, I’d rather you didn’t (Would you mind에 대한 대답으로 이렇게 대답한단다. 참 고색창연하다. 실제 쓰이는 답변은 I’m sorry/I’m afraid/Actually I would 정도이리라. 게다가 Would you mind if I smoke? 라고 if절은 그냥 현재형을 사용했다. 주절에 would가 있으면 당연히 종속절도 과거인 smoked로 쓰는 것이고, 주절이 do you mind일 때 종속절이 if I smoke로 현재형으로 쓰는 것이 맞다.)
p.78 She is so beautiful a girl. (요즘 누가 이런 표현을 쓰나? ‘so/as how/too + 형용사 + 관사 + 명사’같은 표현은 박물관에 가면 있을 것이다. She is a very beautiful girl이나 She is such a beautiful girl이면 족하다.)
p.79 Young as he is, he is wise (though attraction이란 문법 현상으로 very formal written이다. 이게 도대체 왜 중요한가?)
3. 머리말: “ 영어는 중요한 정보부터 제시한다”
⇒ 영어 문장 전달 구조의 ABC도 모르는 무식한 발언이다. 영어 문장은 통상 문장 끝에 ‘중요하고 새로운 정보(new information)’이 오는, ‘문미초점(End-focus)’ 구조를 가진다. 문장의 앞에 오는 주어는 구정보(Old information)인 논제 또는 화제(topic)을 나타내 주는 반면, 정작 중요한 정보는 맨 끝에 오는데, 문장 앞은 놓치기 쉽다는 점 때문에, 궁금증이 마지막에 풀리는 미괄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앞에서 나온 명사를 대신하는 구정보인 대명사가 문장 끝에 올 수 없는 아래 예문들은 모두 위의 규칙에 따른 공통적인 현상이다.
I gave him it. (X) I gave it to him. (O)
(to him은 부사구로 대명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I turned off it. (X). I turned it off. (O).
I turned the light on. (O). I turned the light off. (O)
(명사인 the light는 문장 끝에 올 수 있어도 대명사 it은 안된다)
Here comes she. (X) Here she comes. (O)
(Here 도치구문에서도 마지막은 대명사로 끝낼 수 없다)
I love her같이 her이 갈 자리가 없는 경우를 이와 착각하면 안 된다. 이 경우 her의 자리를 바꾸면 SVO 순서라는 영어 문장 구성의 더 큰 원칙을 건드리기 때문에 성립하지 않는다.
4. p.10: “구어체에서는 Sounds good, Beats me처럼 주어인 It을 생략하고 쓰는 경우가 많다”
⇒ 생략된 주어는 It이 아니라 That이다. 보통 방금 언급된 사실은 대명사 that으로 받는다. p.64 문제 1번의 예문을 보면 That sounds great라고 올바로 되어 있다.
5. p.14: A majority of the information was wrong.
⇒ a/the majority of 뒤에는 복수 가산명사가 와야 하고 복수 동사가 오는 것이다. 불가산명사인 information과 단수동사가 올 수 없다. ‘과반수’라는 말 자체가 ‘세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a majority of 대신에, 가산, 불가산 양쪽에 쓰이는 most를 이용하여, Most of the information was wrong로 바꾸어야 맞다.
6. p.15 & p.118 단수와 복수가 같은 명사 staff, personnel
⇒ staff, personnel 두 단어 모두 집합적이며, 불가산명사 또는 단수형으로 주로 쓰인다. 예를 들어 '30명의 스태프'라고 할 때 'a staff of 30'이 '30 staff'보다 더 널리 쓰인다. 영한사전에는 아예 나오지도 않고 영영사전도 큰 사전 아니면 후자의 예는 나오지도 않는데, 굳이 여기 이걸 설명해야 할까?
7. p.17 4번 문제
A: Did you hear about the fire?
B: Yes. Much of the national museum was destroyed by it.
⇒ 위 3번에서 지적한 영어의 주어와 문미초점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다. “the fire”에 대해서 물었으면, 당연히 답의 주어는 the fire = 대명사 it이 되어야 하는데 쓸데없이 수동태를 쓰는 바람에 by it이 문미로 가서, 구정보인 대명사가 가장 중요한 신정보가 된 꼴이 되었다. It destroyed much of the national museum로 써야 타당하다.
8. p.21 If you had not noticed, AIDS is here in Malaysia.
⇒ 왜 주절은 현재인데 종속절은 현재완료가 아닌 과거완료인가?
9. p.28 - 9번 문제
A: Tim’s getting married to Dana next month.
B: Is he? But I heard his parents didn’t like anything about Dana.
A: That’s true, but what could they do?
What could they do는 (만일 팀이 결혼을 한다면) 부모님이 뭘 할 수 있을까?라는 뜻이므로 결혼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 맞지 않아 could 대신 can을 써야 한다.
⇒ 도대체 조동사의 과거형은 모조리 가정법이라는 설명은 어느 나라 문법인가? could = was/were able to인 상황도 있는 것이다. What were they able to do?라는 문장이 이 상황에서 틀리는가? ‘과거 반대했지만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고 그래서 그 반대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쓸 수 있는 표현이다.
10. p.38 타동사만이 수동태가 가능한데 자동사로 착각하기 쉬운 동사 …resemble (resemble이 수동태가 가능한 것으로 써 놓았다.)
⇒ 타동사라고 다 수동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태동사인 resemble은 타동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수동태로 쓸 수 없는 동사에 속한다. 그 앞 p.32 2번 문제 해설에 보면 resemble은 수동태로 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11. p.38 여러 가지 수동태 중에서 to 부정사 수동태 예문
The room seems to have been slept in.
⇒ 위의 예문은 to-부정사의 형태가 수동태를 취한 경우의 예문은 되겠지만, John hoped to meet her처럼 to-부정사가 목적어인 경우 수동태로 바꿀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 to-부정사 수동태로서 더 나은 설명이 아니겠는가? 결론은 외치(extraposition) 형식으로만 가능하다는 것 – It was hoped for John to meet her.
위의 예문은 타동사의 목적어가 아닌 전치사의 목적어가 수동태가 되는 경우를 나타낸다. People seem to have slept in the room을 수동태로 써보면 위와 같이 되는 것이다. 자동사 sleep이 아닌 전치사 in의 목적어가 수동태의 주어로 나선 희귀한 경우의 수동태 예문이다.
12. p.39 수동태일 때 사람 주어만 가능한 동사
I am supposed to go see Jack.
⇒ Latin America is supposed to be a pretty inexpensive place to travel. 이 문장은 영영사전에서 나온 예문이다. be supposed to의 주어가 사람만 가능하다는 주장이 얼마나 엉터린지 알 수 있다.
13. p.41 - 4번 문제 해설 alternate: 대신의 (alternative)
alternate는 ‘교대로 나타나는/대체하는’이란 뜻이고, alternative는 ‘선택의 대안’을 가리키는 말로 같은 뜻이 아니다. 즉, As the flooded road left them no alternative, they took the alternate road 이렇게 쓰인다.
14. p.58 When the paper shredder got jammed, Mike searched for the manual, only to find they were the first papers he’d shredded.
⇒ they were에서 they는 분명히 앞의 the manual을 가리킨다. manual이 보통 가산명사이므로 it was로 해야 맞다. 뒤의 보어가 the papers로 복수인 것은 주어 동사의 일치나, 대명사의 일치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
15. p.63 동명사만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 …ban…
⇒ ban somebody from doing something 이형태의 설명이 보통이다. ban이 타동사인 이상 명사구를 목적어로 취할 수는 있겠지만 동명사만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에 ban을 올려놓은 영문법책은 본 적이 없다.
16. p.64 – 1번 문제 해설 “ hate는 ~ing를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이다. 참고로 ~ing를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에는 … “
⇒ 이걸 보면 누구나 hate는 동명사만 목적어로 취할 수 있고, to-부정사를 목적어로 취하면 틀린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hate는 like, love, prefer등과 함께 동명사나 to-부정사를 모두 목적어로 취할 수 있고, 그 의미 차이가 거의 없는 동사에 속한다.
17. p.67 7번 문제 해설
⇒ 복잡하게 의미 따지지 말고 동사인 is를 보면 주어가 단수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a) Sales는 틀리고, (d) selling이 맞는 것이다.
18. p.68 Yes, actually I’m headed for church.
⇒ I’m headed for the church가 맞다. 사회의 제도 기관인 교회가 본래 목적으로 사용될 때는 관사 없이 사용되지만(to/at/in/into/from church), headed for는 (교회 건물) 방향으로 향하다는 뜻이므로 정관사 the가 있어야 맞다. I walked toward the church도 같은 맥락에서 정관사가 온다. I’m headed to church는 가능하다. 동사의 동작의 현재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for 전치사와는 달리,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to 전치사이기 때문에 '예배보러'라는 뜻이 되자면 'to church'는 가능해도 'for church'라고는 하지 않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의미단위는 'headed for'이지 'for church'로 볼 수 없는 것이다.
19. p.82 – 6번 문제 … as it has one of the highest average temperatures of any city in the world.
⇒ 여기서는 of any city를 생략하는 것이 훨씬 뜻이 잘 통할 것이다.
20. p. 87 부사의 최상급 앞에는 the를 쓰지 않는다. He is best known for his novel.
⇒ 부사의 최상급 앞의 the는 원래 있는 것이 정상이지만 구어체 informal에서는 생략하고 쓰기도 하니까 설명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문을 잘 보라. well-known이 부사인가? (복합)형용사인가? (형용사이며 원급-비교급-최상급은 각각 well-known ~ better-known ~ best-known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 예문은 동일인 비교라서 the를 쓰지 않는 문장이란 점이다. 즉 He is best known for his novel (of all the things he is known for.) 이런 문장인 것이다. 이 동일인 비교의 형용사 최상급 문장에는 the를 쓰지 않는 것을 두고 ‘부사의 최상급 앞에는 the를 쓰지 않는다”니?
21. p.102 Mary jet Jack, who became a doctor. 메리는 잭을 만났는데, 그는 의사가 되어 있었다.
⇒ 계속적 용법의 관계대명사로 and he became으로 바꿀 수 있는 문장이다. “메리는 잭을 만났는데 그는 (그 후) 의사가 되었다”라고 해야 맞다. 위의 해석대로 하자면 who had became a doctor라고 과거완료형을 써야 한다.
22. p.120 – 1번 문제 해설 ‘영화를 보러 가다’ go to the movie/theater
⇒ theater와는 달리, movie는 movies로 복수형으로 써야 맞다.
23. p.168 – 14번 문제 해설 “possible 또는 impossible은 It라는 가주어를 필요로 한다….”
A: You saw the Egyptian pyramids! What did you think?
B: It’s impossible to put into words.
⇒ impossible이라는 형용사가 보어로 쓰일 경우, 주어는 뒤에 있는 to-부정사의 목적어 구실을 한다. 예를 들어, His theory is impossible to understand. = It is impossible to understand his theory. 위의 B 대사를 같은 방법으로 바꿔 써보면 It is impossible to put it into words가 된다. 그러면 it이 the Egyptian pyramids를 가리키게 되어 대명사의 수의 일치에 어긋난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They ( = the Egyptian pyramids) are impossible to put into words라고 쓰든지, 가주어 it, 진주어 to-부정사 형식을 쓰려면 It is impossible to put them ( = the Egyptian pyramids) into words라고 써야 맞다. put something into words로 쓰이는 타동사 구동사(phrasal verb)를 자동사로 착각한 결과로 보인다.
24. p.233 – 36번 문제 해설 “ who the first person to reach the North Pole was는 who the person was to reach the North Pole로 도치된 것이다.”
⇒ 문장 순서가 바뀌면 아무 거나 도치라 하는가? 영어문장의 원래 어순인 ‘주어 + (조)동사’가 뒤집어져 ‘(조)동사 + 주어’로 바뀐 것을 도치(inversion)라 하는 것이다. 위 문장에서는 전혀 이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도치라 하면 안된다. 전문적인 명칭은 ‘탈명사구외치(extraposition from Noun Phrase)’라고 하는 현상으로 '후치(postponement)'의 일종이다. 주어를 이루는 명사구가 뒤에 형용사적 용법의 부정사구 수식을 받아 길어졌으므로 명사구의 일부분인 부정사구를 따로 문장 마지막에 떼어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으며, 문장의 주어 길이에 비해 다른 부분의 길이가 너무 짧은 경우, 문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앞에서 설명한 '문미초점(End-focus)'과 더불어 또 다른 중요한 원칙인 '문미중심(end-weight)'의 핵심 내용이다.
25. p.237 – 44번 해설
C: … but I believe he’s either Spanish or Italian.
B: I think he must be Italian
Spanish: 스페인 사람, Italian: 이탈리안 사람
⇒ Spanish가 명사가 되었을 때는 집합적 의미의 스페인 사람을 의미하고, 개별적인 스페인 사람은 a Spaniard라고 쓴다. Italian은 집합적이든 개별적이든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명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러면 위 문장에서 Italian앞에는 반드시 an이라는 관사가 와야 맞다. 그러면 위 문장에서 Spanish, Italian의 품사는 무엇인가? 답은 형용사이다. 둘 다 형용사일 때 ‘ ~ 나라 사람의’라는 뜻이 된다. 이걸 명사라고 하는 것은 매우 좋지 못하다. I am a Korean이라고 하면 명사를 쓴 것이고 I am Korean이라고 하면 형용사를 보어로 쓴 것이다. 이걸 착각하여 어떤 나라 사람이라는 명사가 보어가 되면 관사를 생략할 수 있다는 얼빠진 설명을 한 문법책을 본 적이 있는데, 위의 설명도 그에 못지 않다.
26. p.240 – 문제 47번 해설 Two-thirds of the Jewish population live in the East.는 틀렸는데 단수 취급하여 lives가 되어야 한다.
⇒ 여기서 population은 ‘인구수’가 아니라 ‘전주민’을 뜻하므로 집합명사(mass noun)이다. 이것의 2/3는 복수로 취급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영국영어에서는 복수 취급을 할 것이고, 미국영어에서도 단복수 동사가 혼용될 것이다. (의심나면 yahoo같은 데서 검색해 보라.) 이런 문제는 문제 가치가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지적을 보면 공감이 가겠지만, 조금이라도 영문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터무니없는 엉터리가 이렇게 많다는 점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도대체 이런 책을 낸 사람들의 정체(서울대 언어교육원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가 궁금하다. 시중의 책들은 빨리 회수하고 사과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TEPS라는 이름에 대해 그래도 조금이나마 기대를 하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