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올바르고 꼭 필요한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판에, “틀리면서도, ‘문법을 위한 문법놀음인’ 현학적(衒學的)인 문제”로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들까지 우롱한 죄(罪)
(다른 곳에서 쓴 글로 지금까지의 경어체와 다른 반말투인 점 죄송하게 생각하오나 고치지는 않았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  옛날 서울대가 본고사를 보던 6, 70년대 시절, 일본 동경대 기출(旣出) 문제를 참고한다는 설(說)이 있었고,  따라서 동경대 입시문제나 일본 참고서류(특히 영어, 수학 과목)가 국내에 흘러 들어와 소규모로 유통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경대 입시의 영어 문제가 서울대 문제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쓸데없는 ‘문법놀음’이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의심하는 바는, 성문영어가 이런 동경대 입시를 겨냥한 일본 참고서 및 문제집의 발췌 복사  집대성(集大成)이 아니었나? 하는 점입니다 )

<4형식 동사의 수동문>

1. 간접목적어(I.O: Indirect Object)와 직접목적어(D.O: Direct Object) 두 개를 취할 수 있는 타동사를 ‘ditransitive verbs’ 또는 ‘dative verbs(여격동사, 수여동사)’라고 하며, D.O를 앞으로, I.O를 뒤로 가져갈 때는(4형식에서 3형식으로의 전환) 그 앞에 to/for/of의 전치사가 온다.

 

(1) to (give류): accord, afford, answer, allow, deny, give, lend, pass, promise, read, sell, send, show, sing, teach, write

(2) for (make류): bring, buy, choose, cook, cut, do, fetch, find, get, leave, make, order, paint, play, reach

* to와 for를 쓰는 동사를 구별하느라 애써 외울 필요는 없다. for를 쓰는 동사는 전부 시간이 걸리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 반면에( ~에게 주기 위해 ~을 했다), to를 쓰는 동사는 그냥 가진 것을 그대로 주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3) of (ask류): ask

(4) 기타: envy sb sth = envy sb for sth (직접목적어와 간접목적어 자리 바꿈이 없는 특이한 전환)

            cost sb sth (cost는 3형식으로 바꿀 수도 없고 수동태로도 쓸 수 없는 동사)

 

(ex) He gave her a flower. He gave a flower to her.

He made the child a doll. He made a doll for the child.

He asked me a question. He asked a question of me.

 

(주의) 언뜻 뜻으로 보아 4형식이 가능할 것 같은데, 3형식으로만 쓰이는 설명 전달동사도 있다 (S + V + sth + to + sb의 문형만 가능함).

- announce, describe, demonstrate, explain, introduce, mention, recommend, report, say, suggest, etc.

(ex) He described the situation to me. (O) 

He described me the situation. (X)

당연히 이 경우의 수동태는 The situation was described to me by him. 하나 밖에 생길 수 없다.

 

2. ‘S + V + I.O + D.O’의 4형식 구문에서, I.O가 주어가 되는 수동구문을 ‘1차 수동문(first passive)’, D.O가 주어가 되는 수동구문을 ‘2차 수동문(second passive)’이라 한다. 대부분의 경우 1차 수동문이 자연스럽고 많이 쓰이나(more acceptable and favored), 예외가 있다. 한편 수동문에서 맨 뒤 행위자(agent)로 'by + 목적격'이 오는 경우는 전체 수동문의 20%에 불과할 정도로 생략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3. 이 글의 제목이 4형식 동사의 수동문인만큼, 3형식으로 바꾼 뒤에 수동태로 쓴 문장은 4형식 동사의 수동태로 간주하지 않고 제외하여야 맞을 것이다. 이렇게 엄격하게 보면 2개의 목적어가 모두 수동문의 주어가 될 수 있는 4형식 동사는 많지 않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1) 4형식에서 두 개의 목적어를 모두 주어로 바꿔 수동문 2개를 만들 수 있는 동사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런 경우에는 간접목적어(보통 사람)를 주어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직접목적어를 주어로 할 수는 있지만 그 경우에도 유보목적어(4형식 문형을 수동문을 할 때 주어로 나가지 않고 남는 목적어) 앞에는 전치사가 오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즉, 3형식으로 고친 후 수동태로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다) (2) 대다수의 수여동사는 3형식으로 바꾼 모양의 수동문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즉 직접 목적어를 주어로 간접 목적어는 앞에 전치사가 오는 방법이 보통이다. (3) 일부 수여동사는 아예 수동문을 쓰지 않는다든지, 3형식으로 바꾸는 방법이 특이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일부 국내 문법책은 종전 일본식 문법놀음의 영향이 아직도 남아, 이 4형식의 수동태에 과잉 집착하면서도,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이며, 이런 것들이 버젓이 학원가에서 중요한 영문법으로 다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예) 1-1: They sent me a letter.

    I-2: I was sent a letter.

    1-3: A letter was sent (to) me.

    1-3에서 me앞의 to는 종종 생략되므로, send는 4형식 동사로서, 목적어 둘 중 어느 것을 주어로 해서도 수동문을 쓸 수 있는 동사로 볼 수 있다.

 

    2-1: I ordered her a copy. (내가 그녀에게 한 부 배달되도록 주문했다.)

    2-2: She was ordered a copy (by me). (X 의미상 이상하다. 능동문에서 주문을 받은 것은 그녀가 아니다)

    2-3: A copy was ordered her (by me). (X) (her 앞에 전치사가 없으면 틀림)

    2-4: A copy was ordered for her (by me).

    4형식인 2-1 문장은 수동문 2-2, 2-3 둘 다 쓸 수 없고, 오직 2-4만 가능하므로 order라는 동사는 4형식으로서는 수동태로 쓸 수 없다. 즉 I ordered a copy for her이라는 3형식일 경우에만 수동문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3-1: I made the child a doll.

3-2: A doll was made to/for the child . (여기서 전치사 생략은 안 될 것이다)

3-3: The child was made a doll (by me). (X)

(마치 아이가 인형으로 만들어진 듯이 들린다)

    for의 대표격인 make은 4형식 자체로는 아예 수동문이 될 수 없다.

 

4-1: People envy him his wealth. = People envy him for his wealth.

4-2: He was envied for his wealth.

4-3: People envy his wealth. = His wealth was envied.

envy는 특이하게도 “S + V + I.O + D.O” = “ S + V+ I.O + for + D.O”가 되는 형태이다. 즉 4형식에서 3형식으로 바꿀 때 간접목적어와 직접목적어의 자리 바꿈이 없는 동사이다. 수동태는 3형식일 때만 가능하다.

 

 

  가. 2개의 수동문이 다 가능한 동사

 

- give ( = accord, grant, allow), offer, pay, pass, promise, sell, show, teach, tell 등 ‘준다’의 뜻을 가진 give류가 대부분이나(to 전치사 – 그 중에서도 수동문에서 생략 가능할 경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forgiv같은 동사는 그냥 forgive sb sth으로만 쓰고, forgive sth for/to/of sb 식으로는 쓰지 아니하는 동사이나 2개의 수동문이 모두 가능하고, to를 쓰는 give류 중에서도 write의 경우에는 2차 수동문만, sing은 1차 수동문만 가능하다. 또 4형식 동사 중에서도 수동태가 불가능한 cost같은 동사도 있다.

 

 

 They forgave him his sin.

 He was forgiven his sin.

 His sin was forgiven him.

 

 He gave me a book.

I was given a book.

A book was given (to) me.

 

They offered me a good job.

I was offered a good job.

A good job was offered (to) me.

 

They paid me some money.

I was paid some money.

Some money was paid (to) me.

 

He passed me the salt.

I was passed the salt.

The salt was passed (to) me.

 

I promised him some money.

He was promised some money.

Some money was promised (to) him.

 

They sold him a used car.

- He was sold a used car.

- A used car was sold (to) him.

 

He showed me a picture.

I was shown a picture.

A picture was shown (to) me.

 

They taught me a lesson.

I was taught a lesson.

A lesson was taught (to) me.

 

They told me a fabulous story.

I was told a fabulous story.

A fabulous story was told (to) me.

 

      * 위 모든 문장에서 전치사가 있는 경우가 더 자연스럽다.

 

  나. 2차 수동문만 가능한 경우

     

      I wrote him a letter of introduction.   

      A letter of introduction was written (to) him.

      He was written a letter of introduction. (X)

      (그의 몸에 소개장이 쓰여졌다는 걸로 들릴 수 있다)

        

     

  다. 1차 수동문만 가능한 경우 (answer, buy, refuse, save, sing, spare, etc)

 

      He didn’t answer me a word.

    I wasn’t answered a word.

    A word wasn’t answered to me. (전치사 없이는 안 쓴다)

 

      They bought us all little presents.

      We were all bought presents.

      Little presents were bought for/to us all. (전치사가 있어야 함)

 

      They refused him admittance.

    He was refused admittance.

    Admittance was refused on him.

 

    That will save me $50.

    I will be saved $50.

    $50 will be saved for/from/on me.

     

      She sang me a beautiful song.

      I was sung a beautiful song.

      A beautiful song was sung for/to me. (전치사가 있어야 함)

      

      I will spare you the trouble.

      You shall be spared the trouble.

      The trouble shall be spared for/from you.

 

 

* '성문종합영어(p.161)’

 

   “4형식의 make, write, sell, send, sing, pass 등의 동사는 직접목적어를 주어로 하는 수동태 하나뿐이다”

   (sell, send, pass에서 간접목적어를 주어로 하는 1차 수동문의 예는 위에서 제시하였음)

 

* 이 글은 2003년 1월 출간된 성문종합영어에 근거를 두고 2004년 쓴 글이었는데, 최근 2007년 1월 개정된 책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위의 인용된 설명이 완전히 삭제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는 몰라도 틀린 것을 알고 과감히 고쳤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저자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위와 같은 이상한 문법을 배운 수많은 영어선생, 강사, 영어책 저자, 출판사 편집부 직원 등등에 의해 이런 사항이 수없이 전파되었고 지금도 전파되고 있으며, 그런 사람들은 개정된 성문종합영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 ‘엣센스 고교영어 단어 숙어 문법 총정리, 민중서림(p.982)’

 

      (이 책은 '엣센스' 영한사전으로 유명한 민중서림에서 나온 책인데, 뒤의 문법 설명이나 체제가 성문과 비슷한 걸로 보아, 일본 책 베낀 것 아닐까 필자가 의심하고 있는 책이다.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성문보다는 그래도 낫다)

 

“(수동태에서) write, sing, make, *entrust(맡기다) 따위의 동사는 간접목적어를 주어로 삼지 못한다.”

 

* “동사의 문형(verb pattern) 해설이 제일 잘 되어 있다”는 ‘혼비 영영사전(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에 보면 아예 4형식이 안 되는 동사로 나와 있다. 즉, “entrust A to B or entrust B with A”로만 써야지, “entrust somebody(I.O) something/somebody(D.O)”는 안 되는 것이다.

 

   

4. 그런데 지금까지의 논의를 보면, 가장 중요한 사실을 빼먹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왜 이렇게 복잡하게 4형식 문장을 수동문으로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인지 전혀 언급이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문장 예를 보면 알겠지만 대개의 경우 3형식으로 바꾸어서 수동문을 만든 것이 자연스러운데 왜 굳이 4형식으로 수동문을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일까? 수동태의 필요성을 알기 위해서는 영어 문장 정보 전달 구조의 기본을 알아야 한다. “영어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정보는 문장 끝에 둔다”는 것, 또 “화제, 논제가 되는 topic이 문장의 주어로 맨 앞에 온다”는 것, 이 두 가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국내 문법책에서 주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지금 화제가 “누구,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가에 따라 topic, 즉 주어가 결정되며, 새롭고 중요한 정보는 말머리를 놓치기 쉬운 문두를 피해 문장 끝에 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4-1: John gave Mary a beautiful necklace. 

      4-2: Mary was given a beautiful necklace.

      4-3: Mary was given a beautiful necklace by John.

      4-4: A beautiful necklace was given (to) Mary.

 

4-1에서 화제가 되는 사람은 John이고 ‘아름다운 목걸이’가 새롭고 신기한 정보라면, 4-2는 Mary가 화제이고 ‘아름다운 목걸이’가 새롭고 신기한 정보 이며, 누가 주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경우, 4-3은 Mary가 화제이나 John이 주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고 새로운 정보인 경우, 4-4은 아름다운 목걸이보다는 Mary가 받았다는 사실(결과)이 중요한 경우에 쓰인다. 이런 수동태의 쓰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그냥 기계적으로 수동문 전환하는 연습은 아무짝에 쓸데없는 문법놀음에 불과한 것이다.

 

5. 수동태를 왜 쓰는가?

 

능동태와 수동태 간에서 선택이 가능할 때는 능동태가 기준(norm)이다. 가능하면 능동태로 써야지 이유 없이 수동태로 쓰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음의 1 ~ 4에서는 ‘by + 행위자’가 생략되는 것이 보통이다.

 

(1)행위 주체의 정체를 모를 때

Many lifeboats were launched from the Titanic only partly filled.

 

(2)책임을 지우거나 받기 싫어서, 주체의 언급을 피하고 싶을 때

My letter has not yet been answered.

A mistake has been made in calculating your change.

* Mistakes were made. (by Ronald Reagan)

 

(3)주체의 정체가 중요하지 않거나 문맥으로 명확해서, 언급할 필요가 없을 때

The small thin pieces of metal at the sides are to protect the appliance during handling and may be discarded.

Nowadays sleeping sickness can usually be cured if it is detected early enough.

 

(4)과학적 기술적인 글에서 1인칭의 반복된 언급을 피함으로써, 과정 및 실험 절차를 강조하고, 객관적인 톤을 유지하고 싶을 때

       The subject was blindfolded and a pencil was placed in the left hand.

 

(5)행위자(the agent of action, by 뒤의)를 강조하고 싶을 때

      * 보통 ‘be + -ed participle’의 수동태는 ‘by 행위자’의 강조, ‘get + -ed participle’의 수동태는 주어의 강조라고 한다.

 

(6)긴 능동태 주어를 피하고 싶을 때

 

(7)긴 문장에서 같은 주어를 유지하고 싶을 때

 

    위 5 ~ 7의 합친 예문

    As a cat moves, it is kept informed of its movement not only by its eyes, but also by the messages from its pads and elsewhere in its skin, its organs of balance, and its sense organs of joints and muscles.

 

*이상은 ‘Sidney Greenbaum & Randolph Quirk, A Student’s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Pearson Education, 1990, pp. 45 ~ 46’을 요약한 것임.

 

 

6. 결론적으로 위 사항들은 전혀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가르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영미권의 대학생용 영어 교재인 A Student's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Randolph Quirk & Sidney Greenbaum)나, A Communicative Grammar of English(Geofrey Leech & Jan Svartvik)같은 책을 뒤져봐도 이런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화자(문법학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 물어도 해설이 제대로 안 되는, 전형적인 “문법을 위한 문법 놀음”이며 “성문영어류”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희극에 불과할 뿐이다.

 

필자는 이 항목이 중요한 영문법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지만, 최근에 나온 국내 문법책 중에서 성문영어류보다 나은 설명은 “능률 Grammar Zone, 종합편, 능률교육, 2005, pp.108 ~ 109”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도 역시 '고등학생을 위한 영문법 완전정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 고등학생은 영국 대학생보다 더 고급 영문법을 필요로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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