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하는 분의 현재 수준과 공부하는 목적을 모르니, 답변 수위를 조절하기가 힘이 듭니다. 앞으로 처음 질문하는 분께서는 이 힌트를 주시면 답변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방명록 igw226님의 아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The city of Kathmandu, which looks out on the sparkling Himalayas, enjoys a warm climate year-round that makes [living / to live] here pleasant. 
위의 글은 2005년도 수능시험 문제인데요. 5형식 문장의 목적어로 동명사는 되나 명사적 용법으로서의 to부정사는 쓰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던데, 
Learning English is hard.   
To learn English is hard. 
바로 위 두 문장이 다 가능(?)하듯 위의 문제에서도 두 가지 다 쓸 순 없나요?

 
(다른 형식이 아닌 바로) 5형식이라고 했지요?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5형식(SVOC)에서 목적어 자리에는 명사를 사용하는 일반 명사구나 동명사는 올 수 있어도, 부정사구나 명사절은 바로 쓸 수 없으며, 이때는 가목적어 'it'을 쓰고 그 자리에 있던 부정사구나 명사절은 목적보어 뒤 문장 맨 끝으로 옮겨야 합니다. 이는 강제적인 규정이며, '외치(extraposition)' 현상의 일종입니다.

I found to solve this problem difficult. (X) (5형식 부정사 목적어)
I found it difficult to solve this problem. (O) (5형식 부정사 목적어 외치)
I found solving this problem difficult. (O) (5형식 동명사 목적어. more natural)
I found it difficult solving this problem. (O) (5형식 동명사 목적어 외치, informal, less natural)
I take that you study English very hard for granted. (X) (5형식 명사절 목적어)
I take it for granted that you study English very hard. (O) (5형식 명사절 목적어 외치)
(수험생이라면 여기까지는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선생님이든지 대학생 이상이면 아래 내용도 알아야지요.) 

목적어뿐만 아니라 주어도 외치됩니다. 목적어일 때와 다른 점은 강제적이지는 않다는 점이지요. 그렇지만 부정사구이든 절이든 주어로 쓰는 것은 formal이며, 현대영어에서 보통 쓰이는 informal한 용법에서는 주로 외치하는 형식으로 씁니다. 

To study English is fun. (formal)
It is fun to study English. (외치. informal. more natural)
That we have to study English hard is beyond question. (formal)
It is beyond question that we have to study English very hard. (외치, informal. more natural)

한편 동명사일 때는 외치하는 편보다는 그냥 그대로 주어로 쓰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Studying English is fun. (more natural)
It is fun studying English. (외치. informal이긴 하지만 덜 쓰인다.) 

예외적으로 no good, no use, worth 뒤에는 ing를 쓰게 되지요. 

It is no good talking to him.

왜 이런 차이가 있는지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만, 동명사구는 주로 명사처럼 사건(noun-like event)을 묘사하며, 부정사구는 동사처럼 행동(verb-like action)을 묘사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또 외치를 하는 목적이, 영어에서의 문장 전달구조(information packaging)상, 새롭고 중요한(또는 긴) 정보를 문장 끝(오른쪽)에 놓이도록 하는 것이라는 데서 거꾸로 유추해 보면, 동명사구는 긴 정보를 뒤에 달면 부담스럽고(즉 간단해야 하고), 정보 내용상 어쩔 수 없이 길어질 경우는 부정사구나 절을 사용하여 외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입니다.

Studying English is fun. (짧은 동명사구 주어)
To study English is fun. (formal이지만 이렇게 짧을 때는 부정사구라도 부담이 적습니다.)
Seeing others enjoy themselves at the party she threw was fun for her. (긴 동명사 주어. 부담스럽습니다. 꼭 동명사라서 그런 것은 아니고 주어가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To see others enjoy themselves at the party she threw was fun for her. (긴 부정사구 주어. only formal)
It was fun for her to see others enjoy themselves at the party she threw. (부정사구 주어의 외치. more natural)

또 동명사구는 전치사 뒤에 쓸 수 있어도 부정사구는 안 되지요? 결론은 동명사구와 부정사구는 마구 바꿔 쓸 수 있는 똑 같은 것이 아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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