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yonchen 2007-08-20  

선생님 안녕하세요. 링크를 따라오다보니 이곳까지 오게 되었네요. 선생님께서 영어공부란에 올려 놓으신 글을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더욱 조심스럽게 설명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자신이 아는 것도 없이 너무 나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선생님 표현을 따르자면 저도 '비분강개'파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아직은 비분강개할 자격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전공은 영어학과인데도 통번역과 수업만 따라다닌 덕분에 '하체'가 부실한 운동선수가 되어버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상체라도 튼튼하면 다행일텐데 말입니다. ^^; 선생님의 좋은 글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최근에 궁금했던 문법관련 사항이 있는데요. 아래 내용은 제가 혼자서 생각해본 것입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나 추가해야할 사항이 있는지 선생님 조언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예문은 제가 직접 작문한 것이라 좀 어색할 수 있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01) Automobiles made in Germany are usually expensive.

1)번 문장에서 다수의 학원강사 및 교사분들이
made 앞에 "관계대명사 + be"가 생략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생략되었다고 하는 which와 be를 복원시키면 완벽한 문장이 됩니다.

(02) Automobiles which are  made in Germany are usually expensive.

(03) I saw a man searching for his dog.
(04) I saw a man who was searching for his dog.

3)번 문장도 "관계대명사+be"를 복원시키면,  4)번 문장과 같이 완벽한 문장이 됩니다.
하지만 "관계대명사+be"를 복원시켰을 때, 문법적으로 옳지 않은 문장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05) A teenager wanting to be a pop star should realize that it's not that easy.
(06) A teenager who is wanting to be a pop star should realize that it's not that easy.

6)번 문장은 비문이 됩니다. want는 진행형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강조의 의미로 want를 진행형으로 쓸 수 있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07) I am really wanting you to kiss me right now.

7)번 문장은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6)번 문장은 7)번 문장 처럼 강조를 해야 할 상황이 아닙니다.
따라서 5)번 문장은 6)번 문장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문장이어야 합니다.

(08) A teenager who wants to be a pop star should realize that it's not that easy.

비슷한 예로 동사 possess나 resemble을 들 수 있습니다. resemble을 예로 들겠습니다.

(09) I am in love with a boy resembling his father in everything.
(10) I am in love with a boy who is resembling his father in everything.

10)번 문장은 역시 비문이 됩니다.
10)번 문장은 아무리 강조를 한다고 해도 절대 진행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9)번 문장은 원래 다음과 같은 문장이어야 합니다.

(11) I am in love with a boy who resembles his father in everything.

이상의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ing 또는 -ed 앞에 "관계대명사+be"가 생략되었다는 설명은 -ed 인 경우에는 표면적으로는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ing인 경우에는 표면적으로도 옳지 않은 경우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또한 제가 읽어본 원서문법서 중에서 "관계대명사+be"의 생략을 언급하는 책은 없습니다. 참고로 일반적인 관계대명사의 문법을 따르자면 본 논의에서 제기되는 모든 관계대명사는 주격이므로 당연히 생략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be가 생략되는 것은 "to be" 또는 "being"과 같은 경우에만 발생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제 시각을 달리해서 -ed 또는 -ing가 앞에 "관계대명사+be"가 생략된 것이 아니라
단지 형용구로 앞에있는 명사를 후치수식하는 분사로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12) A teenager wants to be a pop star.
(13) The teenager should realize that it's not that easy (to be a pop star).

12)번 문장과 13)번 문장을 분사를 이용하여 합성하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됩니다.

(14) A teenager wanting to be a pop star should realize that it's not that easy.

14)번 문장은 5)번 문장과 같은 형태가 되었습니다.
즉, 14)번과 5)번 문장의 wanting은 앞에 "관계대명사+be"가 생략된 것이 아니라 분사임이 증명되었습니다. 또한 wanting의 -ing는 진행형의 -ing가 아닌것이 입증되었습니다.

(15) I am in love with a boy.
(16) The boy resembles his father in everything.
(17) I am in love with a boy resembling his father in everything. 

마찬가지로 15)번과 16)번 문장을 분사를 이용하여 합성하면17)번 문장이 되고, 17)번 문장은 11)번 문장과 같은 형태입니다. 즉, 17)번과 11)번 문장의 resembling은 앞에 "관계대명사+be"가 생략된 것이 아니라 분사임이 다시한번 입증 되었습니다. 또한 resembling의 -ing역시 진행형의     -ing가 아닌것이 다시한번 입증되었습니다.

"과연 분사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논의가 확장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한가지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분사 자체가 "관계대명사+be"가 생략됨으로써 탄생하게 된 문법사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확인했다시피 위에서 언급한 wanting과 resembling은 진행형인 be -ing의 -ing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분사라는 것은 "관계대명사+be"가 생략됨으로써 탄생하게 된
문법사항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로써 분사는 독자적인 문법적 지위를 가졌다는 것을 재확인 하게 됐습니다.
 
결국, 분사 앞에 "관계대명사+be"가 생략되었다는 주장은 그 근거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요? 다음과 같은 이유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a) 학습자는 주어가 관계대명사의 모습으로 명확히 드러나고
동사 또한 시제를 가지고 명확히 드러나 있는 관계대명사 문장을 보다 쉽다고 인식한다.
b) 반면에 분사의 경우 주어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동사가 -ing 형태로 등장함으로써 동명사와 구분해야 하며 시제가 표면적으로 들어나지 않는 번거로움이 있다.
c) 따라서 "관계대명사+be"가 생략된 것으로 설명하면 학습자는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된다.

결론: 명사를 수식하는 -ing또는 -ed 형태에서 "관계대명사+be"가 생략되었다는 주장은 wanting과 resembling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그 근거가 없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이유는 학습자의 편의를 위한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습자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존재하지 않는 문법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thirsty 2007-08-20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사가 명사를 후치수식(post-modification)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관계대명사절이 준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이를 ‘축약관계사구(reduced relative clause/phrase)’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원래 비정형절(또는 비시제절. nonfinite clause)인 분사구를 정형절(또는 시제절. finite clause)인 관계대명사절과 1:1로 대응시키는 것이 무리이기 때문에 나오는 혼란으로 보입니다.

결론을 우선 말씀 드리면, 축약관계대명사구는 반드시 관계대명사와 그 뒤의 'be’동사가 준 것이 아닙니다.

다음 예문을 봅시다. "Randolph Quirk, et al., The Comprehensiv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Pearson Education(Longman), 1985, p.1263"에서 나온 설명이며, 대개 국내의 영문법서도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1) The man writing reports is my colleague. 이 예문의 ‘writing reports’는 다음과 같이 바꾸어도 뜻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적법한 말이 됩니다.
(2) who will write
(3) who will be writing
(4) who writes
(5) who is writing
(6) who wrote
(7) who was writing
이는 뒤의 ‘is’와는 (2)~(7)이 다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8) The dog barking next door sounded like a terrier.
이 문장의 뒤의 과거시제(sounded) 때문에 ‘which was barking’이 가장 적합합니다. 'which barked'도 가능은 하겠지만 그러면 개가 한번 짖고 만 것처럼 들립니다. 다른 시제는 아예 쓸 수 없습니다.

말씀하신 진행형으로 쓸 수 없는 상태동사에 관한 설명도 나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진행형이 축약된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9) This is a liquid with a taste resembling that of soapy water.
‘which resembles’가 축약된 것이지 ‘which is resembling’은 아니다.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설명해온 축약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주격관계사일 경우에만 축약이 가능하다.
b. 관계사절에 ‘be’동사가 있을 경우에는 그 ‘be’동사를 생략하면 된다.
c. 'be’가 아닌 일반동사일 경우에는 ‘~ing’로 바꾼다.
d. 축약의 전제 조건은 누구나 오해 없이 ‘복원(retrieve)’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을 보고 (2)~(7)중 어떤 것이 축약된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는 축약해서 쓰면 좋지 못하다. 앞뒤 문맥이 있어 (2)~(7) 중 어느 것인지 확실한 상황에서만 축약해서 쓰는 것이 좋다.

더불어 한가지 더 말씀 드리면,
I am really wanting you to kiss me right now.
위와 같은 문장은 저 같으면 쓰지 않겠습니다.
I’ve been really wanting you to kiss me.
대신 위처럼 시제에서 ‘distancing’ 기법을 쓸 경우에는 상태동사를 진행형으로 써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thirsty 2007-08-2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계사절 축약에서 'be'동사가 아닌 일반동사는 '~ing'로 고치지만 이는 진행형의 뜻이 아니며, 'want'나 'resemble'은 원래 진행형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정상"이지 "예외"는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