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의 passgosi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답보다는 이유나 경위를 따지게 되면 어려운 것들이라, 학자들이나 지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특히 관심을 가지기 쉬울법한 문젭니다. 어떤 단어의 쓰임 문제는 어원(etymology) 추적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우선 ‘graduate’ 경우는 16세기부터 학교를 주체로 타동사(학위를 수여하다)로서 쓰이던 것이(사람을 주어로 경우에는 수동태로 쓰되 전치사는 일반적인 by 아닌 from 사용), 19세기 이후 대학교육의 확대에 따라 사람을 주체로 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동사로도 쓰이게 되고(학위를 받다 = 졸업하다), ‘어디를(우리말로는 목적어 같지만 부사구임)’이라는 보충어가 필요할 경우, ‘전치사+전치사의 보충어(보통 목적어라고 )’ 전치사구(형태)-부사구(기능)’ 따르게 것입니다. 자동사 용법은 2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소수의 반대자가 있을 정도로 논란을 거쳐 정착된 것으로, 인위적이기보다는 사용대중의 집단관습에 의해 결정되는 언어의 형성과정, 언어는 살아있다 말의 실례를 보여줍니다 이런 것을 정하는 책임 있는 기관이 영어에는 없다는 것이지요.

Harvard graduated John with honors. (타동사)

John was graduated with honors from Harvard. (타동사의 수동태)

John graduated from Harvard. (자동사): 요즘은 위의 둘보다는 훨씬 많이 쓰임.

When did he graduate? He graduated last June. (자동사)

심지어 최근에는 이를 타동사인 “~ 졸업하다 의미로 쓰는 사람도 나옵니다만, 이는 아직까지는(나중에는 누가 압니까?) 무식한 소치로 취급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He graduated Harvard. (* 비문 표시)

 

‘hope’ 이와는 달리 원래 자동사여서 뒤에 ‘for + 명사 부사구가 보충되었는데, 영어의 발달 과정에서 that절의 사용과 to-부정사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hope that/to-V 형태가 쓰이게 되었습니다. 다른 표현에서도 that 앞에서는 전치사가 생략되는 것이 보통이며, to-부정사의 부정사표지(infinitive marker) ‘to’ 원래 전치사에서 것입니다.

She hoped for a happy ending to the story.

She hoped that the story would end happily.

He hoped to receive a nice present for the holiday.

I’m surprised at your anger.

I’m surprised that you’re so angry. (surprised at that)

 

다음으로는 문법용어의 혼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금 ‘graduate from’이나 ‘hope for’ 타동사구라고 것은 문법적으로 말하면 옳지 못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문법교육에서 설명상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지요. ‘graduate from(타동사구) + the school(목적어)’ 설명하기에는 쉬울지 몰라도 문법적으로는 ‘graduate(자동사) + from the school(부사구)’ 맞습니다. 이것이 여기에서의 의미단위이고 끊어 읽을 필요가 있을 때는 이렇게 끊어야 합니다. 한편 타동사구는 구동사(phrasal verb)’라고 불리는 것으로, 진짜 목적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He turned off the switch.

He turned the switch off.

He turned it off.

* He turned off it. - 가능할 때는 문장에서 제일 중요한 끝을 구정보(old information) 인칭대명사로 끝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위배해서 틀린 문장입니다. He gave me the book도 맞고, He gave the book to me라고 써도 되지만, He gave me it 틀리고 He gave it to me 맞는데, 후자에서 문장 끝은 인칭대명사 ‘me’ 아니라, 전치사구-부사구인 ‘to me’ 보기 때문입니다. 한편 I love it 어쩔 수가 없는 문장이지요. 이걸 건드리면 영어 어순의 원칙인 ‘SVO(주어+동사+목적어)’ 해치게 되니까요.

 

대조적으로 아래 문장을 봅시다.

He looked at the switch.

* He looked the switch at.

‘turn off’ 같은 타동사 구동사는 동사 + 부사 파티클 구성되었고, 아래의 ‘look at’ 같은 전치사적 동사는 자동사 + 전치사구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 마이 페이퍼에 구동사와 전치사적 동사라는 제목으로 올려 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사와 타동사를 구분하는 비법은 없습니다. 그냥 거의 모든 동사가 자동사로서의 용법과 타동사로서의 용법을 갖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것뿐입니다. 원어민이 글을 때는(수동적 이해) 일단 맞는다는 가정하에서, 문맥과 뒤의 목적어 여부에 따라 자동사로 쓰였나 타동사로 쓰였나 알아차리되, 익숙하지 못한 용례가 나오면 영어사전을 뒤져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walk’같은 것이 타동사로 쓰인 것을 보면, 사전을 찾아 어느 구역을 걷다, 누구를 바래다주다 뜻으로는 타동사로도 자주 쓰인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이렇게 평생을 꾸준히 계속해서 익히는 것이 모국어화자들입니다만, 사람들은 영어에 대한 노출이 우리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쉽게 빠르게 익힙니다. 이는 우리가 우리말을 익히는 과정과 같습니다.

 

더구나 멀쩡히 타동사로 충분하다고 알고 있는데, 전치사가 끼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He kicked the ball.

He kicked at the ball.

이런 경우는 ball 문장 내에서의 지위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중요한 타동사의 목적어였다가, 부차적인 전치사의 목적어로 지위가 하강했습니다. 결과 문장은 그는 공을 찼다,”, 아래는 그는 공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되어 후자의 경우는 맞거나 빗맞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I approved his plan. (나는 그의 계획을 승인했다)

I approved of him. (나는 그라는 사람에 대해서 인정했다)

 

한편 능동적인 표현 있어, 내가 글로 때는 보통 시간이 있으므로 자신 없는 부분은 일일이 사전으로 확인합니다. 자신 없는 부분이 점점 줄어들면, 영어공부가 진행되는구나 확신을 가져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자동사, 타동사 구분만이 아니라 동사마다 뒤에 보충어로서 갖는 것이 틀리며(가장 쉬운 예가 뒤에 목적어로 부정사를 가지느냐 동명사를 가지느냐 하는 것이며이를 verb pattern(동사의 문형)’이라고 하고, 세밀히 나누면 수십 가지가 됩니다), 어떤 문법규칙이 아닌 관용법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부분이 외국어화자에게는 제일 어렵습니다. 이걸 확인할 때는 국내 영한사전이나 모국어화자용 영어사전으로는 안되고, 외국인 학습자용 영영사전이 필요한데, 대표적으로는 Longman, Macmillan, Oxford(옛날 Hornby), Collins-Cobuild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제목에 대개 “for advanced learners’같은 말들이 붙어 있어 모국인용과 구별됩니다. 진짜 Oxford Webster, American Heritage같은 모국어 화자용은 가산, 불가산명사의 구분, 동사의 문형, 숙어 같은 학습자용 배려가 아예 없으므로, 정확한 뜻을 원하는 아주 고급사용자들에게나 알맞습니다.

 

반면 말을 때는 생각하고 어쩌고 시간이 없으므로 틀리든 말든 내가 아는 대로 씁니다. 대부분의 친절한 모국어화자들은 이때 틀린 점을 바로잡아 것이지만, 무안해 할까봐 말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테니, 미리 틀리면 고쳐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습니다.

 

영어공부는 장난이 아닙니다만, 이렇게 원리와 역사까지 이해하려면 너무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들기 때문에,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나 학자가 되길 원하는 것이 아니면, 꾸준한 사용으로 감각적으로 익히는 방법과 의사소통(communication-oriented) 염두에 두고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시험이 목적인 사람은 그에 맞는 학습서를 따라야 하구요. 이런 경우는 시험 대비용 학습서에 대개 잘 틀리는 동사문형을 정리해 두었으니까 이런 걸 보는 게 쉽겠지요.  다시 말해, 내가 영어공부를 하나? 하는 목적에 항상 충실할 있는 공부방법 찾아야 하지요. 하지만,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면 이런 궁금증은 참으로 가려운 것이기 때문에, 이런 블로그가 있는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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