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서 나온 코끼리 그림책이 참 좋아 37
황 K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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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 아이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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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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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 읽는 내내 주인공이 혹시 어떻게 될까봐 걱정하고, 제발 사회적 규범에 순응하게 되길 바라게 되는 나는 이미 틀에 박힌 어른인가보다.
- 학교 생활이 싫은 것은 이해되었다, 충분히. 온통 싫은 녀석 투성이에 공부에 거의 모두 낙제점을 받았으니 좋을리가 없다. 좀만 참으면 되는걸 알더라도 당장 뛰쳐나오고 싶었을 것이다.
- 읽는 내내 온 세상을 향해 욕이나 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세상 다 산 노인네 얘길 듣는 듯 얘가 왜 이러나, 싶었다.
-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욕을 하고 싶은 법이긴 하다.
- 그렇게 너무 외롭고, 우울하고, 어리숙한 모습은 청소년기에 한번쯤 겪어봤을 터다. (아닌 사람도 있을까..) 그때 이걸 읽었다면 세상에 나 혼자는 아니라는 걸 알고 위로가 되었을까. 아니면 결국 마지막에 학교로 돌아간다는 걸 알고 좌절했을까. 하긴 펜시로 간단 말은 없었으니 좌절까진 안 했을지도.
- 부자건 뭐건 다르지 않구나 하는 것도 느꼈다.
- 주인공은 자기가 용기도 없고 싸움도 전혀 못한다는 것도 안다. 아마 자살할 용기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스트레드라이터 혹은 모리스에게 따박따박 말대꾸를 한 것을 보면 맞을 용기는 있었다. 그 최소한의 용기라도 가진게 부러웠고, 응원했다.
- 주인공은 순수의 세계를 갈망했다. 수녀들과 이야기 하는 것, 제인과 장기를 두는 것, 피비와 이야기하는 것. 그런 것들만 보듬기에 콜필드 주변은 너무 세속적이었다. 본래 그 나이에 만나는 세상이 으레 그런 것이었으며 순수의 세계에서 세속적 세계로 넘어가는 과도기이다.
- 어른들 세상이란 무엇일까. 자기 행동에 직접 책임을 져야 하는 세상. 더 이상 봐주거나 이해받지 못하는 세상. 더 이상 뭔가 새로운 일이 나를 위해 벌어지길 기대하지 못하는 세상. 뻔한 세상.
- 청소년기에 읽었다면 더 좋았겠다. 그땐 지각 좀 하거나 성적이 떨어지면 아, 난 안되는구나 포기하자 그럴 때였는데. ˝그 나이는 포기하기엔 너무 어리고 세상은 넓고 기회는 많다.˝ 이 말이 그땐 맞는데 지금도 맞을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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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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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툽.

정말 아랍인들은 이 말을 알고 있을까?

“그렇게 쓰여있다” 라는 뜻의 이 말은 어쩌면 가장 소설적인 말이면서 이 책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양치기를 따라가는 모험.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양치기는 자아의 신화를 믿고

만물의 언어와 만물의 정기를 아는 현자였다!

모든 가르침은 그 자신에게서 얻었다.

마치 서양영화 인디아나 존스처럼.

어쩌면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의 달콤한 모험 같으면서도

마크툽이 제목이 되어도 좋을 정도로

모두 자신이 간절히 원하면 만물이 그것을 들어주게 되어있는 당연한 인생.

그래도 마음과 대화하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리라 믿게 되었으니

그것은 다른 책이 줄 수 없었던 큰 선물이다.


2004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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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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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그 유명한 『동물농장』의 지은이, 조지오웰으 또 다른 소설 1984.

1984 라는 제목이 연도라는건 한 눈에 알 수 있지만,

과연 그 시대의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하는 궁금증이 솟았다.


조지 오웰은 1903년 인도에서 태어나,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49년에

우리에겐 이제 과거가 되어버린 1984년이라는 미래 소설을 완성했다.


성공적이고 완벽한 공산주의는 없다는 그의 주장은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개방하고, 북한이 고립된 지금도 많은 공감을 사고 있다.

 

 역사를 왜곡하고 기록을 금함으로서

 '개인의 사생활이 없음', '개개인에 대한 수뇌부의 정신지배' 에 대한 묘사가 도드라졌는데,

 그에 의문을 품은 윈스턴(주인공-처칠 이름과도 같다)은

 목숨을 내놓은 모험을 시작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하는 열망,

 정치 사상 뿐 아니라 사랑과 음악, 감정과 표정, 앎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 등

 자유로운 것이 당연해야할 그 모든 것에 대한 제제에 대한 반발로

 죽음의 댓가를 치를 것을 알면서도 

조심스럽게 기록을 시작하며, 사상이 같은 사람을 찾아,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늘 불안 속에 살았던 그들은

동무가 아닌 친구라고 생각했던 오브라이언에게 잡히고 만다.


그리고 단순히 사형당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차라리 해피엔딩이었을 것이다.

당이 '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때

온갖 고문과 고통 속에서도

'나는 이렇게 우주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고 의문을 갖던 윈스턴도

상상하기 어려운 갖은 방법으로 설득당하여

결국  뼛속까지 개인의 사상과 존재를 부인하고, 사랑도 부인하며,

완전한 공산당원으로서 '대형-big brother'을 사랑하고 깨끗이 믿게 된 순간

사형이 내려진다.

 

윈스턴이 한 번 부인을 할 때마다

'오, 맙소사 안돼'

하고 내뱉으며 충격에 빠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도 어떤 사람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선이 승리할 것이라고, 권선징악, 사필귀정이라는 세상의 순리를 믿던 내가

윈스턴에게 걸었던 작은 희망은

나보다 더 한 줄기 빛을 갈구했으며 용기있게 사랑했던 그의 완전한 참패에 함께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언어와 기록, 언론과 역사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심각하게 느끼게 되었고

그나마 개인의 사상이 존중되고 다양성이 인정되는 지금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공산당 아래의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앞으로 나의 후세가 살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된 것 같다.


2006년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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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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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가 둔해서 향을 잘 못맡는 편이다.

하지만 향기에 대한 느낌이 강한 편이다.

그만큼 느끼기 힘든 것에 대한 집착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다 길 위에서 우연히 스친 냄새가

과거에도 맡아본 적이 있던 추억의 향이라면

어떤 장면의 향기 였는지 바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그때의 기분은 그대로 가슴으로 전달되어, 곧 온 몸에 퍼진다.

 

아주 찬찬히 집중하면

그 향에 엮여진 장면들도 끌어올려진다.

 

수제 치즈의 시큼한 향을 맡을 때면

환하고 따스했던 부엌,

엄마가 하얗고 몽골몽골한 치즈를 담던 모습,

치즈가 담겨있던 유리병이

잡힐 듯 선하다.

 

이렇듯 향은

사람의 뇌세포 깊숙히 잠자고 있다가

코를 통해 전달되는 그 신선하고도 낯익은 전기적 신호를 받고

온 몸과 마음을 깨우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나는 향수를 읽는 내내 그러한 기분이 들었다.

 

향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향수를 만들던 그루누이는

자신에겐 아무런 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생물에겐 그 나름의 향이 있으나

그 가운데 자신은 의미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비록 향수를 만드는 천부적 소질이 있어

어떤 향이든 만들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를 이용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었지만

 

존재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그것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했던 단 하나,

향기를 소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그 다운 최후를 맞이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2007년 3월 27일

 

대학교 1학년 때 SJ 에게 빌려본 책,

직장 4개월차 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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