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84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평점 :
(스포있음)
그 유명한 『동물농장』의 지은이, 조지오웰으 또 다른 소설 1984.
1984 라는 제목이 연도라는건 한 눈에 알 수 있지만,
과연 그 시대의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하는 궁금증이 솟았다.
조지 오웰은 1903년 인도에서 태어나,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49년에
우리에겐 이제 과거가 되어버린 1984년이라는 미래 소설을 완성했다.
성공적이고 완벽한 공산주의는 없다는 그의 주장은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개방하고, 북한이 고립된 지금도 많은 공감을 사고 있다.
역사를 왜곡하고 기록을 금함으로서
'개인의 사생활이 없음', '개개인에 대한 수뇌부의 정신지배' 에 대한 묘사가 도드라졌는데,
그에 의문을 품은 윈스턴(주인공-처칠 이름과도 같다)은
목숨을 내놓은 모험을 시작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하는 열망,
정치 사상 뿐 아니라 사랑과 음악, 감정과 표정, 앎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 등
자유로운 것이 당연해야할 그 모든 것에 대한 제제에 대한 반발로
죽음의 댓가를 치를 것을 알면서도
조심스럽게 기록을 시작하며, 사상이 같은 사람을 찾아,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늘 불안 속에 살았던 그들은
동무가 아닌 친구라고 생각했던 오브라이언에게 잡히고 만다.
그리고 단순히 사형당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차라리 해피엔딩이었을 것이다.
당이 '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때
온갖 고문과 고통 속에서도
'나는 이렇게 우주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고 의문을 갖던 윈스턴도
상상하기 어려운 갖은 방법으로 설득당하여
결국 뼛속까지 개인의 사상과 존재를 부인하고, 사랑도 부인하며,
완전한 공산당원으로서 '대형-big brother'을 사랑하고 깨끗이 믿게 된 순간
사형이 내려진다.
윈스턴이 한 번 부인을 할 때마다
'오, 맙소사 안돼'
하고 내뱉으며 충격에 빠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도 어떤 사람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선이 승리할 것이라고, 권선징악, 사필귀정이라는 세상의 순리를 믿던 내가
윈스턴에게 걸었던 작은 희망은
나보다 더 한 줄기 빛을 갈구했으며 용기있게 사랑했던 그의 완전한 참패에 함께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언어와 기록, 언론과 역사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심각하게 느끼게 되었고
그나마 개인의 사상이 존중되고 다양성이 인정되는 지금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공산당 아래의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앞으로 나의 후세가 살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된 것 같다.
2006년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