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과 망원 사이 - 1인 생활자의 기쁨과 잡음
유이영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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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이 담긴 에세이.



혼삶을 진행중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들이다. 추가로 작가가 직접찍은 동네 사진들과 실명이 나오는 카페들. 만약 같은 동네에 산다면 더욱더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채식에 관한 에피소드 중

피 뚝뚝 떨어지는 남의 살점을 클로즈업해 찍어 올리고 찬양하는 문화가 미식의 영역으로 인정되는 게 언제부턴가 조금 거북스럽다.

합정과 망원사이 中

딱 요즘의 내 마음상태와 일치했다. 언젠가부터 과한 조리과정을 거쳐 나온 음식을 보며 찬양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며 거북함을 느꼈다. 고작 한끼 먹겠다고 저렇게까지 해야하는 걸까. 그 조리과정 중 어디에도 생명존중을 찾아볼 수 없다. 완벽한 비건은 아지만 그래도 일상 속 식탁에서만큼은 육식을 조금씩 줄여나가려하는 요즘 나와 같은 생각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반가웠다.



동네 데이트가 이별 후 남기는 것들을 읽으며 입이 떡 벌어졌다. 완전 내 얘기잖아!!



그와 함께 한 모든 감정이 동네에 묻어있다. 그 이별 후 빠져나오는 과정이 너무도 힘들어 다시는 동네에서 데이트를 하지 않겠다 다짐했던 때가 있었다. 이별의 과정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추억을 새로운 감정으로 덮어버리는 것이었다. 익숙한 그 길에서 또 다른 웃음을 덮어두고 익숙한 그 가게에 또 다른 색을 덮어두었다. 나의 다짐. 데이트는 꼭 집을 벗어나서 할 것!



키득키득거리며 읽다보니 마지막장이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또다른 울림을 주었다. 어쩜 이리 꽉차있을까.



에세이는 이런 맛으로 읽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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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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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끝까지 범인을 추적할 수 없었다. 다 읽고 난 후의 충격은 가히 최고였다.



빛이 들지않는 오두막에서 정신차린 야스민. 그녀를 ‘레나’라 부르는 남자와 엄마라 부르는 두 아이. 그들은 어떤 관계일까.



낯선 풍경 속 쏟아지는 폭력에 정신을 차릴 수 없던 그녀는 결국 탈출에 성공한다. 탈출 과정 중 벌어진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 간 야스민의 옆에 있는 한나. 아이는 자꾸만 진실을 감추려 한다.



계속해서 화자가 달라진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야기에 한치앞을 내다 볼 수 없고 잠깐의 추측은 바로 다음장 허망하게 없어져버린다. 마지막까지 모두를 의심하게 만든다.



범인의 얼굴이 밝혀지는 순간. 책을 떨어트릴뻔 했다.



스릴러소설의 마니아라면 꼭 읽어봐야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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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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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수를 향한 진희의 말이 기억난다.



“언니… 내가… 나는 뭘 잘못했는데요.”



지아는? 철순은? 뭘 잘못했길래 한 순간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안고 살아야하는 걸까?

책을 읽으며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떠올랐다. 함께 악마가 되는 길이지만 복수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건의 주동자들은 잘먹고 잘사는 세상 속 결국 피해자였던 약자들끼리 피터지게 싸우는 모습같아 씁쓸했다. 권력을 지닌 자들의 희생양이 된 사람들. 그 사람들의 억울함은 누가 풀어줘야하는가.



책을 덮은 후 한참을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여러 감정들이 몰아치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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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1.여름호 - 70호
계간 미스터리 편집부 지음 / 나비클럽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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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잡지의 느낌이 강하다. 마치 연예잡지를 보는 듯 ‘부동산’을 주제로한 단편과 다른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의견, 그리고 추리 미스터리에 대한 정보들까지 평소에 접할 수 없는 글이 많다. 단편소설로는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 작품들과 특별 초청작 그리고 트릭의 재구성이 수록되어 있다. 그말인즉슨 읽을 거리가 엄청 많다!!

최근 [기억의 저편]을 출간한 김세화작가의 [백만 년의 고독]은 읽은 후 생각이 더 많아지는 이야기였다. 각자의 세계 속 누가 더 억울한가를 따지는게 의미가 있을까 우리 모두가 피해자인것을..



트릭의 재구성에선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의 저자 황세연작가의 [피를 나눈 형제]를 읽을 수 있었다. 집중해서 읽던 중 결말이 어디갔어!! 이야기의 복선을 떠올리며 각자 상상한 후 홈페이지에서 답을 찾는 재미있는 컨텐츠. 블로그에도 정답이 올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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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럽고 품격 있는 방귀 사전
스틴 드레이어.헤나 드레이어 지음, 마리아 버크만 그림, 최지영 옮김 / 노란돼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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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스틴 드레이어는 헤나 드레이어(9살)의 엄마. 둘이 함께 방귀 연맹을 맺고 집필한 책이라 그런가

내용이 몽글몽글하다.



첫 시작은 방귀의 길고 긴 여정의 설명. 귀여운 삽화 함께 적절한 정보도 제공 된다.

다음으로 다양한 방귀의 이름과 함께 사전이 시작된다.



영차, 목욕탕, 방울, 화끈한, 아기, 소리 없는, 이불 속, 소총, 빵 터진, 아늑한, 대포, 깡통, 똥, 깜짝, 난방(난감한 방귀), 압력, 공포, 모임, 연쇄, 스며드는, ‘스팅키!’, 어른, 썩은 💨



다양한 방귀의 명칭들이 호기심을 유발하고 적절한 삽화와 함께한 설명을 읽다보면 공감을 자아낸다.

워낙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이와 함께 읽으면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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