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계속해서 시점이 바뀌기에 이야기를 잘 따라와야한다. 야구 이야기를 하지만 야구가 중심이라기 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현 사회를 꼬집는 부분도 꽤 많이 등장한다. 기현의 삶도 안타까웠다. 준삼의 삶 역시.. 기현의 삶은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을 다 모아놓은 것 같아 안타까웠고 준삼은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특히나 준삼의 이야기가 나올땐 숨이 턱턱 막혔다. 마치 내가 출근해서 일하는 기분이었다. 준삼은 매일을 출근이 아닌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 아니었을까.. 이야기를 따라가는 내내 여러 감정이 휘몰아치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가 아닌 실패담. 분명 타인의 실패인데 제 3자의 감정이 아닌 나의 감정으로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했다. 사실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실패의 연속이 아닐까.
제 1회 박지리 문학상 수상작. 수상작이어서 꽤 두께가 나가려나했는데 생각보다 짧은 이야기였다. 처음 책을 폈을땐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건가 의아했다. 하지만 이렇게 뜬금없는 시작은 분명 작가의 숨겨진 의도가 있지!! 라고 생각하며 동화읽듯이 읽어나갔다. 마지막 5장에 다달았을때 긴 여정이 끝나고 드디어 이 작품의 문이 열렸다. 이 이야기의 매력은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펼쳐야 한다는 것! 절대 사전 정보를 찾아보지 말고 봐야한다 그래야 이 작품의 모든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원래 작품해설은 그냥 타인의 의견을 듣는 정도로만 챙겨 읽는데 이 작품은 해설까지 꼭꼭 곱씹으며 넘겼다. 단어 하나 책에 담긴 종이 한 장도 허투루 쓰지 않은 작품이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나비클럽’ 믿고 보는 출판사 중 하나.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에 익은 작가의 이름이 보일 것이다. 총 7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다. 단편집은 보통 하나가 끝나면 다음 글을 마주하기까지 한템포 쉬어가곤 하는데 이 책은 다음 내용이 궁금해 정신없이 읽어나갔다. 화도나고 눈물도나고 다양한 시선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랑을 주제로 이렇게 신선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니 감탄하며 읽었다.
이 책 위험하다.. 내 덕질도 고해성사하듯 풀어낼까봐 조심해야겠다. 덕후의 마음이 그대로 적혀있어서 읽는 내내 너무 감정이입되고 내가 하고싶은 말이 잔뜩 적혀 있어서 낄낄거리며 읽었다. 저자의 덕질 역사가 나와 비슷해서 엄청 웃었다. 특히나 만화책에 빠지는 과정은 아잇 이거 나잖아!! 눈에 익숙한 만화 제목들이 쏟아지며 초등학생때로 되돌아간듯 추억이 몽글몽글 올라왔다. 덕질에 체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상당히 공감했다. 덕질이란 오랜시간 앉아서 그 연예인의 영상을 보고 내가 빠진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몇시간이고 앉아서 봐야한다. 그러려면 체력이 필수. 참 여러모로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았던 책. 친구랑 수다떨듯 푹 빠져서 한참을 웃으면서 읽었다. 👍
방송작가의 연륜이 느껴지는 소설. 소설이라기보다 책을 펼치는 순간 10부작 드라마가 펼쳐진다. 프롤로그부터 시작해 그 뒤 총 10장의 내용들이 기가막힌 타이밍에 끊김과 이어짐을 반복하며 진행된다. 마치 드라마의 엔딩씬을 찍어내듯 끊어지는 이야기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짧은 호흡과 계속해서 바뀌는 화자로 인해 마지막장까지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책 띠지와 프롤로그를 읽고 난 첫 느낌은 하드코어 추리물이다!1장을 읽고 난 후 어라.. 수사물?2장의 읽고 난 후 어..? 치정멜로?..다 읽고 난 후 아.. 그 일로 인한 나비효과로 모두가 아팠구나.. 정말 모두에게 상처만 남았다.. 모든 인물이 다 안쓰럽고 속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