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계속해서 시점이 바뀌기에 이야기를 잘 따라와야한다. 야구 이야기를 하지만 야구가 중심이라기 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현 사회를 꼬집는 부분도 꽤 많이 등장한다. 기현의 삶도 안타까웠다. 준삼의 삶 역시.. 기현의 삶은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을 다 모아놓은 것 같아 안타까웠고 준삼은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특히나 준삼의 이야기가 나올땐 숨이 턱턱 막혔다. 마치 내가 출근해서 일하는 기분이었다. 준삼은 매일을 출근이 아닌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 아니었을까.. 이야기를 따라가는 내내 여러 감정이 휘몰아치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가 아닌 실패담. 분명 타인의 실패인데 제 3자의 감정이 아닌 나의 감정으로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했다. 사실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실패의 연속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