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의 속도
전혜지 지음 / OTD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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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가 소개할 책은 캐서린의 속도, 진혜지 작가님 책입니다.

캐서린의 속도는

2023년 목포문학박람회 청년신진작가

출판오디션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진혜지 작가님은 낮에는 본캐로 로봇과 일하고

저녁에는 부캐로 글을 쓰며 지내신다고 합니다.

10년간 신춘문예에 응모했고 10번 모두 낙방했으나,

떨어진 글들을 모아 <신춘문예 낙선집>이라는 독립출판물을 제작해

많은 응원을 받으셨습니다.

현재로 글을 쓰시며 본캐로 글 쓰는 날을 기다리신다고 합니다.

10번 도전하는 용기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본인의 꿈에 확신이 있으시고,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현재도 글을 쓰시는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캐서린의 속도는 여러 편의 단편 소설들이 담긴 책입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 진국이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비만은 병희다 소개를 시작합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건 사장 때문이었다.

사장이 3개월 이내에 살을 빼지 못하면 사직서를 내라고 했다.

출처 캐서린의 속도 9페이지

이야기는 '나' 병희를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병희는 미스 정과 미화 언니 셋이 살을 빼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두라고 강요하며,

그들의 건강을 위해서 걱정되는 마음에서라고 말합니다.

"비만은 병희래."

출처 캐서린의 속도 12페이지

사장은 병희에게 '비만은 병이다'라는 글씨가

적힌 포스터를 보여주며,

'비만은 병희다'라며 개그를 합니다.

병희 무리는 뚱뚱하다는 사유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며 사장의 말을 무시합니다.

사장은 그들에게 휴가를 주며,

건강검진을 받고 오라고 합니다.

병희는 수영을 꾸준히 합니다.

사장은 뚱뚱하기 때문에,

운동을 싫어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병희는 출근길에 상희를 우연히 만납니다.

상희는 병희와 같은 회사를 다니는 직원으로

소아마비로 인해 왼 다리가 짧아 걸음이 불편해 보였습니다.

"저기 자리 많은데 앉아 가세요."

무심코 내가 권한 자리는 장애인석이었다.

출처 캐서린의 속도 18페이지

상희에게 병희는 무심코 장애인 석에 앉으라 권합니다.

상희는 본인도 잘 서있을 수 있다며,

병희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병희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그녀에게 자신이 하고픈 말을 전한 후,

본인과 같이 가면 걸음이 느려 같이 지각한다며

먼저 회사로 가라고 합니다.

회사로 간 병희에겐 검사 결과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병희는 커뮤니티에 다이어트 후기글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바디포지티브 블로거에서 알림이 왔습니다.

뚱뚱하다는 사유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며,

공론화하고 싶다며, 사연을 업로드해도 되냐고 묻습니다.

병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개그는 웃기는 사람과 웃는 사람 모두에게 웃겨야 하지,

웃기려고 누군가를 저격한 웃음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비만이면 건강 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개인의 사생활에

관여하는 게 맞을까 싶네요.

실제로, 살집이 조금 있다면,

다들 살면서 한 번쯤 살 빼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본인이 뚱뚱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비만인은 없습니다.

본인도 충분히 자각을 하고 있는 사실을,

굳이 공공연히 지적하는 건 불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미의 기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살 빼기를 강요하는 현실입니다.

병희에게 일어난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저 또한 어릴 적엔 말랐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살이 붙었고,

이젠 '통통','뚱뚱'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병희에게 일어난 일이

내게 일어나게 된다면

내가 '병희'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책은 오늘의 운세입니다.

새해가 되면 무료 신년운세가 한 번쯤 궁금해집니다.

이 이야기의 '나'는 책임님이라 불립니다.

그녀 팀의 막내 '인영'은 운세에 민감한 편입니다.

본인의 사주에 대해 이야기하던 인영은

자신에게 이동수가 있다고 들었다고 합니다.

그날은 새 원장을 소개받는 날이었습니다.

새 원장은 온 첫날 바로 인사 공고를 냅니다.

한 달 뒤부터 몇몇의 연구원들이

본인의 전공과 관련 없는 업무로 재배치된다는

인사 공고였습니다.

'나'는 인사 변동이 없는 쪽이었습니다.

"안 되면 시위라고 할 거예요.

물러나라! 물러나라!"

출처 캐서린의 속도 56페이지

본인의 인사이동이 마음에 안 든

인영은 사람들을 모아

피켓 시위를 벌이게 됩니다.

"이거 증거 남긴 거야?

이인영 씨 옆자리에 앉더니 못된 것만 보고 배웠구나?"

출처 캐서린의 속도 76페이지

'나'는 남에 일에 개입하지 말라는

오늘의 운세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대학시절에도, 과거 물류센터 근무 때도,.

여러 번 피해를 보았었습니다.

인영의 피켓 시위에 동참하길 꺼려 하는 그녀에게

새 원장은 그녀가 보낸 메일을 보고

언성을 높이며 험한 말을 퍼붓습니다.

'나'는 오늘의 운세대로,

참고 넘기게 될지, 그들에게 동참하는 일을 택할지

확인은 책을 통해 가능합니다.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의도치 않게 편이 나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중간 입장에 있다면,

입장이 난처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한 행동, 말투가

누군가에겐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되어,

나를 찌르는 칼이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편가르기는 어릴 때 게임할 때만,

학창 시절에 만 존재할 줄 알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도,

어디선가는 편 가르기가 진행될 겁니다.

편 가르는 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하며,

누구의 눈치를 볼 일 없이,

누구 하나 괜히 맘 상하는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내갔으면 하는 건

욕심일까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 이야기 캐서린의 속도 소개합니다.

캐서린은 친구 중 항상 가장 빨랐습니다.

그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결혼을 했습니다.

'나'는 시댁을 가기로 해서,

오랜만에 KTX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캐서린을 보게 됩니다.

이들에겐 '나'와 캐서린, 민진이, 하나

이렇게 네 명이 속한 단톡방이 있습니다.

직장과 연애 이야기만 가득했던

이들의 단톡방은 이젠

'나'와 하나의 자식 자랑으로

가득해졌습니다.

KTX에서 희율이의 잠투정이 겪게 지자

'나'는 힘들어졌고,

캐서린의 도움으로 진정을 시킬 수 있었습니다.

진정된 희율이를 보며 '나'는

캐서린과의 추억을 회상합니다.

캐서린은 우주비행이 꿈이었으나,

비행기 공무원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민진은 혼자 배낭여행을 할 때였고,

비행시간이 10시간 넘게 날아가는 동안

담당 구역도 아닌데 자신을 챙겨준

캐서린이 고마웠다고 말을 합니다.

캐서린과 사이가 좋지 않은

하나는 수줍어하는 캐서린에게 말을 건넵니다.

"오늘 점심은 네가 아니라 은희가 낼 거였어.

네가 낼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늦은 게 뭐라고.

너 요즘 돈도 못 벌고 있잖아?"

"다들 예쁘고 날씬하니까 알바 하나는 잘들 구한 거 같더라.

그래봐야 카페 알반데 너무 재는 거 아니니?

승무원 시절 씀씀이 못 버리고 돈 허투루 쓰지마.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출처 캐서린의 속도 160페이지, 161페이지

코로나가 갑자기 터지게 되면서,

캐서린은 사실 실업 상태였습니다.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캐서린은

너무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나'가 결혼을 한다고 연락을 돌렸을 때,

말리기 위해 연락을 했었다고 합니다.

친구의 결혼은 응당 축하한다는 말만

해주는 게 당연합니다.

누구보다 절친해서 단톡방 멤버이기도 한

캐서린이 말리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캐서린과 오랜만에 만나게 된 '나'는

캐서린과 현재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나'는 전업주부의 길을,

캐서린은 직장인의 길을

이들의 만남의 끝엔 뭐가 있을까요?

캐서린의 속도에서 뒷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벌써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 있는 친구가 있고,

저처럼 아직 결혼을 안한 친구도

드물지만 있습니다.

처음에 결혼을 한다고 한 친구가

스타트를 끊었을 당시,

우리 모두 놀라워했습니다.

친구의 스타트가 있고,

하나 둘 결혼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어느샌가 친구들 중 미혼인 친구는

몇 명 남지 않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지인들에게, 동료들에게 받은

청첩장의 탑은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닌가', '나만 남겨지는 건가'

왠지 모르게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결혼이 숙제도 아닌데, 혼자 숙제를 못해서

보충 수업을 받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혼은 마음 맡는 사람이 생기면 하는 거라고,

결혼은 늦게 하는 게 좋다고,

사람마다 결혼에 대해 말하는 입장문은 다릅니다.

결혼을 해서 행복하다 하는 사람도 있고

혼자가 더 나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어느 입장에 서게 될지는 아직 모를 일이지만

나와 똑닮은 반쪽을 만나서

사랑하는 내 님 닮은 토끼와 늑대 같은 자식 낳아

오순도순 살고 싶단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소개한 세 가지 이외에도

세 가지의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각 이야기마다, 말하는 주체인 '나'는

달라지고, 이야기의 내용도, 주제도 달라집니다.

캐서린의 속도를 읽으면서,

세상에서 예민하게 볼 수 있는 주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만, 데이트 폭력, 기타 등등

어쩌면 다루기 민감한 주제들을

작가님만의 글 솜씨로 부드럽게 풀어져나갑니다.

삶을 살아가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속도가 느리다고 빨리 가라고

뒤에서 빵빵거릴 사람은 없습니다.

혼자 괜히 뜨끔해서 과속을 하지 않게

나만의 속도로 안전 주행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마무리합니다.

이상, 캐서린의 속도, 출판사 OTD 서평 후감을 마칩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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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 정신과 전문의 이영문의 시로 마음 치유하기
이영문 지음, 나태주 시 / 더블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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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갈수록 음식을 좋아하는 취향이나, 옷 입는 스타일이 바뀌곤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책을 읽는 스타일이 바뀐 것 같아요.

예전에는 소설만 파는 외길 인생이었다면, 요즘에는 에세이나 시 또한 사랑합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드릴 책도 시와 관련된 책인데, 다들 이름을 들으면 아실 시인 분입니다.

이 책에선 나태주 시인의 시와 정신과 의사 이영문 님의 글을 동시에 접할 수 있습니다.

시에 대한 이영문 님의 주관적인 해석과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시 나태주 이영문 지음입니다.




이영문 작가는 1962년 서울 출생으로 18년 동안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셨고, 현재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및 중앙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객원교수이며

연세 하늘 병원 진료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합니다.

나태주

내 이름은 나태주

평생 동안 자동차 없어

버스 타고 택시 타고

KTX타고 전국으로

문학 강연 다니며

사람들에게 농을 하기도 한다

이름이 나태주라서 자동차 없이도

잘 살아간다고

나태주, '나 좀 태워 주세요'

그래서 사람들이 잘 태워 준다고.

출처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22페이지

진짜 의도치 않게 갑자기 훅 들어온

나태주 = 나 좀 태워주세요라는 개그에

폭소를 했습니다.

저만 웃긴 건 아닐 거라 생각해요.

시를 쓰려면 재치가 있어야 하고, 센스가 있어야 한다더니

진짜 재밌으신 분 같습니다.

보통 이름 개그 가지고 웃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너무나 쉽게 웃기며 제 마음속에 들어옵니다.

매번 버스를 타고 공주에서 왔다 갔다 하면 힘들 법도 한데,

그 생활을 몇 년 동안 유지해오시는 그 모습이 너무나 멋집니다.

마음속에 오랫동안 담아둔 사람을 향한 것이

그리움이라면,

눈앞에 생생하게 보이는 사람은 선물임이 틀림없다.

출처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30페이지

위의 내용은 나태주 시인님의 선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읽은

이영문 작가님의 생각 중 일부입니다.


'이름'이라는 것을 태어나자마자 부여받고, '가족'이라는 보호 속에서

우리는 '인생'을 배우며 성장해 나갑니다.

머리가 크고, 몸이 자라나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제2의 가족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올 아이에게 '이름'을 선물해 줍니다.

우리에게 이름을 선물해 줄 수 있는 가족뿐입니다.

시간이 흘러 원래의 가족은 그리움으로 남게 되지만,

그들을 향한 마음은 항상 찬란합니다.

가장 기쁜 선물은 가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태워야 할 것은 낙엽만이 아니다.

상실 이후의 인간의 감정이다.

외로움은 아직 태워야 할 감정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리움은 충분히 연소된 감정이어서 새로움에 대처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출처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41-42페이지

위의 내용은 나태주 시인님의 그리움이라는 제목의 시를 읽은

이영문 작가님의 생각 중 일부입니다.


무언가를 잃고 나면 찾아오는 감정이 상실감입니다.

소중한 누군갈 잃은 그 상실감은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감정입니다.

이별의 순간은 만남과 항상 세트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연인 사이에도 이별의 순간을 피하기 위해

'결혼'이라는 선택지를 택하듯,

부부들도 이별을 피하기 위해 '정'이라는 이름의 선택지를 찾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 이들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그들의 죽음 앞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곁에 있어 주는 것뿐입니다.

항상 내 곁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던 친구의 부재는

너무 큰 우울함을 가져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택할 수 있던 선택지는

그저 잘 보내주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자 선택할 때,

이별부터 준비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듯,

갑작스러운 이별에 경건하게 대처하기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저 무너지는 것 밖에 못할 것 같던 저는

어느 순간 그리움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음 한 곁에 묻어두었고, 보고 싶을 때면,

다시금 나의 친구를 데리고 옵니다.

누구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잊으라고 강요할 사람도 없습니다.

보고 싶을 때면 그냥 보면 됩니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언젠가 사람은 누구나 혼자가 된다.

분리 불안은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떨어져 나오는 고통 그 자체이다.

혼자 남겨진다는 두려움이 우리를 엄습한다.

그러나 결국 떠나보내야 한다.

오지 않는 전화를 더 이상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출처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75페이지

연인 간에 사랑에서 만남과 헤어짐은 흔한 주제입니다.

사귀고 헤어짐을 반복하게 되면 무뎌지게 됩니다.

새로운 만남이 시작하고 끝이 나는 순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던 마음도,

지나고 보면 '언제 그랬나' 싶게 됩니다.

헤어짐을 원한 게 아니더라도,

상대방이 헤어짐을 맞이한 상태가 되었다면,

그를 놓아줘야 하는 때가 온 것이기 때문에,

퇴근하고 1분 후면 항상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던 휴대폰은

이젠 알람 용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는 '미련함'은 그만둬야겠습니다.

내면의 외로움은 나에게 힘을 길러주는

은밀한 시간이 된다.

그러니 혼자 있음을 두려워 말라.

출처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149페이지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싫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넘쳐났던 기운이,

혼자 있게 되면 증발하게 되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다른 사람과 있기 위해 밖을 나가는 걸 택하곤 했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집이 주는 안락함을 알게 되었고,

대로 집에서 나가기가 싫어집니다.

약속을 잡다가도, 취소되면 아쉬움이 크지 않고,

'잘 됐다'라는 마음이 앞섭니다.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혼자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눈치 없이 하는 게 좋을 나이가 됐습니다.

가끔, 혼자 놀기에 질릴 때면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곤 합니다.

어느 정도 섞였다는 즐거움이 든다면,

다시 집순이 모드로 돌입하게 됩니다.

이런 저는 이제 더 이상 혼자인 게 두렵지 않습니다.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은

나태주 시인의 다양한 시를 볼 수 있어 좋았고,

정신과 의사 이영문 작가의 진솔한 글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치유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이젠 이 책을 추천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이상,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시 나태주 이영문 지음 서평 후감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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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사는 여행
Little Blossom 지음 / 디디북스(디디컴퍼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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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개할 책은 여행의 설렘을 가득 담은 여행 관련 책입니다.

바로, 금을 사는 여행이라는 제목의 little Blossom 작가님의 책입니다.




리틀 블로썸 작가님은 4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작곡을 전공하고,

피아노로 배움의 즐거움을 가르치는 블라썸 피아노의 대표이십니다.

자신을 더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여행지에서 기록한 일기를 모아 글을 내셨습니다.

여행 가자.

그 한마디가 시간을 넘어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한다.

출처 지금을 사는 여행 14페이지

어릴 때부터 가족여행을 즐겨 다녔다고 합니다.

아빠 차 뒷좌석에 앉아 바라보는 하늘 풍경이 너무 좋았던 작가님은

지금도 하늘 풍경 바라보는 일을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출근할 때 보는 하늘과 퇴근할 때 보는 하늘은

똑같은 하늘이라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일하러 갈 때 보는 하늘과 놀러 갈 때 보는 하늘도 다르게 보입니다.

하늘을 볼 때면, 바다를 보는 것처럼

속이 후련한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안개가 끼어 보이지 않는 하늘이 오기 전까지 더 열심히 봐야겠습니다.

그래.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여행을 하자.

출처 지금을 사는 여행 23페이지

엄마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을 패키지여행을 하고자 했던 작가님은

다양한 옵션이 포함된 여행 상품들과 여러 여행 후기들을 보고,

결정 장애가 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결정과 선택의 주체는

나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합니다.


조언을 구하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오히려 더 혼란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그 선택으로 인한 실패를 남 탓으로 돌리고 싶어집니다.

책임 전가를 하는 일이 없도록

'나에 의한' 선택을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하늘에 걸린 숱한 보석들이 제각기 빛을 내고 있었던 그 하늘, 그 밤.

이 모든 것은 어쩌면 내 헛헛한 마음에 위로이자

선물로 다가온 것은 아니었을까.

출처 지금을 사는 여행 40페이지

작가님이 선택한 여행지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였습니다.

밤 비행기의 창가 자리에 앉아 하늘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현실감 없어 보였습니다.

밤 비행기를 안 타본 사람들은 타볼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여행 갈 때, 비행시간과 그곳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아침 비행기를 타곤 합니다.

밤 비행기의 아름다움에 대한 설명을 본 후

밤 비행기도 도전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는 바이킹도 잘 타지 못합니다.

그래서 비행기를 솔직히 탈 때마다

무서운 감정이 드는 건 솔직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비행기를 선택하는 건,

구름에 가려져 보지 못했던 하늘의 신비로움과,

솜사탕 같은 구름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설렘이 큽니다.

겁쟁이인 저는 앞으로도 두려움을 친구 삼아

비행기를 탑승해 보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석양이 황홀하다 못해

내 시선과 마음을 빼앗아 간다.

누군가가 드넓은 하늘에 여러 종류의 붉은색 물감들로 시간마다 색깔을 칠해놓은 것만 같았다.

내가 아는 붉은색보다 더 화르르 타오르는 색감이

내 앞에 펼쳐진다.

그야말로 색깔들의 축제가 벌어졌다.

출처 지금을 사는 여행 59페이지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은 적도에 가까워서

불과 가까운 빛들을 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하늘은 세계 3대 석양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렬하게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코타키나발루에 가보진 못했지만,

사진으로 느껴지는 그 붉은 기는 아름다웠습니다.

새해가 될 때마다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뜨는 해를 바라보며 우리는 소원을 빌곤 합니다.

언젠가 코타키나발루에 가게 된다면,

눈에 가득 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삶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나는

자신을 더 엄격하게 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에게 찾아온 여행.

이 여행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나의 속도로 사는 나는 소중하다'였다.

출처 지금을 사는 여행 68페이지

반딧불이는 작은 존재지만, 모여서 밝은 빛을 냅니다.

작가님은 남들의 속도에 맞추는 것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가는 게 중요함을 깨달았고,

지쳐있는 본인에게 존재하는 것만으로

소중한 존재라고 말을 해줬다고 합니다.


우리는 항상 비교하는 삶을 살아가곤 합니다.

누구네 집 누구는 어떻다고 하더라,

누구네 집 누구는 저렇다고 하더라 등의 말을 듣습니다.

어릴 적 걸음마를 떼는 속도는 저마다 다릅니다.

걸음마를 조금 늦게 뗐다고 해서 뭐라 할 부모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걸음걸이가 다르듯,

걷는 속도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과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고

다름의 차이를 인정을 하는 게 중요한 것입니다.

긴 거리의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페이스 유지가 중요합니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려야 오래 달릴 수 있습니다.

자신을 앞지르는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막 달린다면 완주는 어렵습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우리는 페이스 유지를 잘해야 합니다.

멀리 돌아가도 괜찮다.

다만 주저하지만 말자. 용기를 내자.

출처 지금을 사는 여행 184페이지

인생을 살다 보면 굴곡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내리막길, 오르막길, 회전교차로, 양 갈림길 등 변수는 존재합니다.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를 들릴지라도, 목적지만 잊지 않으면 됩니다.

지금을 사는 여행은 코타키나발루를 여행한 작가님의 여행 일기로,

에세이입니다.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상, 리틀 블로썸 작가님의 지금을 사는 여행 서평 후감을 마칩니다.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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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 - 썸머 짧은 소설집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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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뭘까를 생각하던 작가님은 사랑은 좋아하는 사람한테 기우는 것이라고 소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기울며 살아가는 인생이라 생각이 됩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사랑할 우리는 사랑을 할 겁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따스함이 폭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사랑을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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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 - 썸머 짧은 소설집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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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소개할 책은, 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 썸머(고아라) 작가님 책입니다.




썸머(고아라) 작가님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가

가장 짜릿하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또한 사랑과 용기를 얻어 추진력을 얻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하십니다.

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은 서울국제도서전의 인기 책입니다.




이 책에는 7개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고, 7개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여러 맛의 사랑을 느껴보며 이 무더운 여름을 타파해 보아요.


썸머 소설집 소개 시작합니다.

정아는 대역으로 캐스팅이 되어 촬영장에 향합니다.

해연의 대역으로 촬영에 임하게 된 그녀에게 촬영을

단 이틀 앞두고 머리를 조금 잘라도 되냐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또 다른 오디션을 앞두고 있어 어렵다고 거절한 그녀지만,

도착한 촬영장의 분위기는 냉랭합니다.

다행히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그녀는 카메라 뒤로 빠졌습니다.

뒤편에 서 있는 그녀에게 한 남자가 말을 겁니다.

왜 서 있냐는 그에게 촬영이 끝나서 서 있다고 말해주는 그녀였지만, 그는 그녀에게 말합니다.

"그걸 몰라서 묻나, 다리 아프게 왜 서있냐고요."

출처 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 31페이지

의자에 붙은 해연의 이름표를 망설임 없이 뜯은 그는

그녀에게 앉으라 권합니다.

그 남자의 배려로 그녀는 의자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행동이더라도,

단역이라는 이유로 촬영팀에게 소홀한 대우를 받던 그녀에게

이런 관심과 챙김은 충분한 따뜻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항상 '주인공'일 수는 없습니다.

각자의 인생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일지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찍는 장면이 올 테면,

누군가는 주인공으로, 누군가는 단역으로 그려져야 합니다.

주인공이 아닌 단역의 삶을 살더라도,

이런 관심 하나만 있다면 살 만한 삶으로 보입니다.

주인공만 사랑받으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주목받지 않는 장소에 가더라도, 기죽지 말아요. 우리.

누군가는 당신을 챙겨줄 거니까요.

또 다른 친구 유미에게는 배우라는 꿈이 있었습니다.

오디션도 보았지만,

결국 그녀는 꿈보다는 현실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오디션으로 인해 한 가지 바뀐 게 있다면,

바로 얼굴에 점을 찍는 거였습니다.

이제 그녀는 얼굴에 점을 찍지 않으면 왼쪽 얼굴을 가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정훈이 말을 겁니다.

"유미 대리님 점 말이에요.

처음에는 분명 조금 더 위에 있었단 말이에요?

근데 조금씩 움직여요."

출처 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 108페이지

자신의 가짜점을 들키게 되자, 유미는 민망해집니다.

그런 유미에게 정훈은 자신의 점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정훈과 이야기를 마친 유미는

다른 직원들과 어울려서 물놀이를 합니다.

물에 젖어 점이 지워지더라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누구나 '유미의 점'같은 자신만의 비밀이 있습니다.

아무도 모를 줄 알았던 비밀이 들통나게 될 때,

민망함에 숨고 싶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비밀을 발견한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게 된다면 왠지 모를 안정감이 듭니다.

'이거 비밀이야'라는 말은 모순되게도,

말을 하는 순간 비밀이 아니게 됩니다.

내뱉는 순간 비밀에 걸린 마법은 풀리게 된 거지만,

이를 눈치채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저 또한 감추고 싶었던 비밀의 순간이

누군가에 의해 밝혀진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 너무도 부끄럽고 민망한 마음에 숨고만 싶었습니다.

하지만 비밀이 들통나게 되면 더 이상 숨을 곳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 비밀을 발설한 누군가가 밉기도 했지만 고맙기도 했습니다.

혼자 감추고 끙끙 앓고만 있으면,

고름이 생기고 상처가 생기게 됩니다.

발견됨으로써, 흉이 아닌 저만의 트로피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다섯 개의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에서는

'사랑'이라는 이름에, 다른 사연들이 존재합니다.

고아라 작가님은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하곤 한다고 합니다.

사랑은 결국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기우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하고 싶어집니다.

그가 좋아하는 것, 음식, 행동 여러 가지를 닮게 됩니다.

사랑하면 닮는다는 표현이 존재하는 것처럼요.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순 없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사람인이라는 글자가 두 사람이 맞대고 있는 모양처럼 말입니다.

사람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동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을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사랑하길 바랍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이 '폭력'이라는 돌연변이가 되면 안 됩니다.

오직 '사랑'만 하시길 바랍니다.

이상, 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

출판사 문장과 장면들 서평 후감을 마칩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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