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의 속도
전혜지 지음 / OTD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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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가 소개할 책은 캐서린의 속도, 진혜지 작가님 책입니다.

캐서린의 속도는

2023년 목포문학박람회 청년신진작가

출판오디션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진혜지 작가님은 낮에는 본캐로 로봇과 일하고

저녁에는 부캐로 글을 쓰며 지내신다고 합니다.

10년간 신춘문예에 응모했고 10번 모두 낙방했으나,

떨어진 글들을 모아 <신춘문예 낙선집>이라는 독립출판물을 제작해

많은 응원을 받으셨습니다.

현재로 글을 쓰시며 본캐로 글 쓰는 날을 기다리신다고 합니다.

10번 도전하는 용기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본인의 꿈에 확신이 있으시고,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현재도 글을 쓰시는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캐서린의 속도는 여러 편의 단편 소설들이 담긴 책입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 진국이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비만은 병희다 소개를 시작합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건 사장 때문이었다.

사장이 3개월 이내에 살을 빼지 못하면 사직서를 내라고 했다.

출처 캐서린의 속도 9페이지

이야기는 '나' 병희를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병희는 미스 정과 미화 언니 셋이 살을 빼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두라고 강요하며,

그들의 건강을 위해서 걱정되는 마음에서라고 말합니다.

"비만은 병희래."

출처 캐서린의 속도 12페이지

사장은 병희에게 '비만은 병이다'라는 글씨가

적힌 포스터를 보여주며,

'비만은 병희다'라며 개그를 합니다.

병희 무리는 뚱뚱하다는 사유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며 사장의 말을 무시합니다.

사장은 그들에게 휴가를 주며,

건강검진을 받고 오라고 합니다.

병희는 수영을 꾸준히 합니다.

사장은 뚱뚱하기 때문에,

운동을 싫어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병희는 출근길에 상희를 우연히 만납니다.

상희는 병희와 같은 회사를 다니는 직원으로

소아마비로 인해 왼 다리가 짧아 걸음이 불편해 보였습니다.

"저기 자리 많은데 앉아 가세요."

무심코 내가 권한 자리는 장애인석이었다.

출처 캐서린의 속도 18페이지

상희에게 병희는 무심코 장애인 석에 앉으라 권합니다.

상희는 본인도 잘 서있을 수 있다며,

병희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병희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그녀에게 자신이 하고픈 말을 전한 후,

본인과 같이 가면 걸음이 느려 같이 지각한다며

먼저 회사로 가라고 합니다.

회사로 간 병희에겐 검사 결과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병희는 커뮤니티에 다이어트 후기글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바디포지티브 블로거에서 알림이 왔습니다.

뚱뚱하다는 사유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며,

공론화하고 싶다며, 사연을 업로드해도 되냐고 묻습니다.

병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개그는 웃기는 사람과 웃는 사람 모두에게 웃겨야 하지,

웃기려고 누군가를 저격한 웃음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비만이면 건강 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개인의 사생활에

관여하는 게 맞을까 싶네요.

실제로, 살집이 조금 있다면,

다들 살면서 한 번쯤 살 빼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본인이 뚱뚱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비만인은 없습니다.

본인도 충분히 자각을 하고 있는 사실을,

굳이 공공연히 지적하는 건 불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미의 기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살 빼기를 강요하는 현실입니다.

병희에게 일어난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저 또한 어릴 적엔 말랐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살이 붙었고,

이젠 '통통','뚱뚱'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병희에게 일어난 일이

내게 일어나게 된다면

내가 '병희'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책은 오늘의 운세입니다.

새해가 되면 무료 신년운세가 한 번쯤 궁금해집니다.

이 이야기의 '나'는 책임님이라 불립니다.

그녀 팀의 막내 '인영'은 운세에 민감한 편입니다.

본인의 사주에 대해 이야기하던 인영은

자신에게 이동수가 있다고 들었다고 합니다.

그날은 새 원장을 소개받는 날이었습니다.

새 원장은 온 첫날 바로 인사 공고를 냅니다.

한 달 뒤부터 몇몇의 연구원들이

본인의 전공과 관련 없는 업무로 재배치된다는

인사 공고였습니다.

'나'는 인사 변동이 없는 쪽이었습니다.

"안 되면 시위라고 할 거예요.

물러나라! 물러나라!"

출처 캐서린의 속도 56페이지

본인의 인사이동이 마음에 안 든

인영은 사람들을 모아

피켓 시위를 벌이게 됩니다.

"이거 증거 남긴 거야?

이인영 씨 옆자리에 앉더니 못된 것만 보고 배웠구나?"

출처 캐서린의 속도 76페이지

'나'는 남에 일에 개입하지 말라는

오늘의 운세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대학시절에도, 과거 물류센터 근무 때도,.

여러 번 피해를 보았었습니다.

인영의 피켓 시위에 동참하길 꺼려 하는 그녀에게

새 원장은 그녀가 보낸 메일을 보고

언성을 높이며 험한 말을 퍼붓습니다.

'나'는 오늘의 운세대로,

참고 넘기게 될지, 그들에게 동참하는 일을 택할지

확인은 책을 통해 가능합니다.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의도치 않게 편이 나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중간 입장에 있다면,

입장이 난처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한 행동, 말투가

누군가에겐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되어,

나를 찌르는 칼이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편가르기는 어릴 때 게임할 때만,

학창 시절에 만 존재할 줄 알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도,

어디선가는 편 가르기가 진행될 겁니다.

편 가르는 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하며,

누구의 눈치를 볼 일 없이,

누구 하나 괜히 맘 상하는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내갔으면 하는 건

욕심일까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 이야기 캐서린의 속도 소개합니다.

캐서린은 친구 중 항상 가장 빨랐습니다.

그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결혼을 했습니다.

'나'는 시댁을 가기로 해서,

오랜만에 KTX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캐서린을 보게 됩니다.

이들에겐 '나'와 캐서린, 민진이, 하나

이렇게 네 명이 속한 단톡방이 있습니다.

직장과 연애 이야기만 가득했던

이들의 단톡방은 이젠

'나'와 하나의 자식 자랑으로

가득해졌습니다.

KTX에서 희율이의 잠투정이 겪게 지자

'나'는 힘들어졌고,

캐서린의 도움으로 진정을 시킬 수 있었습니다.

진정된 희율이를 보며 '나'는

캐서린과의 추억을 회상합니다.

캐서린은 우주비행이 꿈이었으나,

비행기 공무원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민진은 혼자 배낭여행을 할 때였고,

비행시간이 10시간 넘게 날아가는 동안

담당 구역도 아닌데 자신을 챙겨준

캐서린이 고마웠다고 말을 합니다.

캐서린과 사이가 좋지 않은

하나는 수줍어하는 캐서린에게 말을 건넵니다.

"오늘 점심은 네가 아니라 은희가 낼 거였어.

네가 낼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늦은 게 뭐라고.

너 요즘 돈도 못 벌고 있잖아?"

"다들 예쁘고 날씬하니까 알바 하나는 잘들 구한 거 같더라.

그래봐야 카페 알반데 너무 재는 거 아니니?

승무원 시절 씀씀이 못 버리고 돈 허투루 쓰지마.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출처 캐서린의 속도 160페이지, 161페이지

코로나가 갑자기 터지게 되면서,

캐서린은 사실 실업 상태였습니다.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캐서린은

너무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나'가 결혼을 한다고 연락을 돌렸을 때,

말리기 위해 연락을 했었다고 합니다.

친구의 결혼은 응당 축하한다는 말만

해주는 게 당연합니다.

누구보다 절친해서 단톡방 멤버이기도 한

캐서린이 말리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캐서린과 오랜만에 만나게 된 '나'는

캐서린과 현재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나'는 전업주부의 길을,

캐서린은 직장인의 길을

이들의 만남의 끝엔 뭐가 있을까요?

캐서린의 속도에서 뒷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벌써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 있는 친구가 있고,

저처럼 아직 결혼을 안한 친구도

드물지만 있습니다.

처음에 결혼을 한다고 한 친구가

스타트를 끊었을 당시,

우리 모두 놀라워했습니다.

친구의 스타트가 있고,

하나 둘 결혼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어느샌가 친구들 중 미혼인 친구는

몇 명 남지 않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지인들에게, 동료들에게 받은

청첩장의 탑은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닌가', '나만 남겨지는 건가'

왠지 모르게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결혼이 숙제도 아닌데, 혼자 숙제를 못해서

보충 수업을 받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혼은 마음 맡는 사람이 생기면 하는 거라고,

결혼은 늦게 하는 게 좋다고,

사람마다 결혼에 대해 말하는 입장문은 다릅니다.

결혼을 해서 행복하다 하는 사람도 있고

혼자가 더 나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어느 입장에 서게 될지는 아직 모를 일이지만

나와 똑닮은 반쪽을 만나서

사랑하는 내 님 닮은 토끼와 늑대 같은 자식 낳아

오순도순 살고 싶단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소개한 세 가지 이외에도

세 가지의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각 이야기마다, 말하는 주체인 '나'는

달라지고, 이야기의 내용도, 주제도 달라집니다.

캐서린의 속도를 읽으면서,

세상에서 예민하게 볼 수 있는 주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만, 데이트 폭력, 기타 등등

어쩌면 다루기 민감한 주제들을

작가님만의 글 솜씨로 부드럽게 풀어져나갑니다.

삶을 살아가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속도가 느리다고 빨리 가라고

뒤에서 빵빵거릴 사람은 없습니다.

혼자 괜히 뜨끔해서 과속을 하지 않게

나만의 속도로 안전 주행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마무리합니다.

이상, 캐서린의 속도, 출판사 OTD 서평 후감을 마칩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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