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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떨어진 남자 ㅣ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평점 :
어릴 적 제가 좋아했던 영화 중
하나는 ET였습니다.
한동안 흠뻑 빠져서,
보는 친구들마다 ET 시그니처 자세인
검지와 검지를 맞대는 장면을
해달라고 졸라대곤 했어요.
인간과 외계인의 우정을
너무 이쁘게 그려낸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계인과 관련된 영화는 많습니다.
에일리언이라는 영화도 있고,
주제는 외계인이라는 하나지만,
펼쳐내는 사람에 따라
어쩜 이렇게 다른 매력을 낼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할 책은
외계인과 관련이 있는 책입니다.
바로, 지구에 떨어진 남자,
저자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긴이입니다.
저자 월터 테비스는 미국의 소설 작가로,
켄터키 대학 재학 중에 당구장에서 알바를 한 경험을 살려
그의 소설 <허슬러>와 <컬러 오브 머니>에서 정든 당구장을
다시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체스 천재의 성장소설인 <퀸스 갬빗>은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각색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1984년 별이 되셨습니다.
옮긴이 나현진님은 한양대학교에서 재학했으며,
독일어와 영어 서적을 번역하며
작가와 독자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옮긴 책으로는 <퀸스 갬빗>, <지구에 떨어진 남자>,
<허슬러> 등이 있습니다.
지구에 떨어진 남자 소개를 시작합니다.
3천 킬로미터를 걸어 헤이니 빌 마을에
도착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쥬얼 박스라는 작은 보석 가게에 들어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반지를 팔게 됩니다.
그 반지에는 "마리 뉴턴이 T. J.에게. 1982년 기념일."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그의 신원을 보증했습니다.
그는 자신은 UN 통역사이며,
토머스 제롬 뉴턴이라고 소개합니다.
외형적으로 인간과 다르게 보이는 그는
이틀 전 1인 탑승 우주선을 타고 온
인간으로 위장한 안테아인이었습니다.
그는 판스워스를 만나러 갑니다.
판스워스는 미국 최고의 특허 관련 전문가이자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전자 부품 제조 연합에 소속된
한 기업을 위해 6번의 소송을 치렀던 적이 있습니다.
판스워스에게 그는 거래를
제안하는데,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는 당신을 큰 부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판스워스 씨.
앞으로 5년을 내게 온전히 바친다면요."
뉴턴은 판스워스에게 순이익의 10퍼센트,
전체 회사 지분의 5퍼센트를 주기로 하여
둘의 계획은 체결이 됩니다.
또한 뉴턴은 판스워스에게
조건 두 가지를 추가로
이행해 줄 것을 요청을 합니다.
네이선 브라이스 교수는
집을 올라가던 중 장난감 총에 들어갈
종이 화약 하나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합니다.
집 변기에 버릴 생각으로 집으로 들고 간 그는
집 주방에서 화약을 태우게 됩니다.
화약 잔해에서는 당연히 나야 할 연기가
나지 않아, 그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는 힘든 하루를 달래기 위해
영화를 보게 되는데,
영화관에 상영되는 이미지의 품질이
또 한 번 그를 놀라게 했습니다.
궁금함에 찾아본 상표에는
월드 컬러,
월드 엔터프라이즈라는
표기가 있었습니다.
이니셜의 뜻을 해석해 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한 그는
우연한 장소에서 해당 표기를 보게 됩니다.
동네의 24시간 드러그 스토어에서
그는 월드 칼라 카메라 필름이라고
인쇄된 파란 상자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36컷에 6달러로 비싼 가격이었지만,
셀프 현상이라는 말에 그는
홀린 듯 구매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야.
누군가 마야의 유적에서 과학을 파헤치고 있다고..
아니면 다른 행성에서 왔거나"
그를 이렇게 놀라게 한 법인 월드 엔터프라이즈는
뉴턴과 판스워스의 작품이었습니다.
뉴턴은 판스워스에게 또 다른 프로젝트를 앞둔다며,
비영리적인 사업을 추진할 거라 말합니다.
둘이 이야기의 꽃을 피울 때,
네이선 프라이스 교수는
학부장 카누티 교수를 만나러 갑니다.
그는 카누티에게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을 하게 되지만, 이내 거절당합니다.
한편, 사무실을 보러 간 뉴턴은
수동 엘리베이터에서
체중이 평상시의 세 배가 됨을 느끼고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게 됩니다.
쓰러졌던 그는 사무실에서 의식을 차렸고,
어떤 여자는 의사를 계속 수소문하고 있다며
그에게 조금만 기다리라고 합니다.
의사에게 진료를 본다면,
자신의 정체가 탈로날 게 두려웠던 그는
그 여자에게 부탁을 하게 되고,
그녀의 도움으로 호텔 방에 있던
자신의 약을 먹고 몸을 치유합니다.
뉴턴은 그녀가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고,
간병을 훌륭하게 해내는 것을 보고,
그녀의 말투는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베티 조였습니다.
뉴턴은 그녀에게 제안을 합니다.
"살 집이 마련됐어요.
여기 주에 속한 저 아래 남부 쪽에요.
나랑 같이 갈래요? 집 관리인으로요."
베티 조는 뉴턴의 비서로
스카우트되어 일을 하게 됩니다.
브라이스는 비행기를 타고 산도 넘어
뉴턴을 만나러 갑니다.
뉴턴은 그에게 우주선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하며,
연료 운반 시스템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호숫가를 걷던 브라이스는 뉴턴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가 들고 온 와인을
함께 즐기게 됩니다.
그의 옆모습에서 이카보드 크레인의 얼굴이 보였다.
만약 뉴턴이 화성에서 왔다면, 화성에서 온 생명체가
그뿐이라는 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단 말인가?
전에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화성인이 4백 명, 아니, 4천명일 수도 있지 않을까?
브라이스는 뉴턴에 정체를 캐내기 시작합니다.
뉴턴은 그에게 자신의 이름은 룸펠슈티르헨이며,
요정이기에 어디서든 혼자 산다고 말을 이어갑니다.
뉴턴은 사실 첫 만남에서부터 브라이스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판스워스를 비롯한 몇몇이 그렇듯 브라이스도
뉴턴의 목표와 뉴턴에게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그걸 눈치챘음에도 굳이 왜 오후에 밖으로 나가
그 화학자와의 친밀도를 구축하려 노력했을까?
그리고 그는 왜 자신을 룸펠슈틸츠헨이라고 칭하며,
전쟁과 재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등 온갖
단어들을 흘렸을까?
뉴턴은 브라이스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걸 알면서도 순순히
자신을 의심할 수 있게끔 힌트를 줍니다.
자신을 의심하는 이들의 시선을 피해,
지구에 온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책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가 본 지구에 떨어진 남자는
외로운 남자로 보입니다.
외형은 인간이지만, 내면은 외계인으로
인간과 같이 있어도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동떨어진 존재입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지구에 온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집념으로 달립니다.
가족들 생각과 고향 생각이 나서
지칠 때도 있는 그는 한 인격체입니다.
우리 또한 다른 행성에 가게 된다면,
우리 또한 외계인이 되는 입장입니다.
한국인이 타국에 가면 외국인이 되는 것처럼요.
외계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당연시하게 배척 대상이 되는 게 맞을까란
생각이 들게 했던 소설이었습니다.
기술은 좋아하지만, 기술자는 싫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로 느껴집니다.
동심을 가진 ET의 친구가 뉴턴을 만났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란 저만의 망상에 빠지며
지구에 떨어진 남자 서평을 마감합니다.
이상, 지구에 떨어진 남자,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