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객주 호원각 - 제13회 스토리킹 수상작 비룡소 스토리킹 시리즈
신은경 지음, 신소현 그림 / 비룡소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룡소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재미' 면에서 믿고 보는 것이 바로 비룡소 '스토리킹 수상작'이다.

심사위원단으로 100명의 어린이들이 심사하여 최종 선정하기에

어린이들이 재밌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작품이 바로 바로 스토리킹 수상작이기 때문이다.


<요괴 객주 호원각>은 판타지 동화이면서 좀 더 한국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동화이다.

출판사에서 'K-판타지'라는 별칭을 붙였는데, 그 별칭에 걸맞는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익숙한 옛이야기 소재들이 동화 속에서 잘 버무러져 있기 때문이다.


'호리'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요괴인 '반지기'이다.

호랑이에게 물릴 위기에 처한 '차돌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봉인되었던 힘이 풀리며 호랑이로 변하는 변신술을 통해 '차돌이'를 구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요괴의 힘을 가졌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쫓겨나 요괴 객주 '호원각'에 들어가게 된다.


'호리'를 '호원각'으로 이끈 '조신선'을 비롯하여

호원각의 주인인 '호 행수', 요괴들의 물건을 보관해둔 귀물각의 '깡철 아재'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설정이 개성있고 매력적이었다.

인물들이 많아서 산만하다는 인상도 있었지만,

작가의 '호원각' 세계관이 그만큼 넓고 탄탄하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팔찌를 차는 것에 점점 거부감이 커지고 있었다.

끝방 손님이 치르는 팔찌값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만은 아니었다.

왜 능력을 봉인해야 하는 거지?"(98쪽)


이 책을 읽다보면 '올바른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호리'는 자신이 요괴에 속한다는 운명과 더불어

요괴인 자신에게 봉인되어 있던 '힘'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고민한다.

봉인이 풀린 힘에 대한 자신의 선택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마주하며 '호리'는 그렇게 성장한다.


후속권을 충분히 기대해봄직하다.

'호원각'에 이미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가득하고,

그 캐릭터들로부터 뻗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 실마리들이 조금씩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형 판타지'의 느낌을 잃지 않고 이 이야기가 시리즈로 좀 더 이어져갔으면 한다.


#요괴객주호원각 #신은경 #신소현 #비룡소 #스토리킹수상작 #한국형판타지 #K판타지 #동화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빛 Dear 그림책
문지나 지음 / 사계절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동안 날이 풀린 거 같아서 봄이 오나 했더니

오늘은 겨울이 눈보라를 치며 으름장을 놨더랬다.

겨울에 읽어야지 하면서 아껴뒀다가 겨울 다 지나 읽겠네 했는데

겨울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오늘, 다행히 겨울의 끝자락에서 이 책을 읽게 돼 참 좋았다.


그림에 하얀 입김이 풀풀 나오고, 길 마다 눈이 소복이 쌓여있는데 어쩐지 따뜻하다.

장면마다 보여지는 '빛' 이 마치 추운 겨울 몸을 녹여주는 '모닥불'처럼 느껴진다.

그 따뜻함이 감도는 겨울이라, 이 책을 읽다보면 겨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눈길 위로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힌다.

걸어가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님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그 순간,

그 발자국이 내가 내는 발자국의 방향과 같지 않을지언정 외로움은 옅어진다.

<겨울빛>이 포착하는 다양한 겨울 장면들이 이토록 따뜻하다.


문지나 작가의 <여름빛>도 여름을 준비할 때 쯤 잊지말고 사두어야지.

겨울이 다 지나가기 전에 <겨울빛>을 만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겨울빛 #문지나 #사계절 #그림책 #계절그림책 #그림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빛초 대나무 숲, 존재하지 않는 계정입니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황지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학교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아이들이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ㅎㅎ) '햇빛초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대나무 숲'이라는 SNS 속 공간을 중심 소재로 시작된 '햇빛초 이야기'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진실과 거짓을 아이들 간의 '관계' 안에서 팽팽하게 유지시키며

열렬한 '햇빛초 이야기' 독자들을 만들어왔다.


신도시에 개교한 '햇빛초', 즉 아이들 간 관계과 온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햇빛초 이야기'의 참 매력적인 설정 중 하나이다.

인물들 간 관계가 불안하기에 작은 거짓으로도 그 관계가 흔들리게 되며,

그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 '햇빛초 이야기'의 매력이 된다.


'햇빛초 이야기'의 서막을 알린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에서는

난타반 공연을 둘러싼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이 SNS 속 '대나무 숲'에서도 거론되며

그 과정에서 난무하는 진실과 거짓으로 이야기가 몰입감 있게 전개되었다.


두 번째 이야기인 <햇빛초 대나무 숲의 모든 글이 삭제되었습니다>에서는

같은 해 2학기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대나무 숲'이 아닌 '아이돌 굿즈 연쇄 테러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햇빛초 이야기'의 마지막인 <햇빛초 대나무 숲, 존재하지 않는 계정입니다>는

전작을 읽고 내심 '대나무 숲'을 그리워했을 독자들을 위한 헌사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다시 등장한 '햇빛초 대나무 숲'과 그 안에서 역시나 난무하는 진실과 거짓,

그리고 그 속에서 흐려지거나 진해지는 아이들의 관계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소문들은 서로를 경쟁하듯 할퀴며 점점 더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러다가는 소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대나무들이

다 병들어 쓰러지고 말 것이다."(83쪽)


'햇빛초 대나무 숲'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현실과도 참 닮아 있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이성보다는 그 안에서 더 큰 자극을 쫓는 욕망의 얼굴이 어쩐지 익숙하다.

'햇빛초 이야기'에 아이들이 열광하였던 것 역시

아이들이 직접 혹은 간접으로나마 목도하였던 우리 현실과 닮은 꼴이 있어서 아니었을까.


'햇빛초 이야기'가 1, 2, 3권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지만 출간된 순서로 읽을 것을 추천한다.

전작들의 이야기가 간략히 언급되어 앞선 두 권을 반드시 읽을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인물들 간 관계를 좀 더 내밀히 알고 읽으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햇빛초대나무숲존재하지않는계정입니다 #황지영 #백두리 #우리학교 #햇빛초이야기 #햇빛초시리즈 #햇빛초대나무숲에새글이올라왔습니다 #햇빛초대나무숲의모든글이삭제되었습니다 #중학년동화책 #고학년동화책 #대나무숲 #가짜뉴스 #진실과거짓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약에 우리 서로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위해준 지음, 모차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디스쿨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어렸을 때 나를 비롯한 내 친구들의 장래희망 칸은 늘 반짝거렸다.

그런데 요즘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하고싶은 일이나 꿈을 적는 것을 꽤나 주저한다.

희망사항을 적는 것이라지만 그 이면의 현실적인 것들을 많이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어른으로서 괜히 미안해지기도 한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과 내가 처한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조율하는 과정은 좀 더 늦어져도 될텐데 말이다.

<만약에 우리 서로>에는 꼭 닮은 외모를 가진 '우리'와 '서로'가 등장한다.

생김새는 닮았지만 그들이 처한 환경은 정반대에 가깝다.

'서로'는 조이 그룹 회장의 손녀이면서 '조이랜드'의 대표 모델이고,

'우리'는 폭우로 집을 잃어 '조이랜드'가 제공한 이벤트를 통해 조이랜드 내 '히든 구역'에 머무르게 된 아이이다.

두 아이는 우연히 만나 옷을 바꿔 입으며 동시에 각자의 삶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정 자신이 원하던 것을 찾게 된다.

'왕자와 거지'의 이야기 구조를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전개이다.

'우리'와 '서로'는 각자가 처해있던 환경에서 벗어났을 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탐색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본래 자신의 환경에서도 이뤄나가는 용기를 얻는다.

현실적인 여건들에 발목 잡혀 자신의 꿈을 고민하는 아이들이라면 특히 '우리'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아쉬웠던 것은 이야기의 배경이 된 '조이랜드'를 둘러싼 설정이다.

'조이랜드'는 자기장 돔 구조를 갖고 있어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이었다.

자기장 바깥으로 흐르는 빗물들로 누군가는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한다.

아마 '우리'가 수재민이었다는 설정과 이어지게끔 설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설정이 마치 풀다만 실타래처럼 남겨져버린 점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이 책을 '진정한 나의 모습 찾기'라는 주제로 읽는다고 생각한다면,

'왕자와 거지'의 '현대 어린이판' 느낌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림 작가인 '모차' 작가의 화려한 그림도 이 책이 그려내는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좋았다.

<만약에 우리 서로> 속 ‘우리’와 ‘서로’가 잠시 다른 삶을 살아보며 진정한 자신을 발견했듯,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참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허락되길 바라본다.

#만약에우리서로 #위해준 #모차 #우리학교 #왕자와거지 #중학년동화책 #고학년동화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호 -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23
채은하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이 되고서도 멈추지 않는 고민은 바로 '나다움'이다.

어릴 때는 경험이 부족해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면,

어른이 되고 보니 나의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볼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루호'가 자기의 모습을 긍정하고 자기다움을 탐색해가는 과정에 흠뻑 빠질 수 있던 연유도

어쩌면 그 모습이 어린 시절의 내가, 어른이 된 지금의 내가 원하던 모습이었기 때문일까?


<루호>는 사람으로 변신하여 사람과 섞여 살아가는 호랑이들이 있다는 것을 기본 설정으로 한다.

산에 살던 호랑이들이 사람에 쫓기는 바람에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호랑이들 중 일부는 사람으로 변신하여 살아가는 선택을 하게된 것이다.

이러한 배경이 '루호'의 자아탐색과 결부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또한 이야기에서 사람과 뒤섞여 살고 있는 호랑이들을 쫓고 있는 사냥꾼이 등장하여 긴장감을 높인다.

'루호'가 살던 동네에 이사온 지아와 승재, 그리고 그들의 아빠 '강태'가 바로 그 사냥꾼이다.

사람으로 변신하여 살아가는 호랑이가 있다고 굳게 믿고, 구별할 수 있다고 믿는 '강태'가

'루호'와 대립각을 이루며 긴박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간다.


"그들은 스스로 선택했어. 용기를 내어 어떻게 살지 결정한 거야.

우리 자신을 만드는 건 바로 그런 선택들이야."(67쪽)


우리가 보통 선택을 주저하게 되는 것은

내가 하나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나머지 길은 영락없이 지워지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호>를 읽다보면 선택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품고 있는 하나의 길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선택한 길을 걸으며 만날 수 있는 후회들마저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듯 보이는 '루호'의 그 모습은

참으로 마음을 벅차게 했다.

'루호'가 자기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어쩌면 ‘나다움’이란 이미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선택을 통해 조금씩 빚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루호'가 그랬듯, 두려움 속에서도 스스로의 길을 고르며 그 길을 걸어감으로써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루호 #채은하 #오승민 #창비 #창비좋은어린이책 #고학년동화책 #판타지동화책 #나다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