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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서로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위해준 지음, 모차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1월
평점 :
인디스쿨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어렸을 때 나를 비롯한 내 친구들의 장래희망 칸은 늘 반짝거렸다.
그런데 요즘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하고싶은 일이나 꿈을 적는 것을 꽤나 주저한다.
희망사항을 적는 것이라지만 그 이면의 현실적인 것들을 많이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어른으로서 괜히 미안해지기도 한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과 내가 처한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조율하는 과정은 좀 더 늦어져도 될텐데 말이다.
<만약에 우리 서로>에는 꼭 닮은 외모를 가진 '우리'와 '서로'가 등장한다.
생김새는 닮았지만 그들이 처한 환경은 정반대에 가깝다.
'서로'는 조이 그룹 회장의 손녀이면서 '조이랜드'의 대표 모델이고,
'우리'는 폭우로 집을 잃어 '조이랜드'가 제공한 이벤트를 통해 조이랜드 내 '히든 구역'에 머무르게 된 아이이다.
두 아이는 우연히 만나 옷을 바꿔 입으며 동시에 각자의 삶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정 자신이 원하던 것을 찾게 된다.
'왕자와 거지'의 이야기 구조를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전개이다.
'우리'와 '서로'는 각자가 처해있던 환경에서 벗어났을 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탐색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본래 자신의 환경에서도 이뤄나가는 용기를 얻는다.
현실적인 여건들에 발목 잡혀 자신의 꿈을 고민하는 아이들이라면 특히 '우리'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아쉬웠던 것은 이야기의 배경이 된 '조이랜드'를 둘러싼 설정이다.
'조이랜드'는 자기장 돔 구조를 갖고 있어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이었다.
자기장 바깥으로 흐르는 빗물들로 누군가는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한다.
아마 '우리'가 수재민이었다는 설정과 이어지게끔 설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설정이 마치 풀다만 실타래처럼 남겨져버린 점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이 책을 '진정한 나의 모습 찾기'라는 주제로 읽는다고 생각한다면,
'왕자와 거지'의 '현대 어린이판' 느낌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림 작가인 '모차' 작가의 화려한 그림도 이 책이 그려내는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좋았다.
<만약에 우리 서로> 속 ‘우리’와 ‘서로’가 잠시 다른 삶을 살아보며 진정한 자신을 발견했듯,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참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허락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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