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생쥐 올리의 비밀
훌리아 데 라 푸엔테 지음, 알렉스 스완슨 그림, 유아가다 옮김 / 꼬마이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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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이실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꼬마 생쥐 올리는 밖에서 모자를 절대 벗으려고 하지 않는다.

모자 안에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올리'의 이런 모습을 보는데 문득 교실 안에서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는 몇몇 아이들이 떠올랐다.

코로나19는 이미 아득히 멀어진 이야기이고,

일년 내내 마스크를 쓰는 걸 보면 단순히 감기여서 그런건 아니다.

아이들 각자의 사장이 있겠거니 싶은 마음으로 이유를 묻진 않지만 답답할 때도 있다.

마스크 안에 자리하는 그 아이만의 표정, 아이의 감정이 드러나는 그 표정이 보고 싶을 때가 있어서이다.


"눈에 보이는 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더 소중하다."


그림책에서 이 구절을 읽는데,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아이들에게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아니다. 나에게도 참 필요한 말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위축되고 움츠러든 나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는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내보일 수 있는 용기는 결국 나의 '마음'에서 나오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마음'을 잘 가꾸어야 하는 것 아닐까.


올리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데에는 '엄마'의 존재가 크게 자리했다.

나 또한 나의 아이에게, 우리반 아이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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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라는 돌
김유원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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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야구를 (즐겨)보는 이에 속하지만 사실 야구를 보며 '심판'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오심을 하는 심판에게 화를 내거나, 타구나 투수의 공에 맞는 심판의 고통에 잠깐 공감하거나 그런 정도였다.

그래서 이 책이 '심판'이라는 소재를 내걸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선수가 중심이면 경기에서의 승부로 긴장감을 줄텐데, 심판이면 도대체 어떻게 긴장감을 줄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의 주요 설정은, 인간인 심판과 ABS 시스템의 대결이다.

베테랑 심판 '홍식'이 유튜브 컨텐츠로 '인간 심판과 ABS의 대결'을 주제로 한

영상을 찍기로 결정하면서 이야기에 긴장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ABS와의 대결에서 지켜야 하는 건 심판의 권위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한 야구, 오심이 있을지언정 생기가 도는

야구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178쪽)


ABS와 인간 심판 '홍식'의 대결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특히 잘 몰랐던 '심판'을 잘 그려내고 있어 더욱 몰입된다.

그 끝이 예상되지만 읽다보면 결말에서의 카타르시스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홍식'이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아빠로서의 남편으로서의 심판이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애환이 자꾸만 밟힌다.


생동하는 봄이 오면 야구장은 설렘 가득한 활기가 돈다.

여전히 심판은 그 활기로부터 온전한 환대를 받지 않겠지만

베이스 근처에서 야구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애쓰는 그들을 좀 더 눈여겨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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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정은주 지음, 김푸른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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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만물이 깨어나는 시기이다. 봄이 지나면 비로소 나무들이 쑥쑥 성장하며 녹음이 우거진다.

이 책에서 '선아'와 '산에'는 봄의 시작에 서 있다.

새 학년에 들어서며 친구 관계에 끼지 못해 두려움을 느끼는 선아의 학교에 갑작스레 '산에'가 전학온다.

윌리엄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산에는 5년전에 선아가 경험했던 산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책을 읽으며 선아와 산에, 그리고 햇살이와 민준이까지, 그들의 모습에 울컥했던 순간이 몇 있었다.

상대와 내가 무엇이 다른지 비교하고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눈높이를 맞추며 마음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 울림이 있었다.

'같이 놀 사람'이 너무나 중요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친구 관계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내가 했던 섣부른 조언들을 반성하기도 했다.

친구와 논다는 건, 곧 친구와 소통하고 교감을 나눈다는 것.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껍질을 깨고 나와 성장한다는 것을 다시금 새길 수 있었다.

봄을 건너 여름으로 들어간 선아와 산에에게 뜨거운 태양은 잠시 피할 수 있는 처마가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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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공룡 집
장선환 지음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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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귤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작은 익룡인 아누로그나투스 부부의 눈을 따라 그려진 그림책이라 더욱 사랑스럽다.

높은 삼나무 속에 집을 지었는데, 초식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가 그 집을 먹어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졸지에 집에서 쫓겨나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나는 아누로그나투스 부부가 선택한 방법은

'공룡의 등'에 집을 짓는 방법이었다.


여러 가지 공룡들이 등장하는데 그림으로 공룡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야기로서 그 공룡들의 특징을 좀 더 들여다보며 아이와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좋았다.

작은 익룡 부부가 살기에 적당한 공룡일거 같은지 추측하고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것 또한 재미있었다.


험난해보이는 쥐라기 시대에 비해 너무나 작고 연약해 보이는 익룡 부부를 응원하듯 그림책을 읽다보니,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되짚어보게 되었다.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선뜻 등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일까.

우리 사회는 나약한 자들의 생존을 진정 보장해주는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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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훔치는 추억 상점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22
이병승 지음, 해랑 옮김 / 서유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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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재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언뜻 따뜻한 느낌이 드는 '추억 상점'이지만, 그곳에서 받아온 '메모리 퀘스트'라는 게임기는 어째 수상하기만 하다.

'메모리 퀘스트'를 사용한 뒤로 '행복했던' 기억을 하나 둘 잃어간다.

'기억을 훔친다'는 설정이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기억을 훔치는 메모리 퀘스트와 그것을 만든 '가면 아저씨'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 역시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서로를 미워하고 의심하고 싸우면서 나처럼 지옥을 살게 되겠지.

진짜 슬픔과 고통이 뭔지도 알게 될 테고 말이다."(152쪽)


'가면 아저씨'가 기억을 훔치게 된 배경을 읽다보면

살아가면서 내가 갖게 된 좋은 기억, 나쁜 기억들을 되짚어 보게 된다.

그 기억들이 나에게 흔적을 남기며 내 삶을 차지하게 되지만,

그로부터 어떠한 사람으로 살아가는가는 나의 손에 달려 있다.


"나쁜 기억도 좋은 기억도 다 저의 추억이고 경험이니까요."(170쪽)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기억의 무게보다 기억을 이고 살아가는 나 자신의 모습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면 좋겠다.

좋은 기억에선 긍정적인 마음을, 나쁜 기억에선 의연하게 대처하는 마음을 새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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