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 - 다정한 꼬꼬 병원입니다
니네트 자르네스 지음, 고영이 옮김 / 사파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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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사파리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네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었는데 그 후에 종종 다시 읽어달라고 갖고 오는 그림책이다.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지점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다음 분 들어오세요!'하는 꼬꼬 선생님의 말에 빼꼼 내밀어지는 다음 동물의 신체 부위를 보고

다음 동물이 누구인지 맞히는 순간,

다른 하나는 병원에서 치료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는 순간이다.

마침(?) 오늘 아이가 병원에 갔을 때 적외선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기린이 적외선 치료가 받았던 장면이 떠올랐는지 그 장면을 이야기하며 재미있어 했다.

어른의 눈으로 이 책을 보았을 때 흥미로운 지점들은

동물들의 형태에 맞게 준비되어 있는 병원 속 여러 도구들의 모습이다.

목이 긴 기린의 적외선 치료를 위해 높다랗게 설치된 적외선 등이라든가

동물들의 키에 맞게 가지각색의 모양으로 설치된 의자의 모습들이 재미있다.

또한 여성의 노동과 관련하여 표현한 지점도 흥미롭다.

꼬꼬 선생님이 진료를 마치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면 앞치마를 입은 아빠 닭과 병아리들이 반겨준다.

이 장면을 나는 어색해 했는데, 아이는 별다른 편견 없이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내가 갖고 있는 해묵은 편견이 못내 부끄럽기도 했다.

마지막 면지에서, 다음날 아침 새롭게 찾아온 코끼리가 눈물을 훌쩍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코끼리가 어디가 아파서 왔을지 이야기를 나눠보며 상상할 수 있어서

(아이는 코끼리의 코가 코딱지로 막혀서 왔을 것 같다고...^^;;)

마지막까지 아이와 참 재밌게 읽었다.

#어디가아파서오셨나요 #다정한꼬꼬병원입니다 #니네트자르네스 #사파리 #그림책 #병원그림책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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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우 누이와 산다 - 제2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동화 수상작 큰곰자리 고학년 6
주나무 지음, 양양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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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곰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제2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에서 장편 동화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전래동화인 '여우 누이전'을 모티브로 하여 '여우 누이' 캐릭터를 변형시켜 작품에 녹여내었다.

'여우 누이'라는 캐릭터가 가져다 주는 신비하면서 비범한 느낌이 동화의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순수하고 용맹한 초등학생 '다인'이가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다주며 희망찬 느낌을 더해준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인간들한테도 마법 같은 힘이 있다고 믿어."(134쪽)


다인이의 엄마가 이야기하는 '인간들이 가진 마법 같은 힘'이 무엇일까?

다인이 엄마가 여우 누이인 '미숙씨'가 사는 집에 들어가게 되고,

엄마를 잃은 다인이가 '미숙씨'와 살아가는 그 모습이 마치 '기적' 같았다.

기적이 필요한 순간 기적을 만들어내는 그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다인이 엄마에게 건넨 '미숙씨'의 손,

'미숙씨'의 손을 용감하게 붙잡은 다인이의 손,

맞잡은 그 손들이 결국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판타지이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느낌이 드는건,

미숙씨와 다인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간적인 따뜻함이 곳곳에 베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난여우누이와산다 #주나무 #양양 #책읽는곰 #여우누이전 #제2회책읽는곰어린이책공모전 #동화책추천 #고학년동화책 #4학년동화책 #5학년동화책 #6학년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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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8 - 갈라진 앞발들 창비아동문고 344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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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푸른 사자 와니니 8>을 읽기 위해 1권은 다시, 2권부터 7권까지는 새로 읽었다.

어느덧 와니니 무리의 일원이자 그들과 초원을 함께 뛰는 느낌마저 든다.


1권부터 8권까지 계속 와니니 무리의 이야기만 다루는 것은 아니고

초원에서 마주할 수 있는 동물들이 나오곤 하는데

8권에서는 '개코원숭이'인 '투키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원을 떠나 우연히 인간의 땅인 '리조트'로 들어오게 된 '투키오'가

그 안에서 또다른 개코원숭이 무리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려움이 없는 초원은 없다. 그런 만큼 즐거운 날도 찾아 오는 곳이 초원이다."(117쪽)


새로운 무리에 합류하게 된 투키오는 초원에서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적응해 나간다.

투키오의 적응기와 더불어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개코원숭이들의 삶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작가가 자신의 실제 여행기를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이라 그런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모험은 그런 거였다. 익숙한 것들과 이별하는 일이었다.

나빴던 것만 아니라 좋았던 것마저 두고 돌아서야 했다."(180쪽)


다시 한번 모험을 떠나는 투키오와 헤키마의 뒷모습이 위태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떠한 초원을 만나든, 그것의 좋음과 나쁨 마저 자신의 삶이라고 받아들일 그들의 모습이 그려져서 그랬나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내딛는 그들의 발걸음을 응원하다보니

겨울의 추위에 바짝 움츠러든 나의 마음 또한 뜨거워지는 느낌이 든다.


9권에서 다시 이어질 와니니 무리의 이야기도 기대된다.

완간(10권)까지 드넓은 초원에서 그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다.


#푸른사자와니니 #이현 #오윤화 #창비 #시리즈동화 #고학년동화책 #4학년동화책 #5학년동화책 #6학년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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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 공룡이라니 미미 책방 6
민정아 지음, 임은희 그림 / 머핀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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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핀북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미용실'과 '공룡'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낯선 조합이 호기심을 끄는 책이다.

제빵사인 '공룡'씨는 험상궂은 자신의 외모 때문에 빵집에 손님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문득 미용실에 걸려 있는 속눈썹 파마 광고 문구를 보게 된다.

'인상이 확 바뀌는 속눈썹 파마!'였다.

속눈썹 파마를 하면 손님들이 호감을 느끼는 외모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공룡'씨는

'플라밍고'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발을 들이게 된다.


'외모'에 대한 고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늘 발목을 잡는 문제이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건 자연스럽고,

그 시선이 가장 먼저 도달하는 곳이 '외모'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나은 외모이고 싶은 공룡의 고민이 아주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속눈썹 파마만 하려고 왔던 공룡씨였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점점 더 우스꽝스럽게 변하는 공룡씨를 보며 이상하게 마음이 점점 씁쓸해진다.

'공룡'씨 역시 같은 마음을 느낀다.


남들과의 비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결국 중요한 건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는 것일지 모른다.

다른 사람의 기준들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도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재단하지 말고,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미용실에공룡이라니 #민정아 #임은희 #머핀북 #저학년동화책 #1학년동화책 #2학년동화책 #3학년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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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일기장 소원어린이책 29
김현정 지음, 장덕현 그림 / 소원나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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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나무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덩치 큰 친구 앞에서 소심해지기도 하고, 실수도 잦은 훈이는 늘 엄마의 잔소리를 달고 산다.

'엄마는 어렸을 때 말이야..'로 시작하는 엄마의 말은

훈이가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긴 하지만 훈이에겐 결국 잔소리이다.

그런 훈이가 외할머니 댁 다락방에서 우연히 엄마의 일기장을 읽게 되며

엄마가 훈이의 나이였던 시절로 타임슬립해 들어가게 된다.


"어쩌면 나한테 잔소리하면서 엄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걸지도 몰라.

엄마가 나랑 비슷한 마음일 수도 있을 것 같아."(101쪽)


엄마의 어린 시절로 시간을 건너 뛰어 그 때의 엄마를 만난다는 설정은

책을 읽으며 어른인 나로 하여금 여러 생각을 들게 했다.

3학년인 엄마의 서툰 모습을 보며 위안을 얻기도 하는 훈이의 모습을 보며

내 아이의 마음, 우리반 아이들의 마음을 짐작해보기도 했다.

나 또한 아이의 나이였을 때, 또는 우리반 아이들의 나이였을 때 미성숙하고 서툴었을텐데

어른인 나의 눈으로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모든 인간관계는 '이해와 공감'을 필요로하는 법이다.

일기장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 훈이는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엄마의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허점 투성이었던 나의 어린 시절을 들춰보며

조금은 관대한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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