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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평점 :
해냄 출판사 서평단에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올해 들어 독서를 꾸준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읽다보니 쓰는 것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기우던 참에
고도원 작가의 '글쓰기' 책이 나와 참 반가웠다.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이나 '고도원의 아침 편지'로 워낙 유명한 그였기에
그런 그가 무려 '글쓰기 책'을 냈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글은 삶이다. 누구나 자기 삶을 살아간다. 그 삶이 곧 글이다.
누구나 자기 삶을 살아가듯이, 누구나 자기 글을 쓸 수 있다."(16쪽)
'글쓰기'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들,
예컨대 개요를 짠다든가, 화려한 수사를 덧붙인다든가하는 생각들이
그동안 나의 '시작'을 방해해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쓰자니 괜시리 막연해지는데, 이때 고도원 작가는 글쓰기의 6하 원칙을 제시한다.
작가가 말하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중 가장 고민되게 만드는 지점이 바로 '왜'였다.
"'당신은 왜 글을 쓰고자 하십니까? 어떤 동기에서 시작됐나요?'
그 답을 찾는 일에서부터 글쓰기는 시작된다."(73쪽)
6하 원칙은 '누가'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글쓰기의 시작점은 바로 이 '왜'가 아닌가 싶다.
나는 현재 막연히 '쓰고 싶다'라는 생각과 마음만 가득한데,
나의 '동기'가 무엇인지 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에서 글쓰기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세상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갖고 있다.
다만 그것을 남과 다르게 바라보기, 거기서부터 글은 시작된다."(116쪽)
이 부분을 읽는데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적인 에너지를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순간적인 반짝거림에 조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에너지가 필요할테니 말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글의 힘은 공감에 있다.
공감하게 하라.
딱 한사람을 공감시킬 수 있다면 그 글은 만인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이 된다."(128쪽)
모두를 만족시킬 글을 쓰려고 생각하지 말고,
내 글에 영감을 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혹은 누군가를 위해 쓴 글이라면 그 사람만큼은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
이것 역시 글쓰기를 앞둔 이들에게 든든한 조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출판사에 투고하는 것 외에도 요즘은 나의 글을 내보낼 수 있는 창구가 참 다양하다.
나 역시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통해 글을 써내보낸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라는 타이틀이 전보다는 무게감이 덜한 느낌이다.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며 살아가는 것만큼 건강한 삶은 없다고 생각하는 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작가가 되는 모습은 참 긍정적이다.
쓰는 사람으로서, 또는 쓰고 싶어하는 사람으로서
'글쓰기'에 대해 방향을 잡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