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사랑 구조법 - 자꾸 꼬이는 연애를 위한 본격 생존 매뉴얼
앨릭스 노리스 지음, 최지원 옮김 / 밝은미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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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미래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독특한 제목, 원색의 표지,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 이 세가지의 조합이 이 책의 개성을 마구 뿜어낸다.

'자꾸 꼬이는 연애를 위한 본격 생존 매뉴얼'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사랑과 연애 이야기를 다루는 듯 하지만 결국 나의 생존,

즉, '나'라는 존재를 '사랑'의 과정 속에서 지켜내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싱글 → 연애 시작 전 → 연애 중 → 이별 후' 네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단계에서 우리가 흔히 저지르게 되는 실수를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그려내면서

그 실수가 어떤 착각에서 비롯되는지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나와 국적도, 환경도 많이 다를텐데 어쩜 이렇게 공감이 되던지,

'사랑'을 하는 모습은 어느 정도의 '보편성'이 있나보다하는 생각 마저 들었다.


특히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두 가지 장면이 있었다.

하나는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고백을 했을 때, 상대가 나의 갑작스런 감정을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내가 용기내어 고백한 것'이지만 그 고백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나의 갑작스러운 고백 뿐 아니라 나의 그 '용기'마저 거절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라는 것이다.

'사랑'의 감정에 사로잡힐 때 나의 감정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더 새길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연애할 때 느끼게 되는 '질투'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연애'는 너와 내가 모두 안정감을 느끼는 보금자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지

높이 성벽을 쌓아올려 외부의 침입을 막아내는 성을 쌓는 과정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이 책의 목차 구성 중 '이별'의 단계로 접어들면,

혼자 있든 사랑을 하든 다시 혼자가 되든 그 모든 과정에서 과연 '나'는 온전한가를 묻는다.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이별의 시간을 보낸 뒤 비로소 다시 새로운 나를 찾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을 기억해두자.

사랑하다, 이별하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땐,

나나 너나, 영국에 사는 글쓴이나, 글쓴이의 웹툰에 열광한 다국의 독자들이나

사랑하는 모양새가 다들 비슷비슷하니 특별히 더 깊은 절망에 빠지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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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티, 어쩌다 생긴 거야? - 세상을 놀라게 한 17가지 음식의 숨겨진 탄생 이야기 노란돼지 교양학교
우카시 모델스키 지음, 야첵 암브로제프스키 그림, 김영화 옮김 / 노란돼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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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돼지 서평단에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과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에 대해 수업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함께 보면 좋을 책일 거 같아 냉큼 읽어보았다.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료 중 하나인 '버블티'가 들어있는 제목이라니 아이들의 시선을 충분히 잡아 끌만하다.


이 책은 모두 17가지의 음식이 갖고 있는 숨겨진 탄생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샌드위치, 버블티, 감자칩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도 있지만

독일의 커리부어스트, 영국의 이튼 메스처럼 낯선 음식도 있다.

음식을 중심으로 소개하면서 그 음식이 탄생한 나라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까지 같이 알 수 있어

음식으로써 '세계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음식의 탄생 이야기를 소개하고나서는 그 음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레시피도 제공한다.

'서비스컷'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꽤나 레시피가 상세하고 친절하게 잘 나와있다.

음식에 얽힌 비화를 읽은 뒤 그 음식을 직접 만들어본다면 뜻깊은 경험이 될 듯하다.


요즘 교실에서 아이들이 '유럽 대륙'의 나라들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인상깊게 읽은 내용 중 하나인 독일의 '커리부어스트'를 이야기해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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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수요일
곽윤숙 지음, 릴리아 그림 / 샘터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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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구 서평단 4기에 참여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책에서 가영이가 떠올린 엄마의 잔소리처럼

별별 일이 다 일어나는 세상에서 별일 없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다.

'별일 없음'을 한 사람의 '운'에 달린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면 '별일 없음'은 어쩌면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져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릴 곳을 놓쳐버린 가영이에게 처음 들려온 건 아저씨의 타박이었다.

어쩐지 부루퉁해보이는 그였지만 아저씨의 말이 시작이 되어 버스 안의 사람들이 하나 둘 가영이에게로 모여든다.

가영이가 잘 내릴 수 있도록 앞자리로 이끌어준 손길,

가영이의 긴장을 풀어주는 따스한 말, 걱정을 덜어주던 달콤한 사탕까지,

가영이가 내릴 곳에 도착하자 '다 왔다!'라며 다같이 소리쳐주던 장면에선 어쩐지 코끝까지 찡했다.


가영이가 '별일 없는 수요일'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사람들의 이토록 따뜻한 마음 덕분이었다.

책을 읽은 뒤 나의 일상을 돌이켜보았다.

별일 없는 하루를 보낸 나에게 모여들었던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들을 곱씹게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잡아주던 이웃,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기다려준 운전자,

키오스크 앞에서 버벅이던 나를 채근하지 않고 도와주던 직원,

이러한 사람들이 있어 오늘 나의 하루도 별일없던 하루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의 '별일 없는 하루'를 위해 따뜻한 마음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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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만 알면 별거 아닌 세계사
김상훈 지음, 안병현 그림, 이희수 외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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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김영사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역사를 공부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시간 순서로 하기도 하고, 사건 또는 인물을 중심으로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역사를 공부하는 다양한 방식의 학습 만화를 소개하는 편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를 재밌게 공부활 수 있는 책이다.


인물을 중심으로 책을 읽지만 그 인물들이 시간 순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역사를 읽어갈 수 있다.


인물과 그 인물이 중심이 된 사건을 글로 소개하면서

만화 형식을 곁들이고 있기 때문에 읽는 데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완전한 학습 만화 형식은 아니고, 그림보다는 글이 중심이 되는 책이다 보니

문해력 수준을 고려하여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우리 반에는 일명 '역덕'으로 불리우는 아이가 있어, 그 아이가 정말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빨리 소개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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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지구인 마음이 자라는 나무 46
이혜빈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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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제목만 보았을 땐 SF소설일까 싶었는데,

SF라기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장르의 소설이다.

작가가 그려내는 외계의 세계가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영역을 벗어나는 느낌은 아니라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다.


"자신의 꽃이 점점 못나게 시들어 간다는 걸.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더 반짝이는 옷을 입고,

더 완벽한 모습으로 자신을 감췄다."(9쪽)


'외계인'이라고 말하지만, 어쩐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는 '쇼쇼'는

'지구인으로 살기 대회'에 참여하게 되며 지구에 내려오게 되는데

대회 미션을 수행하던 중 우연히 지구인인 '앤'과 인연을 맺게 된다.


"아무에게도 내 꽃이 시들어 가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어.

근데 앤이 알아봐 주니까 영혼이...... 편해졌어. 이상하게 안 외롭더라."(89쪽)


외계인 '쇼쇼'의 점점 메말라가고 시들어가던 마음을,

지구인 '앤'의 억눌려 있던 꿈과 자유를, 쇼쇼와 앤은 그렇게 서로를 보듬어간다.

우리는 어쩌면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며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이해 불가'의 외계에서 온 것 같은 아이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그 아이들에게 필요했던 건 '이해'가 아니라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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