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지구인 마음이 자라는 나무 46
이혜빈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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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제목만 보았을 땐 SF소설일까 싶었는데,

SF라기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장르의 소설이다.

작가가 그려내는 외계의 세계가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영역을 벗어나는 느낌은 아니라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다.


"자신의 꽃이 점점 못나게 시들어 간다는 걸.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더 반짝이는 옷을 입고,

더 완벽한 모습으로 자신을 감췄다."(9쪽)


'외계인'이라고 말하지만, 어쩐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는 '쇼쇼'는

'지구인으로 살기 대회'에 참여하게 되며 지구에 내려오게 되는데

대회 미션을 수행하던 중 우연히 지구인인 '앤'과 인연을 맺게 된다.


"아무에게도 내 꽃이 시들어 가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어.

근데 앤이 알아봐 주니까 영혼이...... 편해졌어. 이상하게 안 외롭더라."(89쪽)


외계인 '쇼쇼'의 점점 메말라가고 시들어가던 마음을,

지구인 '앤'의 억눌려 있던 꿈과 자유를, 쇼쇼와 앤은 그렇게 서로를 보듬어간다.

우리는 어쩌면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며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이해 불가'의 외계에서 온 것 같은 아이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그 아이들에게 필요했던 건 '이해'가 아니라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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