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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내일을 데려올 거야 - 2025 뉴베리 대상 수상작 ㅣ 큰곰자리 고학년 5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9월
평점 :
책읽는곰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어린이책으로 나왔지만 꽤 두께가 있어서 놀랐다.
그러나 작가의 재밌는 설정과 상상, 짜임새있는 이야기 구조 덕분에
책의 두께를 잊고, 1999년과 2199년을 넘나들며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20세기의 마지막 해였던 1999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간여행' 이야기이다.
1999년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설렘, 그보다 더 컸던 혼란스러움, 불안이 있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2199년의 '리지'가 1999년으로 들어온다.
1999년의 시대적 분위기가 청소년의 위태로운 마음과도 닮아 있어
1999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그 시기의 분위기를 상상하며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네가 볼 때는 하나도 멋지지도 흥미롭지도 않겠지.
하지만 그건 자신이 날마다 순간마다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몰라서야."(129쪽)
우리는 마냥 '미래'를 더 발전된 세계, 더 나아진 세계로 바라보기도 한다.
내가 아직 살아보지 못한 세계는 지금보다는 더 나은 현실이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미래에서 온 '리지'는 '현재의 특별함'을 이야기한다.
하나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현재의 시간들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하는 식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지금을 살아야 해. 그게 첫 번째 순간이야."(193쪽)
'지금'을 살아가는 입장에서는 '지금을 살라'는 말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현재의 고달픔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이야기한다.
현재에 두 발을 딛고, 현재 내가 내딛는 발자국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현재의 내가 내일의 나를 데려올 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