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르의 하루 알맹이 그림책 80
아르노 네바슈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어나는 시간, 일터에 나갈 채비를 하는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잠에 드는 시간,

내가 하루에 겪는 이 모든 일상적인 시간들이 매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스파르의 하루>를 읽는데 매일을 비슷하게 보내는 가스파르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나의 규칙적인 일상, 그래서 조금은 무료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 일상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왜 가스파르는 나보다 조금은 더 행복하게 느껴질까.

어제와 비슷하게 흘러갈 하루를 맞이하는 가스파르의 얼굴에서 미소가 보이진 않는데

어쩐지 그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모습으로 느껴진다. 나와 무엇이 다른 걸까.

문득 의문이 들어 찬찬히 다시 책을 읽어갔다.


그는 자신의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한다.

어제와 엇비슷한 오늘의 장면에서 어제와는 다른 점을 찾아낸다.

매일 보이던 노란 우비 꼬마의 얼굴에서 시무룩한 낯빛을 찾아내고,

사람들이 내다버린 쓰레기에서 쓸만한 물건들을 찾아낸다.

이로써 그는 어제와는 또다른 오늘을 만들어가며 살아간다.


가스파르의 모습을 보면서 내일은 나도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는 하루를 만들어야지 다짐하게 된다.

교실 속 스무 명의 아이들과 지내는 건 똑같겠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얼굴들을 찾아내며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한 오늘을 만들어가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