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도 눈이 올까요? - 역사 이야기 - 1980년 오월 광주 맹&앵 동화책 5
김현태 지음, 김정운 그림 / 맹앤앵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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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도 눈이 올까요?>는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동화책이예요. 책표지에서부터 흐트러지듯 뿌려지는 꽃잎들이 왜이리 슬퍼보이는지... 더군다나 광주 민주화운동과는 전혀 상관없이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슬픈 역사에 휘말린 한 가족의 이야기를 <오월에도 눈이 올까요?>란 이름으로 담겨있네요. 

1980년 오월, 민수네 가족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슬픈 역사와 더불어 직접적인 아픔을 겪게 되었네요. 민수네는 광주에서 북경반점이라는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주방에서 요리를 아빠는 그 요리의 배달을 하면서 풍족하지는 않지만 하루하루 장사를 하며 행복하게 지네는 남부럽지 않은 단란한 가족이었어요.

그런데 불행의 시작은 바로 하루도 쉬지 않고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광주의 금남로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북경반점과 민수네 아버지가 배달하는 위치들또한 그 근방이었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열심히 배달하시던 아버지 오토바이 뒤에 그날은 형광등을 사러 전파사를 가기 위해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민수를 태우고 동네를 돌고 있었답니다.

워낙에 금남로주변이 시끄럽다보니 가는 곳마다 전파사는 문이 닫혀있어 다음에 사야겠다고 뒤돌아오는데 하필 그 복잡한 곳에 동네에 잘 아는 어른이신 자전거포 할아버지가 계셔서 큰 소리로 불러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지요.

그래서 돌아서려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쉽게 그 자리를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순식간에 금남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면서 민수네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버려둔채 민수의 손을 잡고 뛰었어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 상황이었기에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야만 했지만 어린 민수는 뛰다가 넘어지고 말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민수를 안고 뛰기 시작하는 민수아버지를 본 군인이 아버지의 등짝을 몽둥이로 내리치면서 그들의 갈길을 막고 말았지요.

그만 하라는 어린 민수의 울부짖는 소리도 군인들에게는 역부족이었는지 만류하는 민수의 몸부림도 소용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다른 시위대 진압하러 사라진 덕분에 아버지를 겨우 모시고 집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네요.

하지만 불행의 씨앗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금남로에 두고온 오토바이때문에 다시 일어나게 되네요. 겨우 정신을 차리신 아버지는 배달에 필수인 오토바이를 그냥 둘 수가 없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지요. 아버지는 태권브이라며 걱정말라는 말을 하시면서...

하지만 시위대를 막는 군인들의 모습들은 점점더 전쟁터마냥 이제 몽둥이가 아닌 총소리가 마저 들리면서 민수 아버지는 그 소리에 주저앉기도 했어요. 하지만 바로 앞에 보이는 오토바이만 끌고 갈 생각만으로 움직였는데 시민들을 향하여 쏜 총성... 그리고 이어 두 손을 들고 있는 민수아버지에게도 울리는 총성... 탕!

5·18과 같은 아픈 역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올바른 역사 교육이 필요한데 이렇게 중학년이상 볼 수 있는 읽기책으로 나와서 그 또래가 느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소중한 책이 올 오월에 <오월에도 눈이 올까요?>란 책으로 나와 저도 아이들과 그때를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역사란 어떠한 일이든 감추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 역사가 옳든 옳지 않든 간에 그 평은 대개 그 역사를 겪었던 세대보다는 그 후세대가 평을 많이 하는 편이지요. 책을 통해 자라는 아이들이 과거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아간다면 그것으로 어른들은 충분히 자기 할일 잘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5·18 며칠 안 남았는데 올해는 남다르게 그날이 느낌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등 중학년이상이라면 꼭 권해주고픈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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