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이랑 선생님이랑 결혼하면 얼마나 좋을까? 초승달문고 20
김옥 지음, 백남원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보다 먼저 우리 초록이가 읽었네요. 혼자 앉아서 낄낄대기도 하고 조용히 책장 넘어가는 소리만 곁에서 듣기에 우리 아들에게 꽤 재밌는 책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자기 책꽂이에 꽂아버린 개구쟁이 녀석...

너때문에 글쎄 엄마가 이 책 읽어야 하는 일을 다 깜박하고 말다니...ㅠㅠ

부랴부랴 읽는 내 모습을 보니 부엌에서 저녁밥을 하느라 서성이며 낄낄대다가 밥 태울뻔 하면서 그래도 궁금해 책을 내려놓지 못하는 내 모습이 바로 우리 아들 모습과 같더라구요.ㅋㅋ

이런 시골이야기를 읽다보면 참 부러운 점들이 많아요. 시골에서 자란다는 점이 물론 불편함도 있겠지만 그 부족한 환경속에서도 정으로 뭉치고 부딪치는게 가슴이 짠한 정도의 감동이 어디서나 보이거든요.

이 책에서도 약방의 감초 기백이라는 아이의 모습속에서 울아이들의 활발한 모습도 보이기도 하구요.

더 부러웠던 점은 도시에서 느껴지지 못하는 선생님과 아이들간의 정겨운 모습들이 참 따뜻하고 포근해서 그 모습들을 알려주고 싶은데 바로 <삼촌이랑 선생님이랑 결혼하면 얼마나 좋을까?>란 책속이 바로 그 정답이더라구요.

시골이라는 좁은 지역이 모두들 가족이라는 울타리처럼 한데 뭉치게 하는 것 같아요. 함께 살고 있는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이나 친구들이나 학교선생님까지 모두들요.

선생님께 하는 질문중에 바로 서울이나 도시에 있는 학교로 갈 생각이 없으시냐는 질문에 부러울때도 있지만 인간인지라 우리 혜진이 엄마 노릇도 해 줘야 하고 할머니랑 사는 철호, 작은아버지네 얹혀사는 우리 채훈이를 두고는 못 갈 것 같다는 선생님...

기백이의 투정어린 말투의 "저는요?" 라는 질문에 우리 기백이 쉬는 시간에 다치고 오면 빨간 약도 발라 줘야 한다는 우리의 담임선생님...

우리 아이들은 어떠한 선생님과 만나고 있고 만남을 유지하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저역시 학교는 아니지만 도서관일로 아이들로부터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듣고 있는데 이런 엄마같은 포근한 선생님이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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