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두 동무 반달문고 26
임어진 지음, 김용철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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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동무일까? 생각해봤어요. 옴니버스형식의 3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는 읽기책으로 임어진작가의 <이야기 도둑>이나 <또도령 업고 세 고개>를 재밌게 읽었던터라 너무 기대되는 책이라서 제 손이 이 책을 들고 있을때 참 기분 좋았어요.

책순서는 <편지함>, <보리밭 두동무>, <까만 봉지 빈>의 순서이지만 저는 책제목과 책표지를 장식한 <보리밭 두동무>부터 읽어봤어요.

사실 저희집은 기독교 집안이라서 제사 지내는 일이 거의 없다보니 책에서 경험하는 제사의 형식이나 그 혼들이 열심히 차려놓은 밥상을 맞이하러 찾아온다는 설정이 재밌었는데 바로 <보리밭 두동무>의 두동무 역시 제사밥 찾아오는 조상님들이었지요.

두 이웃이었던 두동무의 자식들은 보리밭 사이를 두고 원수 집안이 되어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본 덕구와 순구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지만, 지혜를 짜 화해를 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우리의 남북 문제도 이리 풀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작가의 생각이 묻어나는 이야기였구요.

<편지함> 역시 현대사회에 있어 가까이 지내면서 너무나 모르는 이웃과의 관계속에서 아이들 눈에 비친 독특한 할머니의 모습을 관찰하며 엉뚱한 발상과 상상으로 할머니를 단정지으며 생각했던 아이들은 점차 할머니를 이웃으로 받아들이면서 변화하게 되거든요.

<까만 봉지 빈>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까만 봉지에 작가는 숨을 불어넣어줬네요. 쓰레기 하치장에서 아무것도 아닌채로 없어질 뻔한 까만 봉지는 아이를 위해 풍선이 되기도 하고 어떤 여자아이와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바로 밭에서 씨앗을 보호하는 이불이 되더니 씨앗을 노란 어린 떡잎으로 자라게 하는 큰 일을 해내게 되어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어떤 물건이더라도 그에 맞는 쓰임새가 있다는 작은 철학을 아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로 <강아지똥>에 이어 저학년에서 좀 자란 중학년 아이들에게 선사하고픈 읽기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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