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재지수가 1만점을 돌파했네요! ^^


이러한 이론의 첫 번째 결함은 석기시대의 생활이 지극히 어려웠다고 가정하는 데 있다. 고고학자들이 출토한 후기 구석기시대(기원전 3만~기원전 1만)의 유물들은 이 시기에 살았던 수렵민들이 비교적 높은 수준의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누렸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그들은 갈팡질팡하는 아마추어가 아니었다. 그들은 결정질 암석을 꺠고 잘라 일정한 형태로 깎고 다듬는 공정에 완전히 통달했고 이는 그 시대 기술의 바탕이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날에도 ‘전무후무한 석공기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것이다. - P37

그들이 굶어 죽기 직전의 상태에서 삶을 연명했다고 보는 견해가 있지만 그것은 구석기시대에 사냥감을 도살했던 자리에서 발견된 엄청난 양의 동물 뼈를 생각해봤을 때 말이 되지 않는다. 당시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수없이 많은 매머드, 말, 사슴, 순록, 들소 등이 떼 지어 몰려다니고 있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한 유적에서는 1,000마리가 넘는 매머드의 뼈가 출토되기도 했다. 또 프랑스의 솔튀르레 근처에서는 떼 지어 질주하다가 높은 언덕에서 떨어져 죽은 1만 마리가 넘는 야생말의 뼈가 세월의 간격을 두고 쌓이고 쌓인 형태로 발견되었다. 이는 구석기인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는 이 동물의 습성을 계획적이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줄 알았음을 입증한다. 더 나아가 수렵민의 해골은 그들의 영양상태가 아주 좋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P38

구석기시대 우리 조상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온종일 일해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은 우스꽝스럽게 들린다. 식물이 제공하는 먹거리의 채집자로서 조상들의 능력이 결코 침팬지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 자연의 서식지에서 수행한 현지조사는 유인원들이 먹을 것을 찾고 뒤지는 하는 일에 시간을 쓰는 만큼 몸을 돌보고 놀고 낮잠을 자면서 시간을 보냈음을 보여준다. 사냥꾼이었던 후기 구석기시대의 우리 조상들은 적어도 사자 ― 격렬하게 활동하다가 오랫동안 느긋하게 쉬는 짐승 ― 만큼 틀림없이 사냥에 능수능란했을 것이다. - P39

오늘날의 수렵·채집민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조사한 연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실마리가 되었다. 토론토 대학의 리(Richard Lee)는 수렵과 채집을 하며 살아가는 현대 부시먼(Bushman)이 식량을 얻는 데 시간을 얼마만큼 보내는지를 기록했다. 부시먼족은 서식지 ― 이곳은 사막지대인 칼리하리의 가장자리여서 자연이 베푸는 풍요로움의 측면에서 후기 구석기시대의 프랑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 가 매우 열악하지만 풍부한 단백질과 그 밖의 필수적인 영양소를 취득하는 데 성인 1인당 하루 세 시간밖에 쓰지 않았다. - P39

우리는 구석기시대인의 건강상태에 관해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발굴된 유물들이 주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엔젤(JOhn Angel)은 구석기시대인의 평균신장과 사망 당시의 치아결손상태 등을 지표로 지난 3만 년 동안의 개괄적인 건강표준변화표를 작성했다. 표를 보면 초기에는 성인 남자의 키가 평균 177센티미터, 성인 여자의 키가 평균 약 165 센티미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로부터 2만 년 후 남자의 키는 이전 시기 여자의 키 정도밖에 자라지 못했고 여자의 키도 평균 153 센티미터에 그쳤다. 우리가 구석기시대인과 같은 체격을 다시 찾은 것은 극히 최근에 들어서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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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3-03-24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지수 올라가면 기분이 좋지요! 축하드려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꾸준하게님~^^

꾸준하게 2023-03-24 11:05   좋아요 1 | URL
내일부터 주말이네요. ㅎㅎ 모나리자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