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 돈이 굴러들어오는 지갑 사용 설명서
카메다 준이치로 지음, 박현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싸면 사고, 비싸면 사지 않는다’는 외부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필요하면 사고, 필요하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는 주체적인 기준에 따라 행동합니다.42p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남에게 푸대접을 받듯이, 돈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 역시 돈에게 푸대접을 받습니다.48p
부자들의 지갑 사용 규칙
1. 새 지갑을 샀다면 현금으로 100만 엔을 넣어본다.
2. 지폐는 아래위를 가지런히 맞춰 넣는다.
3. 5000엔짜리 지폐를 가능한 한 많이 넣는다.
4. 동전은 동전지갑에 따로 넣는다.
5. 500엔 동전은 전용 저금통에 넣는다.
6. 희귀한 동정을 모아본다.
7. 돈을 낼 때는 새 돈으로 낸다.
8. 돈을 건넬 때는 정중하게 건넨다.
9. 돈에게 인사를 해본다.
10. 세금은 기분 좋게 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예정에 없던 책이었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가볍에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골랐다.
저자는 돈을 하나의 인격처럼 보고 사람을 대하듯 소중히 그리고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신경쓰고 사랑하면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고 표현한다. 후반에 나오는 망상을 좋아하는 저자가 이렇게 돈을 그저 종이로만 보지 않고 신경써서 대하는 모습이 우리 신랑이 돈을 대하는 모습과 너무 비슷해서 ㅡ특히 신랑은 지갑이 단정하고 돈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ㅡ 신기하기도 했다. 나는 매번 그런 모습을 보고 그깟 돈을 왜 정리하고 어차피 돌고 도는 거라 세균만 많은 더러운 물건이라고 치부하기까지 했다.
가볍게 읽으려고 대출한 책인만큼 오래 걸리지 않고 읽긴 했지만 나에게 남은 돈이라는 이미지는 생각보다 깊게 자리 잡았다.
구입한지 얼마안된 내 장지갑의 각종 영수증과 쿠폰들을 정리했고 돈을 가지런히 넣어두었다. 깨끗한 돈을 골라 신랑에게 용돈을 쥐어주었다. 진짜 돈을 매번 아끼자 가계부를 쓰자라고만 계획했지 정작 돈이 거쳐가는 지갑을 정리하자 왠지 들어온 돈이 쉽게 나갈거 같지도 않고 혹여 나가더라도 잘 다녀와 라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기발하고 와닿게 읽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