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쓸모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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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여행 에세이를 만났다. 우리에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등으로 유명한 정여울 작가가 여행 에세이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진은 정여울 작가와 많이 호흡을 맞추어 본 이승원 작가가 작업을 하였다. 감동스러운 일본 소설들로 유명한 스튜디오 오드리에서 처음 마주한 에세이 책이었다.

작가의 책은 프롤로그, 그리고 1장은 “순간은 힘이 세다”라는 주제로 강렬한 이미지로 작가의 인상에 남은 사진 에세이, 2장 “떠남의 미학”은 작가가 과거에 떠났던 여행지들에 대한 기록과 함께 제로웨이스트 여행법, 그리고 한달 살기의 매력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 장인 3장 “내가 사랑한 여행지”에서는 작가가 특별히 사랑했던 여행지를 소개하며, 에필로그로 책은 맺는다.

책을 읽는 그 순간에는, 나 역시도 그녀의 에세이를 통해 여행지들을 만나며 “일상의 뒤치다꺼리에 잠식되지 않는 시간, 타인의 시선에 일희일비하며,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 시간”(p.387)을 오롯이 가져보았다.

작가가 심리치유 에세이를 출간해서일까. 분명 여행 에세이인데 거기서 끝나않는다. 사랑에 아프고, 일상에 치이고, 여러 실패로 낙심한 자들에게 여행지를 매개체로 용기와 희망과 위로를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이전에 가봤던 곳에 대한 내용에서는 추억하며, 또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는 다음 여행을 기대하면서 읽었다.

작가는 “여행이 끝난 뒤에 그 여행을 추억해보며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마음 속에서 진정한 여행이 다시 시작되곤 한다”(p.148)라고 했다. 지금 책을 읽으며 그 여행지에 간접적으로 가보는 우리들의 마음에 진정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작가처럼 주어진 시간으로부터의 해방감, 정해진 공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고 싶은 우리들. 이 책장을 덮을 때쯤, 지도를 펴고 다음 여행 목적지를 정하며 설레하며 기대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여행은 항상 쓸모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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