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는 살았다
오애란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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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권

 

책을 읽고, 나는 살았다.


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때 느낌은 머리가 띵 했던 기억이다.

내 삶을 변하게 해준게 '책'이 였기에.

 

제일 처음 책을 접한건 고3 때였다.
수시합격을 해놓고 비어있는 시간에 우연히 '향수' 소설을 읽게 되었다.

처음으로 책을 읽기 위해 밤샘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 때를 시작으로 한달에 한권, 두권 ,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일주일에 한권, 두권 읽게
되었다.

 

그렇게 현재는 내 손에는 항상 책이 들려 있었다.

 

변화의 시작은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 이용하는게 어찌나 싫던지.

사람도 많고 지루하고, SNS도 워낙 많이 보다 보니 다 같은 내용 뿐이였다.

허나, 지금은 출퇴근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도 조금(?) 든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동안 읽는 책이 정말 집중이 잘 된다.

한참 집중해서 읽고 있는데, 종착역이 되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책을 덮는다.

 

그렇게 책은 나의 일부가 되었다.


책을 조금 더 읽기 위해 아침 출근을 40분정도 일찍하는 것도 그 이유다.

아침에 출근해서 아무도 없는 넓고 큰 사무실에서 커피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 그 시간은 그 날 하루시작을 여유롭게 만들어 준다.

 

내 삶을 변화시켜 준 책.

 

오애란 작가가 사람들에 말해주고 싶었던 부분이 이런 부분들도 있지 않을까?

 

참 어렵고 힘들게 살았던 그 시절을, 잘 견뎌 내고,  멋진 작가가 되서 책도 출간하고,  아이들의 꿈과희망을 실어 줄 독서지도사고.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

가난한 삶속에서도 부모님께 '성실함'을 물려주셔서 감사하다는 그 말이 왜 이렇게
나를 한없이 더 부끄럽게 만들까.

 

어찌보면 지금의 내가 여기까지 온 것도, 부모님의 성실함과 끈기와 독함(?)을 물려주셔서, 올 수 있었는데, 감사하단 생각을 하진 못했던 것 같다.

 

사연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가슴 뭉클 해지기도 하고, 피식 웃기도 했다.

 

이렇게 귀한 작가의 삶을 책으로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나를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살기 힘든 곳만은 아니었다.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고,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훨씬 많으며, 세상은 내가 열어 놓은 마음 크기만큼 내게 자신을 보여 주는 곳이었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신세타령만 하던 나는 이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눈앞에는 찬란한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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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체론 - 천황제 속에 담긴 일본의 허구
시라이 사토시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86 권

 

국체론.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단어.


무겁고 딱딱하고 왠지 너무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을 확 주었다.

 

국체란,  천황제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통치체제를 뜻한다.

 

이 책의 저자는 명문대를 나온 정치학 박사인 젊은 지식인이 '파멸로가는 일본' 이라고 말하며  자국을 비판하는 책이라서,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의 정체를 파헤치는 내용이라 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조금씩 정치 및 경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역사, 정치관련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중인 일인으로써,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가끔  뉴스를 볼때면  아베의 독재정치도, 신사참배하는 부분도 요즘시대에 너무 꽉막힌 정치방향이 답답하고 화가나기도 하며 과거사를 인정하지않는 태도도 못마땅했다.
.
.

이 책은 국체의 형성기와 안정기, 붕괴기를 분석해서 전전과 전후를 나눠 설명되어 있다.

예상과는 달리 책을 읽는동안 생각보다 술술 읽혀서 놀랬다.


몰랐던 일본의 내막을 알게되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일본의 역사와 천황제에 대한 내용, 현재까지의 일본과 미국의 관계,  그리고 일본이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길 바라는 이유.

 

결국은 파멸해가는 일본을 다시 일으켜세우기 위해선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단 내용은  소름끼치도록 충격적이 였다.

 

알면 알수록 일본의 현 상황에 대해 더 궁금해지는 책이다.
.
.

과연 일본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
.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향후 어떻게 될까?

 

파멸해가는 일본을 보게된다면 한국은 거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
또한 한국은 어떻게 더 성장하고 발전 할 것인가?

 

이 책에는 정해진 답은 나와있지 않지만
앞으로 현 상황을 직시하고. 대책을 강구해야한다는 메세지를 남겨주고 있다.

 

‘전후국체‘의 환상적 관념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사회를 파괴해왔다.
논리적으로 말해서, 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파멸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형태-예컨대 경제 위기와 거기에 대한 일본의 반응, 전쟁, 또는 그 양쪽-를 취할 것인지 예언할 수는 없지만, 여기에서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로 점차 증대돼온 위기와 그에 대한 일본의 반응에 주목하고자 한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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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부르는 이름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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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권

 

가만히 부르는 이름.

 

제목만 봤을 땐 뭔가.. 엄마에 대한 얘긴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내용인가? 라며 첫 장을 넘겼다.

 

처음은 건축일을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같은 사내커플이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회사에선 철저하게 비밀로 공과 사를 구분하는 커플이였다.

철저하게 남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혁범이라는 이 남자는 애가 있는 돌싱.

 

수진은 그런 혁범을 보면서  혼자  상처 받지 않기위해,

스스로를 다독이며 체념하는 모습들을 보며 여느 연인들과는 다른 그들의 연애사가 웬지 안타깝게 여겨졌다.

 

수진의 성격을 보면 내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아주 조금)

 

그러던 그녀에게도 8살 어린남자  한솔이 나타난다.

 

처음엔 나이차이가 많아 부담스러워 하던 그녀도,

한솔의 돌직구 같은 솔직한 사랑표현들을 편지로 받으면서 점차 마음이 열린다.

 

결국 수진은 혁범과 한솔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 로맨스 이야기.

 

개인적으로 건축에도 관심이 많고 식물키우는건 내 취미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와 딱 맞았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직업과 한솔이라는 남자가 수진에게 쓴 편지를 읽을 때면

어쩜 이렇게 본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 속마음을  완전히 거짓없이 다 표현해 내는 한솔을 보며 사랑은,  연애는 그렇게 하는거구나 싶었다.

 

제일 중요한건 내 마음이며,  곁에 있을때 숨김 없이 솔직하게 다 표현해서 혹여 이별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것.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난, 

책으로 연애를 배웠다ㅎㅎ

 

한겨레 출판사 서평단 응모를 했었는데, 당첨 된 줄도 모르고있다가 토요일에 택배로 받았을  때,

깜짝 선물같은 느낌이여서 더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던 그 순간.

책을 덮고 난 나의 마음은 만감이  교차한다.

혼자 보기 아까운 책

 

 

p.s   로맨스 소설이야기이지만, 직장에서 만난 남녀의 사랑이야기라서 그런지 주인공들의 대화를 읽다 보면 사회 생활의 필요한 조언들도 가슴에 와닿았다.

"어떤 일들은 나선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야. 그럴 때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일들은 알아서 흘러가게 둘 수밖에 없어. 어디로 흘러가든 그야 내가 알 바가 아니고." - P38

"명심하렴. 말을 잘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단다." - P61

‘일은 혼자서 하는게 아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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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 아르테 오리지널 11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84 권

노멀피플

평범하다고 생각하면 지극히 평범한 두남녀의 사랑이야기.

 

읽다보면 잠자고 있던 연애세포가 꿈틀꿈틀 살아나는 기분!

 

학생시절부터 사회인이 된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아슬아슬하면서도 한편으론  답답하고 애처롭기까지 했다.

 

서로다른 성향을 가진 두남녀가 집안배경도 정반대고,  자라온 가정환경과 가족들간의 분위기도 정 반대인 그들을 보면서,

돈이 전부는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메리앤은 부유한집의 딸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 것 같았지만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해 항상 외로워 보이는 여자였고,

 

코넬은 아버지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한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위축되고 불행한 삶을 살 것 같았는데, 오히려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런지 엄마와의 유대관계가 좋았고,
밖에서도 그는 항상 인기있는 남자였던 부분이 돈많은 집의 자녀들은 다 행복할거라는 일반화의 오류를 깰 수 있었다.

 

(코넬엄마 로레인의 자식교육방법은 쿨하면서도 애정듬뿍! 정말 본받고 싶었다.)

 

메리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좋고 싫음이 분명하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서 당참이 느껴지는 반면 코넬은 남들의  시선을 너무 많이 의식하는 남자였다.

그로인해 코넬이 사랑하는 메리앤을 떠나보내게 되는 장면에서는 그렇게 답답하고 멍청하게 보일 수 가  없었다.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서로가 몰랐던 서로의 빈자리를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청춘들의 리얼러브스토리.

 

책 속의 두 주인공을 상상하며 읽는 내내 어찌보면 인스턴트 같은 사랑을 표현한 듯 한 표지도,  그들의 사랑방식도, 불타는 청춘들이라서 가능했던 건 아닐까. 

 

영국BBC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고하니

책으로 먼저 접한 일인으로써,  완전 기대된다.!!

타인으로 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런 시도를 그만두는 게 어떨까.
차라리 타인에게 모든것을 의지하고, 상대 또한 기대오도록 내버려두는 게 어떨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더 이상 그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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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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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른의 어휘력이란 어떤것일까


말을 많이 하고 상대방에게 무언갈 알려줘야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직업인 만큼,
항상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품격있는 어휘를 사용하면서 있어보이게
말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짧고 간결하고 팩트있게 전달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해오던 부분이라,  이 책에 더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읽다보니 평소에 사투리라고만 생각했던 단어들이 국어사전에 실려있는 표준어도 있고,
여태까지 살면서 한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단어들도 많았다. 새삼 놀라웠다.

 

이래서 여러분야의 책들을 읽어보라는 말이 맞는 말 인 것 같다.
다독하라는 말이 괜히 하는말이 아니였어..??

 

소설만 읽을 때와 경제 분야쪽, 에세이, 인문학등을 읽어보면 분야별로 비슷한 어휘들이  주로 사용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 술술 읽어지는 느낌도 든다.

<어른의 어휘력>에서는 낯선 어휘들이 너무 많아 주석을 참고 해가며 읽다보니 속도가 나질 않아 답답한 느낌도 들었지만,  몰랐던걸 알게되는 재미도 쏠쏠했다.

 

나중에 꼭 써먹어야지! 하면서 인덱스로 표시해두고
두번세번 읽어보며 머릿속에 저장 해 두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피드에 글쓰는게 내심 조금은 망설여지기도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내가 쓴 글이  잘 쓴 글인지 못 쓴 글인지 훤히 눈에 보일테니깐.

 

 

P.S 거시기가  지시대명사인거 알고 계셨던 분 있나요?
사투리인 줄로만 알았는데,  대명사, 감탄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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