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만히 부르는 이름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0월
평점 :

#85 권
가만히 부르는 이름.
제목만 봤을 땐 뭔가.. 엄마에 대한 얘긴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내용인가? 라며 첫 장을 넘겼다.
처음은 건축일을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같은 사내커플이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회사에선 철저하게 비밀로 공과 사를 구분하는 커플이였다.
철저하게 남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혁범이라는 이 남자는 애가 있는 돌싱.
수진은 그런 혁범을 보면서 혼자 상처 받지 않기위해,
스스로를 다독이며 체념하는 모습들을 보며 여느 연인들과는 다른 그들의 연애사가 웬지 안타깝게 여겨졌다.
수진의 성격을 보면 내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아주 조금)
그러던 그녀에게도 8살 어린남자 한솔이 나타난다.
처음엔 나이차이가 많아 부담스러워 하던 그녀도,
한솔의 돌직구 같은 솔직한 사랑표현들을 편지로 받으면서 점차 마음이 열린다.
결국 수진은 혁범과 한솔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 로맨스 이야기.
개인적으로 건축에도 관심이 많고 식물키우는건 내 취미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와 딱 맞았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직업과 한솔이라는 남자가 수진에게 쓴 편지를 읽을 때면
어쩜 이렇게 본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 속마음을 완전히 거짓없이 다 표현해 내는 한솔을 보며 사랑은, 연애는 그렇게 하는거구나 싶었다.
제일 중요한건 내 마음이며, 곁에 있을때 숨김 없이 솔직하게 다 표현해서 혹여 이별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것.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난,
책으로 연애를 배웠다ㅎㅎ
한겨레 출판사 서평단 응모를 했었는데, 당첨 된 줄도 모르고있다가 토요일에 택배로 받았을 때,
깜짝 선물같은 느낌이여서 더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던 그 순간.
책을 덮고 난 나의 마음은 만감이 교차한다.
혼자 보기 아까운 책
p.s 로맨스 소설이야기이지만, 직장에서 만난 남녀의 사랑이야기라서 그런지 주인공들의 대화를 읽다 보면 사회 생활의 필요한 조언들도 가슴에 와닿았다.
"어떤 일들은 나선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야. 그럴 때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일들은 알아서 흘러가게 둘 수밖에 없어. 어디로 흘러가든 그야 내가 알 바가 아니고." - P38
"명심하렴. 말을 잘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단다." - P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