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의 디자인 - 자기만의 감각으로 삶을 이끄는 기술
아키타 미치오 지음, 최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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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41편의 일문일답, 프롤로그와 에필로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편이 소설처럼 연계되지 않아서 굳이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되고, 시간이 없다면 차례를 보고 읽고싶은 주제를 먼저 봐도 된다.

​41편은 네 가지 [디자인]으로 묶여있는데 네 가지는 모두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나의 내면을 온전히 들어보는 '기분의 디자인', 나와 연계된 사람에 대한 고찰을 다룬 '인간관계의 디자인', 나'라는 개인과 집단이 부딪칠때 생길 수 있는 다양한 화두를 던진 '일의 디자인', 그리고 다시 내 자신으로 돌아오는 '감성의 디자인'. 그리고 맺음글로 "맛있는 토마토를 키우는 방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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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답은 다른 것 같지만 하나의 주제를 관통한다. "기분 좋은 나의 삶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그 어떤 외부의 자극이 있어도, 혹은 내 자신에게 자신이 없을때도 <나>에 온전히 집중하자.

​👉
수많은 자기계발도서가 있고, 내로라는 지식인, 방송인, 전문가가 "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 책 만큼 당장 오늘의 내 모습을 다룬 건 거의 보지 못했다. 솔직하지만 부끄럽지 않고, 지적이지만 어렵지 않다.


책을 받고 주욱 전체를 읽고, 요즘은 하루에 한 편씩 다시 보고 있다. 딱 한편씩. 오늘은 4.최고의 친절은 상대방이 그 친절을 깨닫지 못하도록 하는 것. 을 읽었다.

때마침 며칠 전, 오랜 기간 절친이라 생각한 지인과(이젠 친구가 아닌 지인)손절했던 일이 떠올랐다. 나는 그에게 호의를 베풀었지만 돌아오는게 없고, 내가 손을 내밀지 않자 연락이 없던터였다.

​혹시 책에서 "네가 상대의 태도에 기분이 상하면 그건 진짜 친절이 아니야"라는 호통이 있을줄 알았는데, 뜻밖에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

🌈진짜 친절과 배려는 상대가 그걸 받지 않았을때도 별 영향력이 없다는 거다. 🌈

​호의는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주는 사람은 받는사람으로 하여금 그게 호의나 친절이 아닌것, 주는 사람은 원래 그런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만 주는것. 그래서 나의 친절이 없더라도 그 사람은 그대로 살아가야 진짜 친절이었다는것.

​아, 나는 진짜 그에게 친절한 사람이었구나, 나는 누구에게 친절한 사람이었구나 위로를 받았다.

/p.33

​눈치가 빠르다는 건 행위 자체가 자연스럽게 상황에 녹이 있는 거예요.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받는 쪽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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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위로 사전 - 나를 들여다보는 100가지 단어
박성우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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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굳이 '마흔 살'을 콕 집은 이유는 뭘까? 마흔살이 보기에 단어들이 너무 작고 귀엽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아, 마흔에 읽어야 겠구나' 아차 싶었다.

내가 잊고 지낸 귀여운 단어들. 내가 놓치고 있던 단어의 진정한 의미. 그 모든걸 다 깨달을 즈음 비로소 '불혹한 사람'(미혹되지 않는 사람)이 된다.

​✨안쓰럽다는 말에 얼마나 많은 걱정과 관심이 있었는지,

단단하는 말이 내면이 얼마나 옹골차고 단단한지,

찜찜하다는 말이 불안을 내포하고 있지만, 동시에 상대의 배려가 꼭 필요한 말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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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지낸 그 말의 참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되었다.

/p.18

[각별하다] :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뭉클하게

'아 예쁘다, 너처럼!'

각별하다는 것은, 아무리 소소해도 좋은 것만 보면 네가 눈앞에 아른거린다는 것.

-할머니가 계셔서 지금의 내가 있어.

나를 키워주신 외할머니와의 기억을 더듬어볼 때. '할머니도 내가 이렇게 커서 잘 사는 게 마냐아 신기하겠지?'

​-언니, 언니가 아니었으면 직장생활 못했을 거야.'

자기 아이 키우기도 힘들었을 텐데 내가 바쁠 때마다 우리 애를 자식처럼 돌봐주는 언니를 떠올려볼 때.

​-내가 보는 것을 너도 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멀리 떨어져 지내도 서로를 향해 기울어져 있어 쓰러지지 않는다. 내가 넘어지려 할 때마다 네가 중심을 잡아주고 네가 넘어지려 할 때면 내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너는 멀리 있어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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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오랜 내 친구 같다. 그럴듯한 양장본이 아니어도 <이 책 예쁘죠?>, 멋드러진 미사여구가 없어도 <이 책의 글 너무 멋지지 않아요?>, 적절한 예시에 <어휴, 맞아 내가 이걸 썼나 싶을 정도인걸?>, 여기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마음 곁에 마음을)을 함께 보면 단어가 어느새 내 마음에 들어온다. 보기에 멋지고 언변이 좋고 늘 내 옆에서 재잘대지 않아도 마음에 훅 들어와 앉은 친구.

​-이 책은 늘 내 가방 속에 있다.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는데 몇 장 보고 다시 넣을 때도 있고, 어떨땐 표지만 한참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둘 때도 있다. 그래도 늘 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다.

오랜만에 곁에 오래 두고 싶은 책을 만나게 되어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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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2 - 하루 5분 단숨에 지식이 쌓이는 최고의 인문학 만찬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2
지식 브런치 지음 / 서스테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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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방구석 전문가는 왜 그렇게 많고, 각종 건강 프로그램을 보면 내 건강은 괜찮은건가 의심이 든다. 좋은말도 많지만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도 넘쳐난다. 그걸로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목숨을 내놓은 사람도 생겼다.

​희한하게 정보는 넘치지만 그만큼 사람들은 똑똑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정보를 더 채우기 위해 더 많이 검색을 하고, 많은 프로그램과 내용이 생기길 원한다.

그렇다고 그 정보를 사람들이 진짜 필요해서 찾는건 아닌거 같다. 그옛날 <지적 허영심>을 채우려고 정보를 습득하지도 않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는 사람들을 혼란하게 만든다.

​이런 정보 과잉이 시대에서 <진짜>를 찾는건 참 어렵다. 누구는 이게 옳다, 누구는 저게 그르다 싸움도 참 많다. 그래서 "알고리즘"에 따라 흘러 들어 온 것들은 거르고, 내가 진짜 궁금한 것, 알아야 할 것만 딱 꼬집어 검색을 하거나 책을 찾는다.

📖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2」​​는 내가 요 근래들어 가장 "나 다운 책"으로 손꼽는 도서다. <방대한 세계 역사를 단 5분으로 요약해드립니다>라는 띠지 문구대로 이 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주제에서 "이거 알아두면 좀 유용한데?", "어 맞아 나 좀 궁금했어"싶은 질문에 대한 쉽고 간결한 답을 준다.

📌
진짜 궁금한데, 너무 사소한가 싶었는데, 아!!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하고 깜짝 놀라게 되는 갖가지 Q&A

💡
"무더운 아시아에서 따뜻한 물을 마시는 이유", "스타벅스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호주에서 실패한 이유", "일본에 자판기가 유별나게 많은 이유" / "일본이 다다미방을 만드는 이유", "미국인들이 신발 신고 침대에 올라가는 이유" / "중국은 왜 제로 코로나를 고집할까?" / "유럽에는 왜 이렇게 나라가 많을까?", "중국 요리의 종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 등 우리가 여행을 다니면서, 때론 TV를 보다 궁금한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다.

👉
이 책은,
-배경지식을 가득 채워야 하는데 너무나 방대한 지식을 어떻게 찾아야할지 고민하는 수험생, 취준생, 학부모

- 짧고 간결하게 인문학 소양을 기르고 싶은 이

-가볍게 읽을 만한, 하지만 읽고 나면 <남는 것>이 있는 책을 찾는 이

이들에게 권한다 :) 진짜 간편한데, 진짜 재미있고, 쉽고, 지식이 막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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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이 내게 말했다 - 경상남도 통영시 가장 사적인 한국 여행 2
이정화 지음 / 책나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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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이 내게 말했다」​​는 책 제목이 참 정감있어서 눈길이 갔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아, 마음을 어루지는 멋진 문구와 따스한 이야기가 있겠다!" 싶은 힐링 에세이로 생각했다. (결과를 따지면 맞말이었지만!)

이후 출판사의 책 설명을 보다가 "가장 사적인 한국여행02:경상남도 통영시"라는 문장을 보고 "오, 통영?!"에 번뜩 눈이 뜨였고, 단박에 "이거 내가 꼭 봐야하겠다" 싶었다.

"통영에 사는 주민이라기엔 타지에서 살다가 오고, 또 자주 통영과 외지를 드나들고, 그렇다고 이방인이라기엔 너무나 통영인같은 작가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단순한 <통영 여행기>로 정의하기엔 너무 아까운 이 책, 제목 참 잘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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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통영을 오가다가 문득 통영에 푹 빠져서 아주 오래된 아파트를 <봉수아>라는 공간으로 만들며 통영 곳곳의 맛과 멋, 그리고 작가의 손과 발이 오가는 모든 것을 담았다.


그래서 이 책은,
-그냥 막 떠나고 싶은 이
-일상의 지루함을 떨치고 싶은 이
-삶의 매일이 어떻게 특별해질지 고민하는 이
-그냥, 별 생각없이 수더분한 친구의 이야기가 그리운 이

이들이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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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가지 더! 마지막부분 <마케팅>에 "어쩌면 이 책을 읽은 누군가"라고 적혀있다. 내가 이 책의 <마케터>가 되었다는게 참 기쁘고, 책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으로써! "이 책 꼬옥 보세요"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재미있고 간결하게 책 서평을 남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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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
정무늬 지음 / 부크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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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 흔한 인생사, 어디서 들어본 상황, 그런데 뻔하지 않은 통통 튀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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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가 살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와 본인 주변 사람들에 관한 에피소드,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저마다 크고 작은 결론과 그로 인해 터득한 삶의 지혜와 위로를 건넨다.

에피소드는 차례에서 볼 수 있듯이 '어 이거 나도 이런데', '엥 이거 내 친구도 겪은 일인데?' 싶은 것들이 많다. 실제 사연에다 솔직한 멘트가 더해지니 생생한 현장감에 책에 몰입도 잘 된다. 책도 작아서 가볍게 읽기 좋다.

​👉
특히 가장 첫 이야기. [그냥 다 잘된다]. 나 또한 신춘문예에 무려 10년 넘게 응시를 하고 번번히 떨어진지라 너무 많은 공감이 되었다.(물론 나는 늘 떨어지고, 작가는 등단함) 그때 내가 느낀 감정, 자괴감, 슬픔, 한탄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서 그 옛날 나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다.


나도 나에게만 너무 엄격해서 날 못살게 굴었나 반성이 되었고, 좀 더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인간관계에 대한 단상, 사회문제에 관한 고찰과 생각, 개인이 가진 형편과 삶의 성찰 등 <정무늬>라는 사람을 통해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다.

​/p.141​

떠날 사람은 온몸으로 막아도 떠난다. 억지로 이어 붙인 관계는 살랑바람에도 뜯겨 나간다. 남에게 맞추려고 귀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자.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다.

​/p.21

​가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그때마다 "역시 잘될 줄 알았어. 내가 그랬지? 어차피 다 잘된다고."라고 속삭였다.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다음엔 더 잘될 거야. 진짜 큰 건 나중에 오는 거야." 라며 다독일 수 있게 됐다.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우린 매일 새롭게 배운다.

/들어가며

​ 현실적인 조언 좋죠. 냉정한 비판도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하지만 한 사람쯤은 막무가내로 응원해 줄 수 있잖아요? 그 사람이 남이 아니라, 나일 수도 있잖아요?

노력 없이 요행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타인은 날 안 믿어도, 나는 날 믿어 주자는 거예요. 내가 어차피 잘된다는데, 걱정 없이 꾸준히 하겠다는데, 남들이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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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공감을 주는 에세이는 참 많다. 그리고 그 책 안에는 저마다의 수 많은 이야기와 감상이 있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고 나면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본거 같아 '내적 친밀감'이 생기고 이후 그 작가의 행보를 덮어놓고 응원하게 된다.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의 정무늬 작가도, 책을 다 보고 유튜브까지 구독하고나니 그 친밀감이 더 깊어졌다.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라는 말에 묘한 위안을 느꼈다.

특히 이 책의 뒷표지 말이 참 좋았다. 애써 독려하지 않고, 유난스럽게 위로하지 않고, 그렇다고 낯간지러운 말도 없이 그대로도 어때? 라는 말. 스치듯 '넌 어차피 잘하는 사람인데뭐' 툭 던진 말에 위안을 얻고 <하긴 나 어차피 잘 될 거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고 "이걸 진짜로 만들어야지"라는 의욕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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