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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
정무늬 지음 / 부크럼 / 2023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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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 흔한 인생사, 어디서 들어본 상황, 그런데 뻔하지 않은 통통 튀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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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가 살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와 본인 주변 사람들에 관한 에피소드,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저마다 크고 작은 결론과 그로 인해 터득한 삶의 지혜와 위로를 건넨다.
에피소드는 차례에서 볼 수 있듯이 '어 이거 나도 이런데', '엥 이거 내 친구도 겪은 일인데?' 싶은 것들이 많다. 실제 사연에다 솔직한 멘트가 더해지니 생생한 현장감에 책에 몰입도 잘 된다. 책도 작아서 가볍게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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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첫 이야기. [그냥 다 잘된다]. 나 또한 신춘문예에 무려 10년 넘게 응시를 하고 번번히 떨어진지라 너무 많은 공감이 되었다.(물론 나는 늘 떨어지고, 작가는 등단함) 그때 내가 느낀 감정, 자괴감, 슬픔, 한탄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서 그 옛날 나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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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에게만 너무 엄격해서 날 못살게 굴었나 반성이 되었고, 좀 더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인간관계에 대한 단상, 사회문제에 관한 고찰과 생각, 개인이 가진 형편과 삶의 성찰 등 <정무늬>라는 사람을 통해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다.
/p.141
떠날 사람은 온몸으로 막아도 떠난다. 억지로 이어 붙인 관계는 살랑바람에도 뜯겨 나간다. 남에게 맞추려고 귀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자.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다.
/p.21
가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그때마다 "역시 잘될 줄 알았어. 내가 그랬지? 어차피 다 잘된다고."라고 속삭였다.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다음엔 더 잘될 거야. 진짜 큰 건 나중에 오는 거야." 라며 다독일 수 있게 됐다.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우린 매일 새롭게 배운다.
/들어가며
현실적인 조언 좋죠. 냉정한 비판도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하지만 한 사람쯤은 막무가내로 응원해 줄 수 있잖아요? 그 사람이 남이 아니라, 나일 수도 있잖아요?
노력 없이 요행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타인은 날 안 믿어도, 나는 날 믿어 주자는 거예요. 내가 어차피 잘된다는데, 걱정 없이 꾸준히 하겠다는데, 남들이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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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공감을 주는 에세이는 참 많다. 그리고 그 책 안에는 저마다의 수 많은 이야기와 감상이 있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고 나면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본거 같아 '내적 친밀감'이 생기고 이후 그 작가의 행보를 덮어놓고 응원하게 된다.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의 정무늬 작가도, 책을 다 보고 유튜브까지 구독하고나니 그 친밀감이 더 깊어졌다. <걱정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라는 말에 묘한 위안을 느꼈다.
특히 이 책의 뒷표지 말이 참 좋았다. 애써 독려하지 않고, 유난스럽게 위로하지 않고, 그렇다고 낯간지러운 말도 없이 그대로도 어때? 라는 말. 스치듯 '넌 어차피 잘하는 사람인데뭐' 툭 던진 말에 위안을 얻고 <하긴 나 어차피 잘 될 거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고 "이걸 진짜로 만들어야지"라는 의욕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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