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라도 쉬어가라
현종 지음 / 담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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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의 부처“는 늘 있지만 쉬이 나오지 않는다. 언젠가 ‘부처는 어떻게 꺼낼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다. 내 속의 소리니까 내가 온전히 나의 목소리에만 귀기울이면 되려나? 이리저리 고민한 후에 내린 결론은 “모든 것을 사랑하면 부처가 나오더라”

📖현종스님은 환경보호와 생명존중 사상에 관심이 많고,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신다. 이번에 나온 책 <억지로라도 쉬어가라>를 비롯하여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동식물 천도재에 대한 이야기, 자연이 우리와 함께해야하는 이유 등을 알려주신다.

▫️이뿐아니다. 인간이라면 무릇 가져야할 생명에 대한 존중,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그러기 위해선 저마다의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독서”의 중요성, 타인의 목소리(그게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를 듣고, 본인이 낼 수도 있어야 한다는 걸 아주 자연스럽고 “응당 그래야한다”고 슬쩍 일깨워주신다.

▫️이 책은 동식물 천도재를 하는 현종 스님의 그 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동식물 천도재>? 왜 동식물은 천도재를 해야하지? 그리고 식물도 영혼이 있나? 굉장히 궁금했다. 동식물 천도재의 중요성과 그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한걸음 더 “괜찮은 삶”이 되는지를 일깨워준다.

▫️특히 나는 <사람 노릇을 하고 살자>는 챕터가 가장 좋았다. 마치 은은한 풀냄새와 잔잔한 바람이 계속 불다가 마지막에 이들 덕분에 꽃봉오리를 만난 기분이랄까? 이 꾸밈없는 책에 이렇게 오색찬란한 가르침이 있을 줄이야!

👉🏻책을 읽다보면 어디선가 상쾌한 풀내음과 은은한 향냄새가 나는 것 같다. 소박한 현종 스님의 삶과 독서의 중요성을 몇 번이나 말씀하시는데서 “이번주말엔 근처 절에나 가볼까?” 어쩐지 절에 가면 내면의 부처님이 “잘 왔다”고 빙그레 웃어주실것 같다.

/p.136
성경을 읽으면 예수를 만나고, 불경을 읽으면 부처를 만나고, 논어를 읽으면 공자를 만난다. 자연스레 우리의 곁에서 삶을 함께하면서 때로 길을 안내하는, 때때로 위로와 위안을 주는 책을 읽는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책은 우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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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6 : 목 도령과 홍수 이야기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6
황석영 지음, 최명미 그림 / 아이휴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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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은 저와 아이들이 가장 많은 리액션이 있었습니다. <목 도량과 홍수 이야기>에선 선녀와 나무의 기운으로 목 도령이 나오자 “와아, 우리도 나무에 소원을 빌면 이뤄질까?”라고 기도하는 시늉을 하더니, 목 도령이 홍수로 떠내려갈때는 “혹시 빠지면 어쩌지?”라고 손을 모았고, 목 도령이 구해준 총각이 아주머니에게 목 도령에 대한 헛소문을 말하고, 또 그걸 믿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고는 “쟤 나쁘다!!”라고 손가락질을 했고요. 다행히 마지막에 목 도령이 아가씨와 결혼하자 “야아 잘 되었다”고 박수를 쳤습니다.


<호랑이를 이긴 다섯 친구들>은 어땠게요? 소똥이 나오자마자 똥이다! 깔깔깔 웃더니 작은 알밤, 가재의 활약에 “야아 대단하다”, 맷돌과 지게를 보고 “어 이건 뭐지?신기하다!” 맷돌은 지금의 믹서기+커피그라인더, 지게는 아주 큰 배낭같은...거라고 알려줬더니 “믹서기가 돌이야? 배낭인데 나무로 만들었으면 무겁겠다”고 웃었습니다. 특히 “할멈, 왜 자꾸 한숨을 쉬고 그러우”라는 말투가 웃기다고 웃고, 소똥이 팥죽먹는거 보고 또 웃고, 마지막에 호랑이가 된통 당하는 모습을 보자 “이거 진짜 웃겨”라고 배꼽을 잡고 웃더라고요.


요즘 아이들, 미디어 노출이 문제다, 자극적인것만 찾는다 걱정이 많으시잖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을 함께 보면서 신기해하고 웃더니 이젠 만화 티니*이나 유튜브 헤이**보다 ‘옛날 옛적에’, ‘은비까비’를 더 궁금해합니다. 도깨비가 나오고, 호랑이와 소가 말을 하고, 주인공들의 용기와 재치를 보면서 감탄하면서 정말 <재미있다>고 좋아합니다.


그걸 보니 고전은 왜 고전인지, 그리고 아이들의 “자극”은 어쩌면 내가 주고 있던게 아니었나 반성했습니다.


옛날이야기는 좀 유치하잖아? 옛날 이야기 뭐 재미있어? 의문문이 아니라 이제는 옛날 이야기는 신기하잖아! 웃기잖아! 재미있잖아! 느낌표로 답해주세요.


🪵🌊목 도령과 홍수 이야기

▪️자연의 모든 건 생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나무도 영험한 기운을 가지고 있고, 신령한 존재이니 허투로 다루어선 안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알려줍니다.

▪️남을 시기질투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다른 사람에게 나쁜행동을 하고, 이간질을 했을때 결국은 본인에게 더 큰 벌로 돌아온다는걸 일깨워줍니다.

▪️아주머니는 총각의 말만 듣고, 제대로 된 사실을 목 도령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의심하고 미워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본인에게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목 도령이 곤경에 처하자 목 도령 덕분에 목숨을 건진 개미와 모기가 그를 도와줍니다. 하찮은 미물일지라도 허투로 여기지 말아야 하고, 작은 선행은 반드시 보답으로 돌아옵니다.


🐯❌👵💩🌰🦞🌪️호랑이를 이긴 다섯 친구들

▪️소똥, 알밤, 가재, 맷돌, 지게 등 우리 주변에서 업신여기고 하찮게 여기던 것들의 맹활약으로 호랑이를 물리쳤습니다! 작고 나약한 존재이지만 힘을 합쳐 지혜를 모으면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답니다.

▪️맷돌, 지게 등 지금은 쓰임도, 보기도 힘든 옛날 물건들을 보면서 옛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맷돌과 지게 말고도 시루, 가마솥, 싸리비 등 다채로운 물건들도 볼 수 있답니다.

▪️아이들은 “호랑이”하면 마냥 무섭고 험한 존재로 압니다. 하지만 민담 속 호랑이는 무섭고 엄한 모습보단 때로는 익살스럽고, 짓궂고, 이번 이야기처럼 심술맞은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동물들도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우리의 삶과 가까운데요, 민담을 통해 동물, 자연, 우리 주변에 함께 숨쉬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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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5 : 지하 마왕과 한량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5
황석영 지음, 홍원표 그림 / 아이휴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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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마왕과 한량>은 유쾌하고 극적이면서 결말까지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보통 남자주인공-여주인공이 나오면 각고의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열고 혼인을 하는데요- 이번 민담은 그 ‘혼인’의 과정이 참 재미납니다. 여느 민담처럼 뿅!하고 만나서 두 사람이 사랑하는게 아니라, 아주 우연히 만나 서로 힘을 합쳐 도움을 주고 나누었고, 후에 어른이 두 사람을 짝지워줍니다.

<지하 마왕과 한량>을 읽다가 문득 옛날 전래동화 중 <공주를 납치한 괴물>, <큰새와 공주>같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책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보통 전개가 다음과 같습니다.

▪️꽁지 닷발, 주둥이 닷발의 큰새 또는 괴물이 밤이면 마을에 나타나 아름다운 아가씨들만 잡아갑니다. 급기야 그 나라의 공주들을 납치합니다. 왕은 공주를 데려오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린다고 합니다. 용감한 장군이 지하 소굴로 내려가 기지를 발휘해 공주들과 사람들을 데려오고 이 과정에서 욕심쟁이 신하가 장군의 공을 가로채기 위해서 장군이 지하세계에서 지상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습니다. 그러나 장군이 다시 돌아와 모든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하는 벌을 받고, 장군은 가장 아름답고 총명한 셋째딸과 혼인하고 큰 벼슬까지 받습니다.

▪️“한량”이라고 하면 우리는 놀고먹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한량은 무과를 준비하던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 한량이 무과를 “준비하면”이다보니 일정한 직책이나 업무가 없이 놀고 먹던 말단 양반 계층이란 의미로도 쓰였고 후에 뒤의 의미만 전해진것이죠. 책 덕분에 원래 <한량>의 유래를 알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쓰는 사람을 보면 참 멋지고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괴물에게 죽을 수도 있는데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말을 지나치지 않고 용기를 낸 한량이 참 멋지다”고 합니다. 민담 속 한량처럼 목숨을 각오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가 가진 작은 지혜와 용기로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돕는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아이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해준 의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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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4 : 우렁각시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4
황석영 지음, 최준규 그림 / 아이휴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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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4권:우렁각시에는 [우렁각시 / 나무꾼과 선녀]
두 개의 민담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우렁각시
📖효성지극하고 부지런한 총각에게 찾아 온 우렁각시(용왕의 딸)! 백일동안 참아야 한다는 금기를 어기고 부부의 연을 맺고 살다 고을 사또에게 부인을 들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용왕님의 도움으로 곤란한 일을 모두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나무꾼과 선녀
📖사슴을 구해준 나무꾼이 선녀의 옷을 훔쳐 그녀와 혼인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살고있던도중, 사슴의 당부를 무시했다가 아내와 아이, 가족을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 4권, 어떤 이야기가 있죠?
<금기(禁忌)>, 민담엔 수많은 금기와 관련한 내용이 많습니다. 대부분 이 금기를 지키지 않고, 이로 인해 더 큰 화를 입습니다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4권>에 수록된 두 편의 민담은 바로 이 “금기”와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우렁각시>는 “백일동안만 참으면 당신의 아내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별하게 될 것”이라고 신신당부한 부분을 까맣게 잊은 총각이 혼인을 하자고 졸라 같이 살다가 우렁각시를 본 사또가 그녀를 데리고 가버립니다. 다행히 용왕님의 도움으로 다시 두 사람은 만나게 되었지만, 백일동안의 약속을 잘 지켰더라면 이런 곤경에 처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나마 <우렁각시>는 결말이 잘 맺어졌지만(비교: 배추도사 무도사 <우렁이각시>는 3년이 된 날 우렁이 각시가 바다로 떠남), <나무꾼과 선녀>는 어떤 결말이건 비극으로 끝납니다. 이번 책에서 처럼 하늘로 올라가 잘 살다가 한 번의 실수로 결국 선녀와 아이들을 결국 영영 보지 못하거나, 하늘도 올라가지 못하고 선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고 끝나기도 합니다.

▫️금기를 지키지 않은 나무꾼이 응당 받아야 할 결과라지만 이왕이면 ”그래서 잘 살았어요”라고 마치거나, 나무꾼이 금기를 어기지 않아 모두가 잘 살았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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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
권준우 지음, 배상우 감수 / 푸른향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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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치매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작품은 영화 ‘노트북’일 것이다. 청춘남녀의 로맨스물일거라 생각하고 봤다가 놀라운 반전에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드라마나 영화, 책 등에서 치매환자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나 의학전문프로그램에서는 치매에 대해 심심치 않게 다룬다. 보통 매체에서는 치매환자의 가족들의 고통과 한숨, 환자 본인이 겪는 일들을 중심으로 슬프고 짠한 부분이 나오고, 전문지식을 요하는 프로그램에선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치료를 하는지, 환자들의 사례 위주로 나온다.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은 “치매”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에 관한 책이다. “어떻게 하면 치매를 막을 수 있나요?”에 대해 15년간 치매환자와 함께한 신경과 의사가 수많은 사례와 연구를 통해 치매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과 준비뿐임을 알게 되었다. 본인도 힘들지만 주변인들의 삶까지도 좀먹는(책에 있는 표현) 이 치매의 근본부터 없애자는 것이다.

👍통상 이런 전문지식을 다루는 책은 소재부터 막막하지만 용어가 어려워 읽다가 덮거나 정말 의무감에 억지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저자는 이 책이 “치매를 예방하려 하는 일반인”이 읽는다는것을 염두해두고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꾸렸다.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치매도 종류가 있다고? 치매라고 다 같은 치매가 아니다!
▫️뇌를 깨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두뇌를 “건강하고 예쁘게”만들어 치매 예방을 하는 A to Z
▫️인지예비능을 발달시키는 다양한 놀거리, 할거리, 먹거리들! 쉽다, 간편하다, 어렵지 않다!
▫️우리가 알고있는 치매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대해 전문가가 전문지식과 다양한 사례, 영화 이야기 등을 들어가며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환자만큼, 아니 더 힘들 환자가족을 위한 꿀정보가 부록처럼 있다.
무엇보다 환자들과 가족들이 가장 듣고 싶던 말, “당신 탓이 아니에요, 병 때문에 그래요”라는 말이 마음을 울린다.

✅시중엔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오메가-3를 비롯한 각종 영양제, 식품보조제가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건강에 좋다’는거지 치매 하나만 콕 집어서 예방하지는 않는다. 책을 보니 이 맹점이 한눈에 들어온다. 더불어 “인지 저하”를 막으려먹 무엇을 먹어야하는지 알려주는데, 모두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열 가지만 지켜도 내 미래가 든든해질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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