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은 저와 아이들이 가장 많은 리액션이 있었습니다. <목 도량과 홍수 이야기>에선 선녀와 나무의 기운으로 목 도령이 나오자 “와아, 우리도 나무에 소원을 빌면 이뤄질까?”라고 기도하는 시늉을 하더니, 목 도령이 홍수로 떠내려갈때는 “혹시 빠지면 어쩌지?”라고 손을 모았고, 목 도령이 구해준 총각이 아주머니에게 목 도령에 대한 헛소문을 말하고, 또 그걸 믿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고는 “쟤 나쁘다!!”라고 손가락질을 했고요. 다행히 마지막에 목 도령이 아가씨와 결혼하자 “야아 잘 되었다”고 박수를 쳤습니다.
<호랑이를 이긴 다섯 친구들>은 어땠게요? 소똥이 나오자마자 똥이다! 깔깔깔 웃더니 작은 알밤, 가재의 활약에 “야아 대단하다”, 맷돌과 지게를 보고 “어 이건 뭐지?신기하다!” 맷돌은 지금의 믹서기+커피그라인더, 지게는 아주 큰 배낭같은...거라고 알려줬더니 “믹서기가 돌이야? 배낭인데 나무로 만들었으면 무겁겠다”고 웃었습니다. 특히 “할멈, 왜 자꾸 한숨을 쉬고 그러우”라는 말투가 웃기다고 웃고, 소똥이 팥죽먹는거 보고 또 웃고, 마지막에 호랑이가 된통 당하는 모습을 보자 “이거 진짜 웃겨”라고 배꼽을 잡고 웃더라고요.
요즘 아이들, 미디어 노출이 문제다, 자극적인것만 찾는다 걱정이 많으시잖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을 함께 보면서 신기해하고 웃더니 이젠 만화 티니*이나 유튜브 헤이**보다 ‘옛날 옛적에’, ‘은비까비’를 더 궁금해합니다. 도깨비가 나오고, 호랑이와 소가 말을 하고, 주인공들의 용기와 재치를 보면서 감탄하면서 정말 <재미있다>고 좋아합니다.
그걸 보니 고전은 왜 고전인지, 그리고 아이들의 “자극”은 어쩌면 내가 주고 있던게 아니었나 반성했습니다.
옛날이야기는 좀 유치하잖아? 옛날 이야기 뭐 재미있어? 의문문이 아니라 이제는 옛날 이야기는 신기하잖아! 웃기잖아! 재미있잖아! 느낌표로 답해주세요.
🪵🌊목 도령과 홍수 이야기
▪️자연의 모든 건 생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나무도 영험한 기운을 가지고 있고, 신령한 존재이니 허투로 다루어선 안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알려줍니다.
▪️남을 시기질투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다른 사람에게 나쁜행동을 하고, 이간질을 했을때 결국은 본인에게 더 큰 벌로 돌아온다는걸 일깨워줍니다.
▪️아주머니는 총각의 말만 듣고, 제대로 된 사실을 목 도령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의심하고 미워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본인에게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목 도령이 곤경에 처하자 목 도령 덕분에 목숨을 건진 개미와 모기가 그를 도와줍니다. 하찮은 미물일지라도 허투로 여기지 말아야 하고, 작은 선행은 반드시 보답으로 돌아옵니다.
🐯❌👵💩🌰🦞🌪️호랑이를 이긴 다섯 친구들
▪️소똥, 알밤, 가재, 맷돌, 지게 등 우리 주변에서 업신여기고 하찮게 여기던 것들의 맹활약으로 호랑이를 물리쳤습니다! 작고 나약한 존재이지만 힘을 합쳐 지혜를 모으면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답니다.
▪️맷돌, 지게 등 지금은 쓰임도, 보기도 힘든 옛날 물건들을 보면서 옛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맷돌과 지게 말고도 시루, 가마솥, 싸리비 등 다채로운 물건들도 볼 수 있답니다.
▪️아이들은 “호랑이”하면 마냥 무섭고 험한 존재로 압니다. 하지만 민담 속 호랑이는 무섭고 엄한 모습보단 때로는 익살스럽고, 짓궂고, 이번 이야기처럼 심술맞은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동물들도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우리의 삶과 가까운데요, 민담을 통해 동물, 자연, 우리 주변에 함께 숨쉬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답니다.